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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책속의 한줄20

그 사람 그 사람 삶이 너무나 고달프고 힘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려해도딱 한 사람,나를 의지하고 있는 그 사람의 삶이 무너질 것 같아몸을 추스리고 일어나 내일을 향해 바로 섭니다.속은 일이 하도 많아이제는 모든 것을 의심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딱 한 사람,나를 철썩같이 믿어 주는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올라그 동안 쌓인 의심을 걷어 내고다시 모두 믿기로 합니다.사람들의 마음이 너무나 강박하여모든 사람을 미워하려 해도딱 한 사람,그 사람의 사랑이 밀물처럼 가슴으로 밀려와그 동안 쌓인 미움들을 씻어 내고다시 내 앞의 모든 이를 사랑하기로 합니다. 아프고 슬픈 일이 너무 많아눈물만 흘리면서 살아갈 것 같지만딱 한 사람,나를 향해 웃고 있는 그 사람의 해맑은 웃음이 떠올라흐르는 눈물을 닦고 혼자 조용히 웃어 봅니다. 사.. 2021. 2. 13.
바다는 반복을 하면서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 바다는 반복을 하면서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푸루스트 (M. Proust)는 "육지는 끝없이 변하지만 바다는 천지창조 때의 모습 그대로" 라고 말한다. 인간은 육지의 모든 것을 변형시키고 분할했다. 땅을 깎아 길을 만들고 마을과 도시를 세워 강에는 다리를 놓는다. 때로는 성터를 허물어 공장을 짓기도 한다. 그것이 땅의 역사이다. 하지만 바다 위에서는 아무것도 짓거나 허물 수가 없다.배가 지나가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바다는 역사를 만들지 않고 거꾸로 그것을 지우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문화의 첫 강의에서 여러분들에게 지우개 이야기를 했다. 바다야말로 거대한 그리고 불멸의 초록색 지우개가 아니겠는가. 바다에서는 어떤 관념도 파도처럼 일다가 금시 소멸해버린다. 산맥 같.. 2021. 2. 3.
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서지월 산다는 게 뭐 별것 있는가/ 서지월 산다는 게 뭐 별것 있는가 강으로 나와 흐르는 물살 바라보든가, 아니면​ 모여있는 수많은 돌멩이들 제각기의 모습처럼​놓인 대로 근심 걱정 없이 물소리에 귀 씻고 살면 되는 것을 산다는 게 뭐 별것 있는가 강 건너 언젠가는 만나도 될 ​ 사람 그리워 하며 거닐다가 주저앉아 풀꽃으로 피어나면 되는 것을​ 말은 못해도 몸짓으로 흔들리면 되는 것을 산다는 게 뭐 별것 있는가 혼자이면 어떤가​ 떠나는 물살 앞에 불어오는 바람이 있는 것을​모습 있는 것이나 없는 것이나 그 모두가 우리의 분신인 것을 산다는 게 뭐 별것 있는가 하늘 아래 머물렀다가 사라지는 목숨인 것을 어렸을 적에 막연히 수녀가 되고 싶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동네 한 가운데에 아주 큰 교구 성당이 자리하고 있었기에.. 2020. 7. 29.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박경철] 중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박경철] 중 "내가 6.25때 안동농고 1학년이었니더. 그때 인민군이 바로 코앞에까지 쳐들어왔는데 어디 군인이 있어야지. 그래서 안동 시내 중학교 3학년 이상은 모두 학도병으로 징집이 됐었지. 안동중학교 3학년 학생들하고 같이 안동역에서 기차를 타고 전선에 투입됐니더. 그러고는 총 쏘는 것만 대충 배워서 전쟁에 나간게 낙동강 다부동 전투였지. 아마 모르긴 몰라도 같이 갔던 사람 중 반은 거기서 죽었을깁니더. 나는 거서 어째어째 살아서 그 다음에 안강 기계 전투에 투입됐는데, 거기도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덜하지는 않았심더. 나는 거기서 15일 동안 단 1초도 총알이나 폭탄소리가 멈추는 것을 못 봤니더." "전쟁에서 제일 무서운게 뭔지 아니껴? 총알은 안보이고 폭탄은 어차피 운이라 .. 2020. 7. 25.
