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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연극무대 인생이란 연극무대 -쟈는 무인도에 던져놔도 살아남을끼다 라시던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난다. 칭찬이었겠지 좋은 뜻으로 맏딸을 강하게 키울 욕심으로. 아니면 원래 나의 태생이 양반기질의 아버지보다 생활력강한 어머니 쪽을 많이 닮았었던지. 반대로 엄마는 딸의 앞날이 자못 염려스러운듯 -딸은 엄마 팔자를 닮는다던데.. 라고 하셨었다. 그래서였을까. 은연중에 나 역시 내 인생여정이 그리 편한 팔자[?]는 아니겠구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같은 게 있었던 것 같으니 말이 씨가 된것인지 삶이 나를 만든건지 그리 길지도 않은 인생 마흔고개의 중턱에서 내려가다 잠시 올라온길 짚어보니 우울해져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어박혀 자든 울든 혼자이고 싶다. 그러고 싶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 시절에야 먹고 사는 문제가 발등에 불이었을테니 .. 2003. 7. 30.
하루 일기 - 몰라줘서 미안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몰라줘서 미안해 토요일 늦은 시간 ! 기말고사를 치르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늦은 나이에 방통대학생임) 생각보다 시험은 어려웠고 공부는 안했어도 은근히 얕잡아보았던 내 오만함에 아랫입술 잘근잘근 씹으며 자책하고 있던 중이었기에 잠시, 집 생각은 잊고 있었더랬습니다. 괜스레 속상하고 머리속은 복잡한데 잠시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아이들의 저녁끼니가 생각이 나고 하루종일 두서없이 바빠 시험시간이 임박해서야 도착할 정도였기에 아무것도 먹지 못한 속쓰림이 그제사 느껴졌습니다. 딸래미가 입이 주먹만큼 나와 있음이 눈에 선한^^ 목소리로 어디냐고 묻습니다. 차 안이라고 대답했더니 왜 아직이냐는 듯 시큰둥합니다. 왜 그러냐고 내가 물었습니다. 그냥~~ 이라고 답합니다. 새.. 2003. 7. 22.
어느날 무심코 열어본 너의 메일박스에선... 어느날 무심코 열어본 너의 메일박스에선... 아들이 컴으로 이것저것을 하고 난 후 로그아웃 하는 걸 잊은채 나에게 인계를 했다. 당연히 아무 생각없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실행시켰지. 그러자 아들의 아이디로 된 daum 메인화면이 뜨더군. 안읽은 편지가 엄청 많길래 그냥 호기심에 편지함을 열어 보았다. 그 다음은 말하고 싶지 않지만..제목부터도 낯뜨거운 것에서부터 제목은 그럴듯한데 열어보면 생생 포르노동영상.. 그것도 한 화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뭘 어떻게 연결시켜 놓았는지 마우스는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저 혼자서 신들린듯 계속 다른 창을 열고 또 열어 아예 포르노천국을 만들어버린다. 누가 옆에 없었기망정이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어. 음란물차단 프로그램이 어느날부터 작동이 안되어도 별로 심각하게.. 2003. 7. 15.
우리집 가보 우리집 가보 일기 숙제 ** 년 10월 10일 월요일 { 맑음 } 오늘은 친구들과 축구를 했다. 친구 1 친구 2 친구 3 . . . 친구 11 오늘 참 재미있었다. ** 년 10월 11일 화요일 { 흐린 뒤 맑음 } 오늘은 친구들과 농구를 했다. 친구 1 친구 2 친구 3 . . . 오늘 정말 재미있었다. 내일은 야구를 해야지 ! ? ... 사람을 찾습니다 1993년도였던가 서울금옥초등학교 2학년2반에 다녔던 딸래미의 친구 李 某君을 찾습니다. 위의 희안한 일기를 쓴 장본인이지요. 왜 찾느냐구요? 사위삼고 싶어서요. ㅎㅎ 얼마나 일기숙제가 하기 싫었으면 .... . . 첫째 날의 일기는 그런대로 재치있다싶어 선생님이 그냥 봐 넘겼다네요. 그런데 둘째 날 일기는.. 어라?? 싶어도 애교로 또 그냥 봐주고.. 2003. 7. 13.
