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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오늘보다 나은 내일

인생이란 연극무대

by Happy Plus-ing 2003.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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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연극무대

 

 


-쟈는 무인도에 던져놔도 살아남을끼다 라시던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난다.
칭찬이었겠지 좋은 뜻으로 맏딸을 강하게 키울 욕심으로. 아니면 원래 나의 태생이 양반기질의 아버지보다 생활력강한 어머니 쪽을 많이 닮았었던지.
반대로 엄마는 딸의 앞날이 자못 염려스러운듯
-딸은 엄마 팔자를 닮는다던데..  라고 하셨었다.

그래서였을까.

은연중에 나 역시  내 인생여정이 그리 편한 팔자[?]는 아니겠구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같은 게 있었던 것 같으니 말이 씨가 된것인지 삶이 나를 만든건지 그리 길지도 않은 인생 마흔고개의 중턱에서 내려가다 잠시 올라온길 짚어보니 우울해져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어박혀 자든 울든 혼자이고 싶다.
그러고 싶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 시절에야 먹고 사는 문제가 발등에 불이었을테니 여럿 자식 키우느라 등 휘었을 당신에게 감사는 당연함이지만 이왕이면 욕심 좀 부려보시지 태어났답시고 호기 좀 부려보게 이왕이면 같은 밥이라도 반듯한 보시기에 따습게 담아 복福자 눈에 새겨주고 귀하게 여김받는일 당연하도록 그렇게 습관들여 주실 일이지. 허허벌판 비바람에 가슴시리도록 뜨거운 풀무에 스스로 담금질하도록 미리부터 그리 쇄뇌시키셨을까 싶어 살아온 이력에 굵어진 손마디, 이미 황혼빛 내리기 시작한 칙칙한 손등.


... 나의 현주소
어릴 때 꿈이 뭐였니 이 담에 커서 뭐이 되고 싶은지 무슨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 물어준 사람 내게 있었는가.. 기억조차 없고 뭐가 되겠노라고 그 누군가에게 이야기해 본 기억 없다.  뭐였을까 나의 꿈은...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라는 문구도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내 어릴 적에는 가난하다  찢어지게 가난하다 하면 입 하나 덜게 부잣집 애기봐주러 들어가거나 식모로 가기 일쑤였다. 

가난한 부모등에 업힌 죄로 총명함은 거추장스러움이고 미래에 대한 욕심은 사치였다. 그나마 유일한 나의 안식처였던 예배당에서 들숨날숨이 기도로 조절되고 거꾸로 누이고싶던 젊음은 한가닥씩 손에 잡혀 네 마음의 씨줄을 타고 내 가슴의 날줄을 엮었다.  그만하면 되었거니 이젠 사랑할 때도 되었거니 이젠 사랑받을만도 하겠거니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 방법을 동원했고 그렇게 나는 너에게 선택되어졌다.


그러면 끝이 나야지 진작에 끝이 났어야지
아직도 나는 알지 못하겠는데 아직도 이렇게 네가 버거운데. 언제쯤 연극의 끝이 올 것인지 언제쯤 웃지 않아도 될 것인지.

언제쯤 무대의 막이 내려올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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