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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그림 좋은 그림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아장아장 걷는 아이가 있는 집에선 의례껏 재밌자고 물어보는 화제입니다. 굳이 대답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갸우뚱거리며 나름대로 고민하는 듯한 모습이 이뻐서 자꾸 건드려 보는게지요. 아무리 어린애기일지라도 딱 부러지게 엄마가 더 좋다 아빠가 더 좋다라고 말하는 아이 별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만약에 누가 더 좋다라고 말했다해서 진짜로 삐질 엄마아빠는 이 세상에 없기에 아무렇게나 대답을 해도 되건만 아무래도 엄마아빠 모두다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꼬맹이들에게도 본능적으로 있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행복한 그림이지요? 그림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만 그림을 그릴 대상이 정해지면 하얀 캔버스에 4B연필로 쓱쓱 스케치를 하더군요. 연필 쥔 손을 .. 2003. 5. 28.
솔리스트를 꿈꾸며.... 솔리스트를 꿈꾸며 신나는 목요일 매주 목요일만 되면 나는 신이 나요. 주로 5,60대의 중노년층의 초교파적으로 모인 사모들로 구성된 합창단에 크게 시간에 구애도 안받고 나만의 자유와 여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무엇보다 집안 일이랑 뭐 그딴 것들 잊어버리고 오로지 지휘자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복식 호흡과 발성연습을 하고적당히 긴장을 하면서 연습해야 하니까 자연히 몸의 근육이 이완과 긴장을 목요일만 되면 기를 쓰고 합창단에 가려고 바지런을 떠는 내게 남편이거기 갔다오면 스트레스 좀 풀리느냐고 묻길래 그럼요~~~하고 낼름 대답했지요. 오늘은 아침부터 여건이 허락지를 않아서 가지 말까 하다가 조금 늦었어도 가야겠다 싶어 바쁘게 뛰어가다 오늘이 스승의 날인것이 생각나서 건널목 꽃집에서 단돈 1천원 .. 2003. 5. 17.
스승의 날 계산서 스승의 날 계산서 스승의 날 .. 선물 준비를 못했어요. 사실은...지나놓고 보니 스승의날 전날은 로즈데이날이었더군요. 그날.. 심술쟁이 할배가 짜증을 내는 바람에 하루를 망치고서 비는 오락가락하고 마음까지 심란해서 왼종일 우울했었걸랑요. 그러다 다음날이 스승의 날인데 아이들의 스승님 챙기는 걸 깜빡 잊었어요. 이제껏 뭐 스승의날이라고 해봐야, 잊지않았다쳐도 특별히 준비하는 건 없었고 기껏해야 시내 서점에 가서 책 몇 권 고르는 정도였지만요. 무엇보다 마음으로 진정으로 고마워하는것이 중요하다고 그렇게 일렀어도 요즘 시대가 엄마들이 ...그렇게 되던가요? 스승의날 아침에 아이들 빈손으로 학교에 보내는 게 좀 미안하고 선생님께 미안한 거야 서로 얼굴 안보이니까.. 그렇다치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선생님 뵙기가 .. 2003. 5. 16.
방송통신대학 - 졸업할 확률 방송통신대학 - 졸업할 확률 나는 무얼할까...서양화를 전공한 친구네 거실 벽면엔 본인의 작품인 대형 수채화 한 폭이 아름답고 취미로 배우다가 갤러리에서 도자기 전시까지 하게 된 내 또래 * * 님은 올망졸망한 도자기 인형들을 자식마냥 안고있는 모습이 그렇게 행복해할 수가 없습니다. 첫 솜씨로 구운 투박한 링 타이를 선물 받았을 때는 뭐..별로.. 싶었는데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로 남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무엇보다 본인이 느끼는 성취감때문이었는지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그녀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어요.남편의 잦은 출장으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을 유용하게 쓸 꺼리를 찾은 것이 도자기를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는데, 참으로 건전하고 유익한 선택을 했음에 부러움과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친구는 화가나 미술선.. 2003. 5. 12.
전업주부, 폐업 전업주부, 폐업 니나 내나 마흔이 넘었응게 인자 다 산기라.. 말하자마 까불어싸도 한 물 갔다~~ 요런 말씀인기라. 그리 오만방자하던 젊음은 세월의 물살에 덧없이 깍이고 소리도 없이 숙지고 제아무리 속아지 못땠고 철없는 망아지처럼 날뛰던 호랭이 남편도 고개숙이고 고분고분해지는 것이 세상이치라 카더만. 어디서 읽었더라 여자나 남자나 마흔고개만 일단 넘어가면 남자는 여성호르몬이 생기고 여자는 남성호르몬이 생겨서 남자는 여성스러워지고 여자는 남성스러워져 자연스레 여자의 목소리는 우왁하게 커지고 남자는 길들여진 머시기 같아 진다는데.. 우짜자고 울 서방님은 날이 갈수록 더 간 큰 남자가 되어가는가 몰라. 곰곰 생각해 보니 이는 필시 내가 돈 못(?)버는 백조인 탓인기야. 주부가 집에서 하루종일 얼마나 하는 일이.. 2003. 4. 15.
