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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오늘보다 나은 내일116

백내장 수술 백내장 수술 시어머니의 백내장 수술 때문에 며칠 바빴습니다. 늘 눈이 침침하고 눈물이 나면서 글씨나 사물이 흐릿하다 하셨는데 이제 더 이상 수술을 지체하면 실명할 수도 있다 하시니 우선 한쪽 눈부터 먼저 수술하고 나머지 한쪽 눈은 다음 주에 날짜가 잡혔기 때문에 시골 내려가시지 않고 집에 계셔요. 수술시간은 30분정도 걸렸는데 부분마취만 하셔서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걸어나오시며 하시는 첫 마디가-- 아이고 이제 우리 며느리 얼굴이 또렷하게 보이네- 하시는데 말 떨어져 고물묻을까 낼름 -- 저 이뿌죠? ㅎㅎ - 라고 했다가 신랑한테 고새 까분다고 한 소리 들었네요. ㅠ.ㅠ 집에 오셔서 아이고 이렇게 좋은걸 좋은 걸 하시며 너무 좋아하시니 덩달아 내 눈도 환하게 밝아지는 듯 합니다. 병원에서 일러준 주의사항.. 2005. 7. 2.
소를 키우지 소를 키우지 아들 못 키우겠습디다. 사람의 위가 도대체 얼마큼의 용량을 지녔는지 가늠키가 어렵네요.^^ 뭔 말이냐고요? 이제 갓 중학생이 된 우리 아들놈 말입니다. 이 놈 뱃속에 거지가 들어앉았는지 끝도 없이 들어갑니다. 쇠도 녹이겠습니다. 어지간해야지요. 거짓말 좀 보태 밥 먹고 돌아서서 설거지도 덜 끝났는데 벌써 뭐 먹을 게 없는가 싶어 냉장고 문 열고 섰습니다. 먹는 대로 살이 찌는 체질이었다면 아마도 母子지간에 어지간히 치사한 말이 오갈 뻔하지 않았겠습니까? 자식 먹는 게 아깝냐고요? 엄마 자격 없다고요? ㅎㅎ 좋아서 그러지요. 옛 말에 제 논에 물 줄줄~~ 들어가는 거랑 자식 입에 밥 술술~~ 들어가는 거 보는 일이 제일로 좋다고 안 합디까. 먹는데 장사 없다고, 키가 쑥쑥 크니 본인도 신기한지.. 2005. 4. 27.
남자는 언제부터 어른일까 남자는 언제부터 어른일까 입학식 전날 미장원에서 아주 짧게 이발을 하는 것으로 중학생이 된 아들.. 꼭 휴가나온 군인아저씨 같다. 교복은 하복부터 입는다니 급한대로 즈이 아빠 스웨터를 하나 둘 훔쳐입히니 어색하지 않고 오늘 아침엔 아예 운동화까지 허락없이 신고 등교했다. 6학년일때랑 중학생인 지금이랑 불과 한 두달 사인데 너무 갑작스런 변화들에 얼띠기 엄마는 내내 허둥지둥이다. 서랍에 들어있는 입던 옷, 속옷, 양말들을 죄다 엎어놓고 입을 옷과 못 입을 옷을 가려내자니 거의 못 입을 옷이다. 딸이 성장하는 모습은 그리 눈에 띄지 않더만 아들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입학식! 맨날 붙어 댕기던 친구놈하고 맨 뒷 줄에 앉아있다. 키 순서로 앉았다니 아들래미 뒤로는 서 너명 되나보다. 훤칠한게 아주 마음에.. 2005. 4. 15.
부모된 罪가 큽니다 부모된 罪가 큽니다 님들은 평안하셨습니까? 저는 참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흔히들 쉽게 말하길 어디 훌쩍 여행이라도 한 번 다녀오라고 그럼 한결 기분이 나아질거라고 기운이 날거라고... 그러나 그 또한 마음대로 못하며 사는 사람..참 많답니다. 자식들 해바라기하는 엄마야 우울하다하면 뭐 별게 있겠습니까 자식이 웃으면 웃는만큼 행복하고 자식이 우울하면 우울한만큼 불행한 것이 부모인것을... 택도 아닌 것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왠만하면 들어줄 수도 있는 일을 들어주지 못할 때의 부모심정이 어떨지 왜 저렇게도 몰라주나 싶어 탓하다가도 난들 예전에 알았었던가 자식 낳아보고 키워보고 맘대로 안되어 쩔쩔매어도 보면서 그제사 철이 들고 철들자 부모님 곁에 아니 계시고 그러고들 살지 않겠습니까. 다른 집 자식들.. 2005. 3. 14.
