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된 罪가 큽니다
님들은 평안하셨습니까? 저는 참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흔히들 쉽게 말하길 어디 훌쩍 여행이라도 한 번 다녀오라고
그럼 한결 기분이 나아질거라고 기운이 날거라고...
그러나 그 또한 마음대로 못하며 사는 사람..참 많답니다.
자식들 해바라기하는 엄마야 우울하다하면 뭐 별게 있겠습니까
자식이 웃으면 웃는만큼 행복하고 자식이 우울하면 우울한만큼 불행한 것이 부모인것을...
택도 아닌 것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왠만하면 들어줄 수도 있는 일을 들어주지 못할 때의 부모심정이 어떨지 왜 저렇게도 몰라주나 싶어 탓하다가도 난들 예전에 알았었던가 자식 낳아보고 키워보고 맘대로 안되어 쩔쩔매어도 보면서 그제사 철이 들고 철들자 부모님 곁에 아니 계시고 그러고들 살지 않겠습니까.
다른 집 자식들처럼 부족함없이 원없이 먹이고 입히고 싶은 마음이야 여느 엄마보다 더 했으면 더했지 덜하겠습니까.
금쪽같은 아들 두 눈에 닭똥같은 눈물 흐르게 한 죄, 보석같은 딸의 작은 소원하나 제때 들어주지 못한 죄, 시근은 멀쩡해서 저혼자 삭히려 돌아앉아 울던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날, 자식의 눈물에 마음을 베여 따끔따끔 저리고 피멍이 듭니다. 무능하기 이를데 없는 나를 바닥에 내려놓고 부모된 罪! 라더니 이런 것이었구나.
그 옛날 내 눈에 맺힌 눈물때문에 피눈물 흘렸을 나의 부모님생각에 자책이 되며 마음이 묵지근 아파옵니다.
그래도 맨날 착하다 참 착하다 싶어 기특했었는데 역시 애들은 애들인지라 섭섭하고 부족한 마음을 감추지 못해 더러 반항도 하고 더러 토라져서 사나흘 엄마랑 눈도 안맞춰주니 생지옥이 따로 없고 내가 왜 이러고 사나..싶고 그랬답니다.
부모된 죄가 이리도 크답니까?
늦은 밤...
잠든 아이들의 머리맡에 앉아 이마에 손을 얹고 기도합니다.
너의 영혼을 지키시는 이가 너의 장래도 지키시고
너의 앉고 일어섬을 감찰하시는 이가 너의 마음깊은 곳까지 짚으셔서
어루만지시고 싸매시고 넉넉함으로 채워주시기를 간절히 사모합니다.
0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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