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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오늘보다 나은 내일

백내장 수술

by Happy Plus-ing 2005.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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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

 

시어머니의 백내장 수술 때문에 며칠 바빴습니다. 

늘 눈이 침침하고 눈물이 나면서 글씨나 사물이 흐릿하다 하셨는데 이제 더 이상 수술을 지체하면 실명할 수도 있다 하시니 우선 한쪽 눈부터 먼저 수술하고 나머지 한쪽 눈은 다음 주에 날짜가 잡혔기 때문에 시골 내려가시지 않고 집에 계셔요. 수술시간은 30분정도 걸렸는데 부분마취만 하셔서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걸어나오시며 하시는 첫 마디가-- 아이고 이제 우리 며느리 얼굴이 또렷하게 보이네- 하시는데 말 떨어져 고물묻을까 낼름 -- 저 이뿌죠? ㅎㅎ - 라고 했다가 신랑한테 고새 까분다고 한 소리 들었네요. ㅠ.ㅠ

집에 오셔서 아이고 이렇게 좋은걸 좋은 걸 하시며 너무 좋아하시니 덩달아 내 눈도 환하게 밝아지는 듯 합니다.

 

 

 

 

병원에서 일러준 주의사항

 

앞으로 일주일동안 머리 감지 마세요.간단한 샤워는 되는데 목욕탕에는 한달 정도 가지 마세요. 머리 감을 때 앞으로 숙이지 말고 뒤로 누워 감겨달라 하세요. 주무실 때는 병원에서 주는 안대를 착용하세요.(안대가 개구리 눈알같으다) 3시간마다 한방울씩 약 넣으시구요. 많기도 하네요 70년 쓰고도 수리하니 또다시 환한 세상을 볼 수 있다는게 참으로 신기합니다.

어머니 옆 침대 환자의 수술 순서가 되었는데 보호자가 잠깐 자리를 비웠는지 안계시길래 옆에서 거들었어요. 

반지랑 목걸이, 시계빼라고.. 간호사가 그랬는데 할머니가 나에게 새댁[?]이 좀 맡아주 -- 라고 하시는데 선뜻 받아드는 나도 선뜻 맡기는 그분도 대단한 믿음이네요. ㅎㅎ 할머니 틀니도 빼세요... 간호사의 말에 반지 목걸이는 선뜻 주시던 할머니가 머뭇머뭇하시며 틀니를 빼서는 화장지에 돌돌 말아 베개밑에 두셔요.

40분정도 걸린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나오셔도 그때까지 보호자는 안 나타나고.. 침대에 누우시길래 맡아둔 반지랑 목걸이를 돌려드릴려고 하니까.. 간호사가 아직은 그냥 맡아두라 하셔서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 돌아누우셔서 틀니에 붙은 화장지를 떼내고 계셨어요. 제가 씻어다 드릴께요 하니까 한사코 사양을 하시는데 어떤 기분일지 이해가 되더군요.

 

화장실에 가서 남의 이빨을 이리저리 손으로 문지르고 떼어내고 하는데 정말 기분이  이~~상하긴 했어요.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툭툭 털어내고 드렸더니 미안해하고 고마워하시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틀니를 뺐을 때와 끼웠을 때의 모습이 많이 다르더군요. 8년전 쯤 서울에 살고 있을 때였는데 울 시어머니 대구카톨릭병원에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으셨더랬어요.  지금처럼 레이져수술같은 것도 없었던 것 같고 몇 시간에 걸친 대수술이었는데 여름방학 2주간을 아이들은 친정집에 맡겨두고 병원에서 24시간 수발을 들었어요.

대구의 여름은 살인더위라 표현하잖아요. 그 여름을 시원한 입원실에서 책읽고  낮잠 자 가면서 나름대로 즐겁게 보냈던 기억이 나요. 대소변 받아내는 것만 빼고... >.< 그 수술 받으시기 전에는 거의 엉거주춤한 자세로 걸으시고 막판에는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셨는데 그 후로는 잘 다니시고 일도 하시니 의사는 하나님이 당신 대신 쓰시는 도구인 것 같아요.

오늘 오전에 우리교회 40대 여집사님 한 분이 장 내시경받으러 입원합니다. 반듯이 누워 아랫배를 만지면 주먹만한게 잡혔다가 눌르면 쑤욱 들어가니  기분이 영 찝찝하고 공연히 신경쓰이고 아픈 듯도 한데 병원에선 초음파로는 잘 모르겠다 한답니다. 

걱정을 해서인지 며칠사이에 핼쓱해졌는데  권사님 목사님에게서 어제 안수 기도받고 오늘 오전에 입원합니다. 남편과 사별하고 두 딸만 데리고 사시는 외로운 분인데 몸이라도 건강해야 할텐데.. 큰 병이 아니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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