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도 감사한 하루/오늘보다 나은 내일116

일 福 많은 여자 일 福 많은 여자 무쇠팔뚝을 자랑하며 전천후로 휘젓고 다니던 내게도 드디어 여자로서의 위기가 왔다. 몸이 말을 안 듣는 나이가 되었다는 걸 나날이 실감하는 날들. 나이들고 늙어가는 걸 시위라도 하듯 왜 저러고들 살까.. 나는 쉰이 되고 예순이 되어도 여전히 예쁠[?] 자신이 있었던 어제가 분명히 있었는데...아무리 힘들고 고된 하루를 접고 잠자리에 끄응하며 들었어도 아침이면 거짓말처럼 거뜬하게 털고 일어나던 날들이 언제였던가 싶게 천근만근 무거운 것이 나 몸살났소.. 하고 꾀병이라도 부려보고 싶은 나른한 봄날. 봄을 타는 것 같다며 마음앓던 일도 사치라 이젠 마음보다 몸이 먼저 봄을 앓는다. 몸을 도구삼아 한 평생을 억측같이 살아오셨던 시.어.머.니.. 한량이었던 아버지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친.. 2003. 4. 8.
그곳은 지금 전쟁중입니다 그곳은 지금 전쟁중입니다. 아브라함이 아직 *아브람이었을 때 그곳은 그의 고향이었습니다. '갈대아 우르'를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곳으로 나아가라 했을 때 말씀에 순종하며 떨치고 나섰던 곳... 이라크. 그곳은 지금 전쟁중입니다. 사는 게 너무 고달프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만큼 지쳐있을 때 이노무 세상 전쟁이라도 나거라... 했을 때 그 전쟁의 소용돌이속에 나만은 제외될거라는 막연한 희망이 무지한 자신감으로 자리했을 때 전쟁은 공포가 아닌 미지의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그게 인간이지요. 전쟁이 일어날꺼라고 그러니 피할 사람 피하고 준비할려면 준비하라고 설마... 걸프전때와는 비교도 안될 융단폭격이 될 거라고 호언장담을 했어도 설마... 완전무장한 연합군병사가 몇 명 죽었다고 네트웍은 흔들어대고 비무장의 .. 2003. 3. 23.
당신의 아내랍니다 당신의 아내랍니다 봄이 되니 군내나는 김치 먹기 싫어지지요? 입맛 돋구는 상큼한 봄나물도 먹고 싶고 원기회복하게 참두릅도 새콤한 초고추장에 찍어먹고 싶구요. 그럴 거 같아서요. 배추 사러 시장 한 바퀴 횅하니 다녀왔지요. 요즘 배추값이 지난 겨울보다 훨씬 더 비싼 건 아시죠? 봄배추는 아무리 양념을 맛있게 해도 김치 담궈놓으면 금방 물 생기고 맛이 없어요. 저장배추를 두 포기 샀거든요. 포기당 3천5백원이요 그러면 7천원이죠? 무값은 좀 내렸네요. 에게 ^^ 내린것도 아니네. 볼품없는 달랑무 하나가 천원이구만요. 집에서 나올 때 메모한 것 쓰윽 훑어봤어요. 양파도 없다네 ㅉㅉ = 아줌마 양파 한 망 얼마에요? 3천원이요. 예?????? 5섯개밖에 안들었는데요? 그랴.. 싫음 말구... 그래두 먹어야 살제.. 2003. 3. 13.
비밀번호 비밀번호 서울의 모 집사님 아파트 현관은 비밀번호로 열리는 신식자물통입니다. 그런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그 문도 따고 들어가 도둑질하다 들킨 넘들의 비상한 재주는 생각보다 엉뚱하고 간단하였더랬습니다. 현관문과 바닥사이의 아주 작은 틈새로 이물질을 들여놓으면 자물쇠의 센서가 사람이 들어온 줄로 착각하기 때문에 손잡이를 돌리면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건줄 알고 태연스레 문을 열어준다는데요. 그걸 또 뉴스에 방송을 하면서 상세히 보여주던데 그로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러고보니 나 역시 한 몫 거들고 있는거네요... ^^ 가진게 별로 없어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니 그것도 행복입니다. 재작년에 시골에서 혼자 사시던 시어른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젊어 홀로 되셔서 생계유.. 2003. 3. 6.
대구 지하철 방화사고 2003년 어느 날의 기록 대구 지하철 방화사고 2003년 어느 날의 기록 순간에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들을 위하여 묵상합니다. 병상에서 고통중에 있는 많은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무엇보다 슬픔을 당해 오열하는 유가족들에게 뭐라고 위로조차 할 수 없는 이 우매함을 이 글로써 대신합니다. 생각이 스치는 그 순간 그 짧은 찰나에..이제 마지막이로구나. 더러 욕심내고 더러 안달하던 그 모든 것들을 포기해야만 하는 그 짧은 찰나에 그대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이었을까. 눈 앞에 흐릿하게 다가오는 사랑하는 이들 아니 사랑하지 못해 회한으로 남아있는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사랑해.. 미안해.. 이 말 만이라도 남겨야겠다는 그 한가지 일념으로..숨 쉬기조차 버거울 그 시간에...... 1/75초를 찰나(刹那)라 한다합니다. 최소의 시.. 2003. 2. 21.