일 福 많은 여자 일 福 많은 여자 무쇠팔뚝을 자랑하며 전천후로 휘젓고 다니던 내게도 드디어 여자로서의 위기가 왔다. 몸이 말을 안 듣는 나이가 되었다는 걸 나날이 실감하는 날들. 나이들고 늙어가는 걸 시위라도 하듯 왜 저러고들 살까.. 나는 쉰이 되고 예순이 되어도 여전히 예쁠[?] 자신이 있었던 어제가 분명히 있었는데...아무리 힘들고 고된 하루를 접고 잠자리에 끄응하며 들었어도 아침이면 거짓말처럼 거뜬하게 털고 일어나던 날들이 언제였던가 싶게 천근만근 무거운 것이 나 몸살났소.. 하고 꾀병이라도 부려보고 싶은 나른한 봄날. 봄을 타는 것 같다며 마음앓던 일도 사치라 이젠 마음보다 몸이 먼저 봄을 앓는다. 몸을 도구삼아 한 평생을 억측같이 살아오셨던 시.어.머.니.. 한량이었던 아버지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친.. 2003. 4. 8.
그곳은 지금 전쟁중입니다 그곳은 지금 전쟁중입니다. 아브라함이 아직 *아브람이었을 때 그곳은 그의 고향이었습니다. '갈대아 우르'를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곳으로 나아가라 했을 때 말씀에 순종하며 떨치고 나섰던 곳... 이라크. 그곳은 지금 전쟁중입니다. 사는 게 너무 고달프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만큼 지쳐있을 때 이노무 세상 전쟁이라도 나거라... 했을 때 그 전쟁의 소용돌이속에 나만은 제외될거라는 막연한 희망이 무지한 자신감으로 자리했을 때 전쟁은 공포가 아닌 미지의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그게 인간이지요. 전쟁이 일어날꺼라고 그러니 피할 사람 피하고 준비할려면 준비하라고 설마... 걸프전때와는 비교도 안될 융단폭격이 될 거라고 호언장담을 했어도 설마... 완전무장한 연합군병사가 몇 명 죽었다고 네트웍은 흔들어대고 비무장의 .. 2003. 3. 23.
당신의 아내랍니다 당신의 아내랍니다 봄이 되니 군내나는 김치 먹기 싫어지지요? 입맛 돋구는 상큼한 봄나물도 먹고 싶고 원기회복하게 참두릅도 새콤한 초고추장에 찍어먹고 싶구요. 그럴 거 같아서요. 배추 사러 시장 한 바퀴 횅하니 다녀왔지요. 요즘 배추값이 지난 겨울보다 훨씬 더 비싼 건 아시죠? 봄배추는 아무리 양념을 맛있게 해도 김치 담궈놓으면 금방 물 생기고 맛이 없어요. 저장배추를 두 포기 샀거든요. 포기당 3천5백원이요 그러면 7천원이죠? 무값은 좀 내렸네요. 에게 ^^ 내린것도 아니네. 볼품없는 달랑무 하나가 천원이구만요. 집에서 나올 때 메모한 것 쓰윽 훑어봤어요. 양파도 없다네 ㅉㅉ = 아줌마 양파 한 망 얼마에요? 3천원이요. 예?????? 5섯개밖에 안들었는데요? 그랴.. 싫음 말구... 그래두 먹어야 살제.. 2003. 3. 13.
비밀번호 비밀번호 서울의 모 집사님 아파트 현관은 비밀번호로 열리는 신식자물통입니다. 그런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그 문도 따고 들어가 도둑질하다 들킨 넘들의 비상한 재주는 생각보다 엉뚱하고 간단하였더랬습니다. 현관문과 바닥사이의 아주 작은 틈새로 이물질을 들여놓으면 자물쇠의 센서가 사람이 들어온 줄로 착각하기 때문에 손잡이를 돌리면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건줄 알고 태연스레 문을 열어준다는데요. 그걸 또 뉴스에 방송을 하면서 상세히 보여주던데 그로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러고보니 나 역시 한 몫 거들고 있는거네요... ^^ 가진게 별로 없어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니 그것도 행복입니다. 재작년에 시골에서 혼자 사시던 시어른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젊어 홀로 되셔서 생계유.. 2003.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