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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물들이기 봉숭아 물들이기 이상하다. 아직 한번도 봉숭아물을 들여본 적이 없었다는 게 해마다 빠뜨리지 않고 만졌었는데 매년 딸아이 손톱 예쁘게 해주겠다고 하룻밤씩 설쳤었는데 그리하여 내 기억속에서 봉숭아는 늦여름 이별편지였는데 그리하여 내 마음속에서 봉숭아는 그리운 추억편지였는데~~~ 거 참 이상하다. 올해는 아예 봉숭아씨를 구해다가 마당 한켠에 심었어요. 거름이 좋았던지 봉숭아가 내 키만큼 훌쩍 자라 주홍에 분홍에 예쁘게 피었는데 왠일인지 아무도 거들떠보지를 않네요. 꽃이 지기전에 따서 냉장고에 넣어두었어요. 하루 날 잡아서 학생들이랑 함께 물들이면 좋을 거 같아서요. 그런데 차일피일 미뤄지네요. 이러다 딸아이마저 못들여줄 것 같아서 꽃잎과 이파리에다 명반을 넣고 식초 한방울을 떨어뜨려 콩콩 찧어 아이 손톱에 올.. 2003. 8. 19.
여름 캠프, 세족식 여름 캠프, 세족식 캠프후기입니다. 너의 발은 내가 씻어줄께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태초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만남을 통해 열매를 맺고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우리에겐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우리를 지으신 자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시편100:3) 그 이름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니 양은 목자의 보호아래 있어야 안전하구요 백성은 왕의 통치아래 있어야 자유로워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 분의 소유인 나는 내 몸을 함부로 악한 세력에 맡겨서도 안되고 몸을 내 맘대로 사용하고 더럽혀서도 안되요. 나를 만드셨고 나를 보시며 기뻐하셨.. 2003. 8. 4.
인생이란 연극무대 인생이란 연극무대 -쟈는 무인도에 던져놔도 살아남을끼다 라시던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난다. 칭찬이었겠지 좋은 뜻으로 맏딸을 강하게 키울 욕심으로. 아니면 원래 나의 태생이 양반기질의 아버지보다 생활력강한 어머니 쪽을 많이 닮았었던지. 반대로 엄마는 딸의 앞날이 자못 염려스러운듯 -딸은 엄마 팔자를 닮는다던데.. 라고 하셨었다. 그래서였을까. 은연중에 나 역시 내 인생여정이 그리 편한 팔자[?]는 아니겠구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같은 게 있었던 것 같으니 말이 씨가 된것인지 삶이 나를 만든건지 그리 길지도 않은 인생 마흔고개의 중턱에서 내려가다 잠시 올라온길 짚어보니 우울해져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어박혀 자든 울든 혼자이고 싶다. 그러고 싶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 시절에야 먹고 사는 문제가 발등에 불이었을테니 .. 2003. 7. 30.
하루 일기 - 몰라줘서 미안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몰라줘서 미안해 토요일 늦은 시간 ! 기말고사를 치르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늦은 나이에 방통대학생임) 생각보다 시험은 어려웠고 공부는 안했어도 은근히 얕잡아보았던 내 오만함에 아랫입술 잘근잘근 씹으며 자책하고 있던 중이었기에 잠시, 집 생각은 잊고 있었더랬습니다. 괜스레 속상하고 머리속은 복잡한데 잠시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아이들의 저녁끼니가 생각이 나고 하루종일 두서없이 바빠 시험시간이 임박해서야 도착할 정도였기에 아무것도 먹지 못한 속쓰림이 그제사 느껴졌습니다. 딸래미가 입이 주먹만큼 나와 있음이 눈에 선한^^ 목소리로 어디냐고 묻습니다. 차 안이라고 대답했더니 왜 아직이냐는 듯 시큰둥합니다. 왜 그러냐고 내가 물었습니다. 그냥~~ 이라고 답합니다. 새.. 2003. 7. 22.
어느날 무심코 열어본 너의 메일박스에선... 어느날 무심코 열어본 너의 메일박스에선... 아들이 컴으로 이것저것을 하고 난 후 로그아웃 하는 걸 잊은채 나에게 인계를 했다. 당연히 아무 생각없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실행시켰지. 그러자 아들의 아이디로 된 daum 메인화면이 뜨더군. 안읽은 편지가 엄청 많길래 그냥 호기심에 편지함을 열어 보았다. 그 다음은 말하고 싶지 않지만..제목부터도 낯뜨거운 것에서부터 제목은 그럴듯한데 열어보면 생생 포르노동영상.. 그것도 한 화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뭘 어떻게 연결시켜 놓았는지 마우스는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저 혼자서 신들린듯 계속 다른 창을 열고 또 열어 아예 포르노천국을 만들어버린다. 누가 옆에 없었기망정이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어. 음란물차단 프로그램이 어느날부터 작동이 안되어도 별로 심각하게.. 2003. 7. 15.
