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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서 뭐할라꼬? 살 빼서 뭐할라꼬..? '.....!' 나도 궁금합니다. 새벽비...님 블로그에서 스크랩한 뱃살 빼준다는 자료를 출력해서 밥상머리에 앉아서 보다가 물구나무 서기는 도저히 못하겠구만...하고 궁시렁거리는데 우물우물 밥을 먹던 아들래미가 뜬금없이 살빼서 뭐할거냐고 묻습니다. 글쎄... . . '뭐할라꼬?' - 이뻐질라꼬.. '이뻐져서 뭐할라꼬?' - 그케~~~^^... 가을이라 그런지 밥 맛도 좋고 입도 수시로 궁금코 살찌면 안되는데...말은 고렇게 하면서도 자꾸 밤참까지 먹게 됩니다. 몸이 갑자기 불었다고 해서 생활하는데 불편하지는 않지만 왠지 숨쉬기가 곤란한듯 하달까 ㅋ 한참 생각해도 뭐할라꼬?....에 대한 답을 못하겠어서 겸연쩍게 깔깔깔~~~ 뒤로 뒤집어지며 웃고 말았지요. 그 다음 말이 더 가관입니.. 2005. 9. 27.
사랑합니다 어머니... 필승 사랑합니다 어머니... 필승 어 머 니 첫 휴가 나왔을 때 신발도 못 신고 달려나오시던 그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투박하고 거친 손으로 볼을 만지고 또 만지며 어이구 내 새끼~~어이구 내 새끼~~ 그 말밖에 못하시던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푸성귀 한 바구니 뚝배기 된장찌개 절절 끓어 넘치던 그 사랑에 목이 메여 첫 술에 덜컥 얹혀 명치끝을 아프게 했던 그 어머니의 사랑이 절절이 가슴에 사무칩니다. 오늘밤 당신이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보고싶습니다. 옛날 우리 동기들은 군대에서 배도 참 많이 곯았다던데.. 하나에 수저들고 둘에 밥먹고 셋에 일어서야 했다던가? 먹성좋은 옆집 총각이 휴가 나왔길래 요즘 군대는 배 안고프지? 했더니아니라구 배 고팠다고 엄살(?)을 떠는데...얘기를 들어보니까 음식이 부족해서가.. 2005. 9. 24.
좋은 냄새 나쁜 냄새 좋은 냄새 나쁜 냄새 달랑 한 켤레뿐인 아들래미 운동화.. 시집장가 가는 날 잡듯 날짜를 고르고 골라야 하는데 딱 연휴가 걸렸길래 오늘이닷! 하고서 신나게 빨았다. 예전 우리들이 신던 운동화는 얄팍해서 담벼락에 기대놓으면 하룻 만에 잘도 말랐구만 요즘 것은 거죽에 붙은 것도 덕지덕지 요란한데다 260 싸이즈만 넘으면 보~트 만한 게 무겁긴 어찌나 무거운지 이틀은 족히 햇볕에 내다 널어야 그나마 마른다. 문제는 아직도 마르려면 멀었는데 이 녀석이 다음 날 시범을 겸한 시합에 나간다는 걸 깜박 생각을 못했다는 거다. 명색이 예와 도를 중시하는 무도인에게 슬리퍼를 신겨 보낼 수도 없고 구두는 도복에 더더욱 안맞다. 진작 여분으로 싼 운동화 한 켤레 사둘걸. 새벽에 헤어 드라이어로 거죽과 안을 샅샅이 쬐어주고 .. 2005. 7. 29.
백내장 수술 백내장 수술 시어머니의 백내장 수술 때문에 며칠 바빴습니다. 늘 눈이 침침하고 눈물이 나면서 글씨나 사물이 흐릿하다 하셨는데 이제 더 이상 수술을 지체하면 실명할 수도 있다 하시니 우선 한쪽 눈부터 먼저 수술하고 나머지 한쪽 눈은 다음 주에 날짜가 잡혔기 때문에 시골 내려가시지 않고 집에 계셔요. 수술시간은 30분정도 걸렸는데 부분마취만 하셔서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걸어나오시며 하시는 첫 마디가-- 아이고 이제 우리 며느리 얼굴이 또렷하게 보이네- 하시는데 말 떨어져 고물묻을까 낼름 -- 저 이뿌죠? ㅎㅎ - 라고 했다가 신랑한테 고새 까분다고 한 소리 들었네요. ㅠ.ㅠ 집에 오셔서 아이고 이렇게 좋은걸 좋은 걸 하시며 너무 좋아하시니 덩달아 내 눈도 환하게 밝아지는 듯 합니다. 병원에서 일러준 주의사항.. 2005. 7. 2.