호상인줄 알았는데.... 호상인줄 알았는데... 그대 가는 뒷모습이.. 70生을 마감하고 떠나던 날 때아닌 부슬비는 청승맞게 내리고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잘 있으란 말 한마디 못하고 왔던 길 되돌아가야 하는 시간 발목 적시는 빗물보다 응어리진 恨에 더 가슴 시렸을 그날 마지막 가는 길 사랑했던 이 남겨두고 차마 떨어지지 않았을 발걸음이여! 슬프다 그렇게 가는 인생 불쌍타 그렇게 지는 사랑 허무한 사랑... 말기암으로 마지막 수개월은 고통스러웠을지라도 공직에, 한 기관의 장으로서 명망은 얻었을 테니 그리 여한은 없었겠지.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한적한 시골병원 영안실에서의 발인식. 참 이상도 하지. 정승집에 말이 죽으면 삽작(대문)밖이 미어터져도 정작 정승이 죽으면 조문객이 없다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했다 싶었다. 나이 .. 2005. 2. 12.
HOT 토니안을 좋아해 HOT 토니안을 좋아해 낮에 파손방지 처리가 된 자그마한 우편물 하나를 받았다. 한 눈에 무슨 씨디임에 분명한데 딸래미 이름으로 온 거라 책상 위에 갖다 두고 잊어버렸는데 오밤중에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 딸.. 우편물을 보더니 꺄악~~~~ 선머스마처럼 펄쩍펄쩍 뛰고 넘어간다 넘어가. 요즘 시셋말로 막 뜨고 있는 10대 락그룹이라는데 이름을 분명히 들었는데 또 까먹었다. 그렇다고 굳이 궁금하지도 않아 다시 안물어보았다. 벌써 인터넷에 친필싸인이 들어 있는 씨디 한 장에 몇 만원씩 프리미엄이 얹혀져 흥정이 붙고 있다 하니 알다가도 모를 세상이다. 그게 어디서 온거냐고 물었더니 얼마전에 유명한 그룹 가수 아무개가 중고교 아이들 교복사를 창설했는데 거기서 예쁜 교복 응모전이 있었단다. (요새 생각해보니 토니안 이.. 2005. 1. 13.
아름다운 마흔, 현숙한 여인 아름다운 마흔, 현숙한 여인 내 나이 마흔이 되면 듣고 싶은 말 있었어요. 예쁘다는 말보다 고웁다는 말이 듣고 싶었어요. 날씬하다는 말보다는 품위있다는 말이 듣고 싶었구요. 똑똑하다는 말보다 현명하다는 말이 듣고 싶었고 섹시하다는 말보다는 정숙하다는 말이 듣고 싶었어요. 착하다는 말보다 덕(德)스럽다는 말이 듣고 싶었고 잘난 여자라는 말보다는 분별력있는 여자라는 말이 듣고 싶었지요. 그런데 이 모든 말들 보다 진짜로 듣고 싶은 말은 현/숙/한/여/인/이라는 말입니다. * 2001년 6월 습작 * -잠언 31장의 현숙한 여인을 생각하며- 젊은 날.. 호사스런 고독앞에 고개떨구고 살던 날.. 어서 내 나이 마흔이 되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랬던 적 있었습니다. 왜 그런지 걸쳐진 젊음이 버겁고 살아낼 시간이 암담.. 2005. 1. 11.
컴퓨터 초보에서 탈출하기 컴퓨터 초보에서 탈출하기 남자는 군대를 갔다오면 못하는게 없고 겁나는게 없다면서 여자는 신랑 자알^^ 만나면 못하는게 없고 겁나는게 없어진단다. 나의 고달픈 컴퓨터 인생기를 회고해보면 막무가내로 밀어부치는 스타일의 남편 덕에 오늘의 내가 있다. 컴을 끌어안고 산지 딱 10년이 되었는데. 그전에야 타자기 그리고 워드피아...등으로 타수야 자타가 공인하던 바였고 불끄고 자판보지 않고도 너끈히 오타없이 칠 수 있게 된 것도 다 남편 덕이다. 그동안 내 손을 거쳐간 컴을 따져보니 286, 386, 486, 586 팬티엄 원투쓰리포 이젠 30기가짜리를 거쳐 80기가짜리 컴앞에 지금 앉아 있다. 처음에 컴을 갖다놓고 부팅을 하면 시커먼 화면에 하나도 못알아 먹을 영어가 주루룩 뜨면서 곧이어 파란색 화면에 뭐라고뭐라.. 2004. 4. 4.
작명하기, 이름을 지어주세요. 작명하기, 이름을 지어주세요 새 학기가 되니 큰 넘도 작은 넘도 새로 만난 선생님 이야기... 처음 만나게 된 동무들 이야기로 학교갔다 오면 한참동안 재잘재잘 정신이 없다. 참으로 다행한 것은 자알.. 적응해 가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는데... 어젯밤 늦게 수업마친 딸래미를 데리고 언덕배기를 올라오다가 다리가 풀려 포옥 고꾸라질뻔 했었다. 수업도중에 별명이 마이콜(둘리에 나오는 입술 두꺼운 마이콜)인 선생님께서 당신의 둘째 딸의 탄생을 알리면서 아기의 이름을 뭘로 지을까 하며 아이들에게 물었단다. 첫째 딸의 이름이 [혜림]인데 [림]자 돌림으로 짓고 싶다고... 아이들이 나름대로 생각해내며 이것 저것 예쁜 이름들을 대다가 어떤 아이가 둘째니까 [재림]이가 어떠냐고 했다가 예수님 오셨냐? 하고 핀잔을 들었.. 2004.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