우리집 가보 우리집 가보 일기 숙제 ** 년 10월 10일 월요일 { 맑음 } 오늘은 친구들과 축구를 했다. 친구 1 친구 2 친구 3 . . . 친구 11 오늘 참 재미있었다. ** 년 10월 11일 화요일 { 흐린 뒤 맑음 } 오늘은 친구들과 농구를 했다. 친구 1 친구 2 친구 3 . . . 오늘 정말 재미있었다. 내일은 야구를 해야지 ! ? ... 사람을 찾습니다 1993년도였던가 서울금옥초등학교 2학년2반에 다녔던 딸래미의 친구 李 某君을 찾습니다. 위의 희안한 일기를 쓴 장본인이지요. 왜 찾느냐구요? 사위삼고 싶어서요. ㅎㅎ 얼마나 일기숙제가 하기 싫었으면 .... . . 첫째 날의 일기는 그런대로 재치있다싶어 선생님이 그냥 봐 넘겼다네요. 그런데 둘째 날 일기는.. 어라?? 싶어도 애교로 또 그냥 봐주고.. 2003. 7. 13.
지킬박사와 하이드 지킬박사와 하이드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람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절절한 가사에 애끓는 곡조에 슬픈 뮤비에... 아직도 슬픔이 전해져옵니다. 하덕규씨가 불렀던 노래를 가수 조성모씨가 리메이크해 인기를 모았던 곡이었지요. 등 넘어.... 어떤 노인이 임종을 앞두고 슬퍼하는 늙은 부인과 자식들에게 꼭 해야만 할 말, 차마 하지 못할 말이 있어 속 태우다가 마지막 숨이 넘어갈려는 찰라에 - 등 너메... 등너메... 하다가 숨을 거두었답니다. 유언은 미리 다 했었고 마지막 숨이 멎는 순간에 하려던 말 등 너머...가 무얼까를 고민하던 유족들이 산 넘어 .. 2003. 7. 5.
홧병 홧병 사실은 그저께 주일이 남편 생일이었습니다. 평일이었으면 우리끼리 살짝 지나갔을 터인데 다들 모이는 주일이라 이왕에 점심을 한 턱 쏘기로 했습니다. 그 전날.. 이웃교회 행사때문에 늦게까지 함께 어울리느라 정작 내가 해놓아야 할 일은 마무리 되지를 않아서 많이 바빴습니다. 성도들이 먹을 점심꺼리로 떡, 과일등은 쉽게 주문으로 끝이 났고 주 메뉴를 콩국수로 정했기 때문에 낮에 삶아놓은 콩을 믹서에 갈고 또 차게 해야 하니까 통마다 부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그래도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요즘 내 사는 형편이 대가족이다 보니 대충 떼우는 것도 불가능하지요. 거의 날 밤을 새고 새벽예배 다녀와서 새벽잠 없으신 어머니랑 아주버님 밥을 먼저 챙겨드리고 주일학교 마치고 성가대연습까지 한 후에 예배에 앉았으니 설교.. 2003. 6. 18.
컴플렉스- 인생에는 언제나 숨은 복병이 있다 컴플렉스- 인생에는 언제나 숨은 복병이 있다     응급실에서...친정아버지가 기어이 목요일 낮에 응급행을 하셨고 이른 밤 무렵에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호흡기계통의 지병이셨기 때문에 화급을 다투는 일이었음에도 엄마는 처음 당하는 일이라 당황하여 허둥대기만 하고 119가 생각이 나지않아 우리집에만 자꾸 다이얼을 돌렸다는데 마침 나도 합창단에 가 있었고...울 신랑이 맏사위 노릇을 제대로 했나봅니다. 채혈하고 사진찍고 검사결과보고.. 그러느라 가뜩이나 아픈 사람 초주검을 만들어 놓았고 엄마와 막내는 아예 초상집처럼 노골적으로 눈물까지 흘리며 웁니다.  앞으로는 자주 이런 일이 있을 것을 각오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엄마에게 꼼꼼히 일러주는 사위는 꼭 의사선생님 같습니다. 응급실 풍경은 언제나 전쟁통같이 일사.. 2003.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