굿바이,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 노태명 굿바이,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노태명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94세까지 살았던 영국의 극작가 버니드 쇼가 남긴 묘비명은 재치와 유머가 있습니다. 길어야 100세 시대. 눈 깜짝할 사이 쏜 화살처럼 내 남은 날들은 지나갈 것이고 새털같이 많다던 날들은 언제 어떻게 날아가버렸는지 허무하기만 합니다. 죽음은 살아있는 자들의 숙명입니다. '늙음' 과 '죽음' 에 관한 에세이 이 책의 저자 노태명 작가는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이고 시인이십니다. 작가님이 신문에 기고한 23편의 글을 모아 각각의 제목에 맞춰 요양병원의 풍경이 잔잔히 그려져 있고, 늙음과 죽음에 관한 짧은 글들이 일기같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태어날 때는 엄마와 또 누군가가 곁에 있었지만, 지금은 우연히 만난 의사만이 그의 .. 2020. 7. 8.
박동규ㅡ어머니의 그 책 박동규ㅡ어머니의 그 책 그 책입니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책은 어머니께서 유물로 남겨주신 성경이다. 이 두툼한 성경을 사경회로 부흥회로 다니시며 돋보기 너머로 읽으시던 그 책이다. 기쁘고 외로우실 때마다 혼자 읽으시던 그 책이다. 이 두툼한 성경을 두 손으로 모아잡고 아들을 위하여 축복해 주시고 하나님께 간구하시던 그 책이다. 붉은 연필로 언더라인을 그으시며 80편생을 의지해 사시던 그 책이다. 지금 내가 읽는 성구마다 어머니의 눈길이 스쳐가시고 어머니의 신앙이 증명해 주시고 어머니의 축복이 깃들어 있는 어머니의 성경. 어머니의 기도로써 내가 받은 축복 어머니의 기도로써 내게 내리신 하나님의 은총 지금 나도 돋보기 너머로 어머니의 성경을 읽으면서 자식들을 위하여 주님께 축복을 간구한다. 만일 내.. 2020. 3. 11.
윤동주ㅡ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ㅡ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중국 지린성[ 吉 林 省 ] 옌볜조선족자치주[ 延 邊 朝 鮮 族 自 治 州 ] 룽징[ 龍 井 ] 명동촌( 明 東 村 ) 윤동주 시인의 생가. 2020년 2월 16일은 시인 윤동주가 서거한 지 75주년 되는 날입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저 위의 사진은 2008년도에 딸래미가 북경 유학중일 때 여행 갔던 길림성에서 찍은 컷입니다. 그런데 조선족의 애국시인? 이라니... 이건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조선족" 이라는 명칭은 모택동이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한 1954년 이후에 중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윤동주 시인은 1917년에 태어났으며 본적은 함경북도 청진입니다. 태어난 곳이 연변 용정이라고 해서 조선족이라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2020. 2. 15.
천양희ㅡ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찾기 같은 것이야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옷 한 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 [천양희의 시인의 詩 '단추를 채우면서'] 산다는게 참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는걸 나이가 들수록 느껴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 일과를 계획한 것 조차도 반의 반도 제대로 이행이 안되는 것을, 연중 계획 인생 계획 결혼 계획 이 모든 것들이 생각하고 계획했던 노선에서 완전히 이탈하여 전혀 엉뚱한 곳으로 질주하고 있었던 것을.. 2020. 2. 11.
'백비(白碑)' - 청렴했던 박수량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은 호랑이 가죽처럼 값비싼 물질보다 세상에 남기는 명예를 더 소중히 합니다. 그런데 이름은커녕 글자 하나 남기지 않은 비석으로 무엇보다 훌륭한 명예를 남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비문에 아무 글자도 쓰지 않은 비석을 '백비(白碑)'라고 합니다.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조선 시대 청백리로 이름난 아곡 박수량의 백비가 있습니다. 그는 전라도 관찰사 등 높은 관직들을 역임했지만 어찌나 청렴했든지 돌아가신 후에 그의 상여를 메고 고향에도 가지 못할 만큼 청렴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에 명종이 크게 감동하여 암석을 골라 하사하면서 '박수량의 청백을 알면서 빗돌에다 새삼스럽게 그가 청백했던 생활상을 쓴다는 것은 오히려 그의 청렴을 잘못.. 2020.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