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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오늘보다 나은 내일

아름다운 마흔, 현숙한 여인

by Happy Plus-ing 2005.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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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흔, 현숙한 여인

 

 

 


내 나이 마흔이 되면
듣고 싶은 말 있었어요.

예쁘다는 말보다
고웁다는 말이 듣고 싶었어요.
날씬하다는 말보다는
품위있다는 말이 듣고 싶었구요.

똑똑하다는 말보다
현명하다는 말이 듣고 싶었고
섹시하다는 말보다는
정숙하다는 말이 듣고 싶었어요.

착하다는 말보다
덕(德)스럽다는 말이 듣고 싶었고
잘난 여자라는 말보다는
분별력있는 여자라는 말이 듣고 싶었지요.

그런데

이 모든 말들 보다
진짜로 듣고 싶은 말은

현/숙/한/여/인/이라는 말입니다.


* 2001년 6월 습작 *
-잠언 31장의 현숙한 여인을 생각하며-


 


젊은 날.. 호사스런 고독앞에

고개떨구고 살던 날..
어서 내 나이 마흔이 되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랬던 적 있었습니다.
왜 그런지 걸쳐진 젊음이 버겁고

살아낼 시간이 암담했던 적 있었지요.
그럴 때마다 입버릇처럼

내 나이 마흔이 되기를 바랬었습니다.

 


여자 나이 마흔은

꿈도 꿀 수 없는 나이인줄 알았습니다.
삶에 닳고닳아 날마다

정답만 풀며 살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무엇이든 담담하게 바라볼 수 있으리라
그렇게 자신있을 줄 알았습니다.

이제 어디 내 놔도 걱정도 안된다는

여자도 아닌 여자나이 마흔..
그 고갯마루에 걸터앉아 내려가야 할 길을

가늠해 보면서 상처 많았던

지난 시간들을 그 흔적들을
다시 거슬러 생각해봅니다.
풀리지 않았던 숙제들을
풀 수가 없었던 관계들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낌으로

치유된 사랑으로 하나하나 풀려고 합니다.
남아있는 날들은 이제

후회하며 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그랬습니다.
돌아보기 싫은 지난 날 또한 너의 삶이고
아팠던 과거가 있었기에

오늘의 네가 있는 거라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오늘 읽은 책에선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거는, 흔적은, 상처는

그냥 마음깊이 묻어두는게 낫다고 했습니다.
드러내놓기 시작하면 덧나기 마련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아픈 것도 같습니다.
그냥 아픕니다.

아직도 내리는 비가 한 몫 거들고 있구요.
빗소리 정도에 마음이 할퀴어

공연히 횡설수설했네요.

햇발 화사하고 맑은 어느 날...
우울했던 얘기 보송보송 말려가며
종알종알 수다 떨 그런 날도 있겠지요.  

200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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