소를 키우지 소를 키우지 아들 못 키우겠습디다. 사람의 위가 도대체 얼마큼의 용량을 지녔는지 가늠키가 어렵네요.^^ 뭔 말이냐고요? 이제 갓 중학생이 된 우리 아들놈 말입니다. 이 놈 뱃속에 거지가 들어앉았는지 끝도 없이 들어갑니다. 쇠도 녹이겠습니다. 어지간해야지요. 거짓말 좀 보태 밥 먹고 돌아서서 설거지도 덜 끝났는데 벌써 뭐 먹을 게 없는가 싶어 냉장고 문 열고 섰습니다. 먹는 대로 살이 찌는 체질이었다면 아마도 母子지간에 어지간히 치사한 말이 오갈 뻔하지 않았겠습니까? 자식 먹는 게 아깝냐고요? 엄마 자격 없다고요? ㅎㅎ 좋아서 그러지요. 옛 말에 제 논에 물 줄줄~~ 들어가는 거랑 자식 입에 밥 술술~~ 들어가는 거 보는 일이 제일로 좋다고 안 합디까. 먹는데 장사 없다고, 키가 쑥쑥 크니 본인도 신기한지.. 2005. 4. 27.
남자는 언제부터 어른일까 남자는 언제부터 어른일까 입학식 전날 미장원에서 아주 짧게 이발을 하는 것으로 중학생이 된 아들.. 꼭 휴가나온 군인아저씨 같다. 교복은 하복부터 입는다니 급한대로 즈이 아빠 스웨터를 하나 둘 훔쳐입히니 어색하지 않고 오늘 아침엔 아예 운동화까지 허락없이 신고 등교했다. 6학년일때랑 중학생인 지금이랑 불과 한 두달 사인데 너무 갑작스런 변화들에 얼띠기 엄마는 내내 허둥지둥이다. 서랍에 들어있는 입던 옷, 속옷, 양말들을 죄다 엎어놓고 입을 옷과 못 입을 옷을 가려내자니 거의 못 입을 옷이다. 딸이 성장하는 모습은 그리 눈에 띄지 않더만 아들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입학식! 맨날 붙어 댕기던 친구놈하고 맨 뒷 줄에 앉아있다. 키 순서로 앉았다니 아들래미 뒤로는 서 너명 되나보다. 훤칠한게 아주 마음에.. 2005. 4. 15.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라 지금은 울고 있어도 내일 아침에는 기쁨이 온단다 지금 아침이면 분명히 저녁이 올 것이고 이 저녁이, 이 캄캄한 밤이 결코 영원하지 않을거란 믿음이 오늘 나를 견디게 하는 힘입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시련을 주시는 이유가 있을겁니다. 지금 당하는 고통이 우연히 왔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반드시 치러야 할 댓가를 지금 치르고 있을 뿐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오직 이 시련을 달게 받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감사하게 되길 원합니다. 나를 키우며 바로 세우기 위한 아빠와 같은 손길임을 느끼게 하소서. 자식 키우는 사람 함부로 남의 자식 얘기 말 것이며 오늘 부하다고 해서 가난한 사람 멸시하지 말 것이며 지금 평안하다고 내일도 평안하리란 보장없다는 진리를 날마다 절감합니다... 2005. 4. 6.
송 복, 詩 읽는 사회 송 복, 詩 읽는 사회 오늘날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메마를까. 왜 사람들은 유머가 없고 얼굴엔 웃음이 없을까. 왜 모두 성낸 표정을 하고 불친절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시를 읽지 않기 때문이다. 시를 읽을 만큼 여유(餘裕)가 없는 사람, 시를 읽을 만큼 미학(美學)이 없는 사람, 시를 읽을 만큼 감성(感性)이 없는 사람, 시를 읽을 만큼 순진(純眞)이 없는 사람, 시를 읽을 만큼 텅 빔(空白)이 없는 사람, 시를 읽을 만큼 성실(誠實)이 없는 사람. 모두들 제주껏 살려고만 한다. 모두 요령껏 해보려고만 한다. 자식들에게도 눈치껏 살라고만 가르친다. 그러니 메마를 수밖에 없다. 시를 읽는 사회는 성실한 사회다. 성실은 '재주껏'의 반대다. 성실은 '요령껏'의 반대다. 성실은 '눈치껏'의 반대다. '성실한.. 2005. 4. 6.
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 제23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황인숙 시인의 시집 ‘자명한 산책’(문학과지성)에 수록된 시 ‘강’ 전문 (전략) 이 시는 잡지의 편집자 레터에 자주 인용되기도 하고, 숱한 네티즌들의 블로그와 카페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인생이 나한테만 관.. 2005.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