프로포즈 공약 프로포즈 공약 내 아를 나아도(낳아도)! 모 개그프로에서 요즘 유행시킨 -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의 경상도 버젼입니다. 보통, 경상도 남자를 화끈하고 무대뽀 박력있는 남자로 표현을 많이 하지만, 어찌보면 소박하고 숫기없고 말 주변없는 것을 그렇게 커버하느라고 그런건지도 모릅니다. 경상도버젼에 잘못된 표현도 더러 있고 또 어설프지만 정작 경상도사람들은 그냥 웃어주고 맙니다. 엄격히 문자적으로 따지자면야 멀쩡한 남의집 귀한 딸에게 자신의 아이를 낳아달라는 엄청난 짓거리요 그걸 프로포즈라고 했다간 어떤 놈이고 귀싸대기 맞아 마땅한 말이지만 사랑을 전제로 해야 하는 말이니까..귀엽게 보면 될 테지요. - 아... 이 여자라면 평생을 같이 해도 되겠구나 - 이 여자에게 프로포즈하면 승락을 얻을 수 있겠구나 -.. 2003. 1. 25.
나는 두 얼굴의 여자 나는 두 얼굴의 여자 정초부터 손님을 치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어른 둘에 꼬맹이 얼라가 셋이어서 방, 마루, 마당... 거기다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자라는 을순이(개)까지 북적대는게 신이나서 한 몫 거드니 아무리 좋은 관계여도 사흘이 지나면서부터는 마구마구 짜증이 샘솟듯 했습니다. ^^ 손님이 계시니 평소에 잘 하지 않던 청소도 하고 싶고 ㅋㅋ손님이 계시니 잠자리도 불편하고 손님이 계시니 공부할 마음이 없던 아이도 공연히 공부핑게대며 짜증내고 밟고 다니는 카페트도 눈에 거슬리고 밥 먹고 치울때마다 수북이 쌓이는 설거지거리도 만만찮고... 사흘이 되니.. 이제 안가나.. 싶은게.. 이게 영.. 사람꼴 우스워지는게 시간문제입디다. 더러운 인간성이 드디어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그 사악한 실체를 드.. 2003. 1. 14.
방학생활계획표 방학생활계획표 - 엄마! 기도 많이 하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나요? - 왜? 언젯적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4학년때로요 - 이유는? 젊은 여선생님이셨거든요. 이놈이?? ㅎㅎ -4학년때는 체육시간 한번도 안 빼먹고 얼마나 신났었는데요 5학년때는 체육시간에 맨날 교실에 앉아 책 보래요 쌤이- 5학년 담임선생님은 정년을 앞둔 즈이들 말로 할머니 선생님이십니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니까 내 맘만 생각하고 날씨가 춥거나 몸이 안좋으시거나 하면 가끔씩 체육시간이 다른시간으로 바뀌곤 하나봅니다. 나 역시도 사람들이 왜 비싼 밥먹고 저렇게 땀 뻘뻘흘리며 운동하는지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은데 .... 선생님 이해합니다. 기도해서 4학년으로 돌아가면 좀 있음 다시 5학년이 될텐데? -허걱^^- 그러지 말고 이제 곧 6학년.. 2003. 1. 6.
자식 자랑^^ 소질과 재능은 타고나는 듯 자식 자랑^^ 소질과 재능은 타고나는 듯 딸내미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피아노 앞에 앉았네요. 맘먹고 두들겨보려는지 아예 피아노의자 위에다 ccm악보집이랑 명곡집, 어릴 때 배우다가 만 체르니 30번까지 죄다 내어놓고 시작하는 걸 보니, 스트레스를 풀려고 아주 작정을 한 듯합니다. 주일이면 하루 종일 교회에서 반주를 하기 때문에 집에선 좀처럼 피아노 앞에 앉지 않는 아이인지라, 웬일인가 싶어도 그저 방문 밖으로 흘러나오는 모처럼의 연주에 나도 따라 흥얼거렸더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제법 잘 칩니다. 음감도 있고 셈여림에 감정을 조절해가면서 오늘은 기분이 좋은지 노래도 불러가면서. 전공을 하지 않을지라도 피아노나 기타 등 어떤 악기든 한 가지씩은 다룰 줄 알면 훨씬 감칠맛 나게 살아갈 수 있을 테니 .. 2002.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