지킬박사와 하이드 지킬박사와 하이드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람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절절한 가사에 애끓는 곡조에 슬픈 뮤비에... 아직도 슬픔이 전해져옵니다. 하덕규씨가 불렀던 노래를 가수 조성모씨가 리메이크해 인기를 모았던 곡이었지요. 등 넘어.... 어떤 노인이 임종을 앞두고 슬퍼하는 늙은 부인과 자식들에게 꼭 해야만 할 말, 차마 하지 못할 말이 있어 속 태우다가 마지막 숨이 넘어갈려는 찰라에 - 등 너메... 등너메... 하다가 숨을 거두었답니다. 유언은 미리 다 했었고 마지막 숨이 멎는 순간에 하려던 말 등 너머...가 무얼까를 고민하던 유족들이 산 넘어 .. 2003. 7. 5.
홧병 홧병 사실은 그저께 주일이 남편 생일이었습니다. 평일이었으면 우리끼리 살짝 지나갔을 터인데 다들 모이는 주일이라 이왕에 점심을 한 턱 쏘기로 했습니다. 그 전날.. 이웃교회 행사때문에 늦게까지 함께 어울리느라 정작 내가 해놓아야 할 일은 마무리 되지를 않아서 많이 바빴습니다. 성도들이 먹을 점심꺼리로 떡, 과일등은 쉽게 주문으로 끝이 났고 주 메뉴를 콩국수로 정했기 때문에 낮에 삶아놓은 콩을 믹서에 갈고 또 차게 해야 하니까 통마다 부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그래도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요즘 내 사는 형편이 대가족이다 보니 대충 떼우는 것도 불가능하지요. 거의 날 밤을 새고 새벽예배 다녀와서 새벽잠 없으신 어머니랑 아주버님 밥을 먼저 챙겨드리고 주일학교 마치고 성가대연습까지 한 후에 예배에 앉았으니 설교.. 2003. 6. 18.
컴플렉스- 인생에는 언제나 숨은 복병이 있다 컴플렉스- 인생에는 언제나 숨은 복병이 있다     응급실에서...친정아버지가 기어이 목요일 낮에 응급행을 하셨고 이른 밤 무렵에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호흡기계통의 지병이셨기 때문에 화급을 다투는 일이었음에도 엄마는 처음 당하는 일이라 당황하여 허둥대기만 하고 119가 생각이 나지않아 우리집에만 자꾸 다이얼을 돌렸다는데 마침 나도 합창단에 가 있었고...울 신랑이 맏사위 노릇을 제대로 했나봅니다. 채혈하고 사진찍고 검사결과보고.. 그러느라 가뜩이나 아픈 사람 초주검을 만들어 놓았고 엄마와 막내는 아예 초상집처럼 노골적으로 눈물까지 흘리며 웁니다.  앞으로는 자주 이런 일이 있을 것을 각오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엄마에게 꼼꼼히 일러주는 사위는 꼭 의사선생님 같습니다. 응급실 풍경은 언제나 전쟁통같이 일사.. 2003. 6. 1.
좋은 그림 좋은 그림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아장아장 걷는 아이가 있는 집에선 의례껏 재밌자고 물어보는 화제입니다. 굳이 대답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갸우뚱거리며 나름대로 고민하는 듯한 모습이 이뻐서 자꾸 건드려 보는게지요. 아무리 어린애기일지라도 딱 부러지게 엄마가 더 좋다 아빠가 더 좋다라고 말하는 아이 별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만약에 누가 더 좋다라고 말했다해서 진짜로 삐질 엄마아빠는 이 세상에 없기에 아무렇게나 대답을 해도 되건만 아무래도 엄마아빠 모두다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꼬맹이들에게도 본능적으로 있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행복한 그림이지요? 그림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만 그림을 그릴 대상이 정해지면 하얀 캔버스에 4B연필로 쓱쓱 스케치를 하더군요. 연필 쥔 손을 .. 2003. 5. 28.
솔리스트를 꿈꾸며.... 솔리스트를 꿈꾸며 신나는 목요일 매주 목요일만 되면 나는 신이 나요. 주로 5,60대의 중노년층의 초교파적으로 모인 사모들로 구성된 합창단에 크게 시간에 구애도 안받고 나만의 자유와 여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무엇보다 집안 일이랑 뭐 그딴 것들 잊어버리고 오로지 지휘자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복식 호흡과 발성연습을 하고적당히 긴장을 하면서 연습해야 하니까 자연히 몸의 근육이 이완과 긴장을 목요일만 되면 기를 쓰고 합창단에 가려고 바지런을 떠는 내게 남편이거기 갔다오면 스트레스 좀 풀리느냐고 묻길래 그럼요~~~하고 낼름 대답했지요. 오늘은 아침부터 여건이 허락지를 않아서 가지 말까 하다가 조금 늦었어도 가야겠다 싶어 바쁘게 뛰어가다 오늘이 스승의 날인것이 생각나서 건널목 꽃집에서 단돈 1천원 .. 2003.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