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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태풍 루사, 태풍이 지나간 흔적 2022 태풍 루사, 태풍이 지나간 흔적 전국을 할퀴고 간 태풍의 뒷 모습은 흔적도 없고, 언제 그랬냐는 듯 가을의 전형적인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9월의 초입입니다. 하루아침에 살던 집들이 눈 앞에서 사라지고 삶의 터전이었던 논밭 전지를 폐허로 만들어버린 자연의 광폭한 횡포앞에 그저 망연자실한 눈빛들을 접하면서.. 생이 고해와 같다라던 교과서같은 말들이 실감나는 비통함속에 그저 산다는 것이 살아내는 일이 두렵게만 느껴지는 지친 날들입니다. 그나마 복구작업이 진행되는 재해현장에서 함께 나누어지는 따뜻한 마음과 바쁜 손길들이 있어 삶의 희망 한자락은 볼 수 있어 감명깊었습니다. 분명히 엄청난 위력을 가진 태풍이란 놈이 시커먼 손길로 한반도를 더듬으며 올라온다는 걸 뉴스를 통해 알고 있었으며, 이미 남부지역에.. 2002. 9. 4.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나요*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나요?* 우리의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반응을 하게 되고, 이를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합니다. 평소보다 무기력해진다든지, 호흡 맥박도 내맘대로 조절이 안되는 것 같고, 평소에는 대범하게 넘어갈 수 있는 일도 짜증 폭발해서 나도 모르게 신경질을 부린다든지... 하여간 스트레스 안받고 살 수는 없지만 스트레스 너무 힘듭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소화가 안되고 늘 더부룩합니다. 쳇끼 때문에 병원을 가면 늘 신경성이라고 하지요. 대부분 그렇지요? 당신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나요? 친구가 물었었습니다. 쌓이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는지에 대해서. [실컷 운다] 이것이 나의 답이었습니다. (☞ 여기서 잠깐 !! 기도하면서 운다고 생각하진 마십시오.) 그냥 울고 싶어 우는 것 뿐이니까. 다시 본론으로 .. 2002. 7. 8.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엄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엄마* 아들 넘 왈(曰) 아부지아부지 우리 학교에서요 우리 엄마가 제일루 예뻐요 ~~ 다른 애들 엄마는요. (두 팔로 항아리를 만들며) 뚱·뚱·해요. 예쁜 딸 왈(曰) 아빠아빠 엄마가 우리 학교에 오면요 다른 학교 선생님인 줄 알아요 애들이~~ 그들의 아부지와 아빠 왈(曰) (쳐다보지도 않고서 시큰둥하게) 나도 초등학교 다닐 때 꺼정 너그 할매가 미스코~ 리안줄 알았다 아이가. ^^ 위의 얘기는 불과 1년 반 전의 저희 집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어제 밤을 기점으로 아들이 제 곁에서 분가를 했습니다. 이제 더이상 엄마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났다는 것인지 아니면 벌써 사춘기가 시작된 것인지...참 섭섭하면서도 한편으론 대견스럽습니다. 친구의 아이는 워낙 똑똑하고 지 앞가림을 잘 하는 .. 2002. 6. 20.
이경영,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 이경영,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 이 글은 20년전 이야기이고 그 때 썼던 개인적인 글입니다. 오해없으시기 바라며 덧댐을 하며 수정합니다. 잊혀진 사건인데, 요즘 다시 이 글이 검색되어져서 난감하여 삭제할까 하다가 그때 느꼈던 저의 개인적인 느낌이었기에 그냥 둡니다. 부디 양해하소서! 며칠 새 많이도 수척하고 초췌해진 모습으로 교도관의 보호를 받으며 걸어나오는, 모자이크 처리된 당신의 묶인 손을 보았어요. 아마도 앞으로 한 동안은 손뿐 아니라 마음의 자유조차도 누릴 수 없을 거에요. 비록 법적으로 하자없는 이혼남이었다 해도 단 한번의 실수였다 해도 그 아이가 자신의 나이를 속이고 스물한살인 줄로만 알았다 해도, 性에서는 자유로운 男子의 신분이었다 할지라도.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에서 보여주었던 따스한 .. 2002. 5. 25.
고부갈등 고부갈등 시골에서 서울 아들네 집으로 다니러 온 김에 며느리 밥 좀 얻어(?) 먹고 쉬었다 가야겠다. 손자, 손녀 재롱도 모처럼 받아보고... 그렇게 시작된 동거! 손자, 손녀는 어느새 다 커서 아침식전에 한번 삐죽 보면 그 길로 오밤 중인데 세상천지 저 쪼꼬만 것들이 뭐 배울게 그리 많다고 할머니하고 놀아볼(줄) 시간도 없고. 아들이래야 아침에 눈 비비고 나가면 그 다음 날 똑같은 모습으로 또 만나니 별 수없이 매끼마다 며눌하고 둘이서 겸상이다. 내 손으로 내 밥 퍼서 내혼자 묵을 때는 양푼에다 한 ~주걱 푹 퍼 담고 그저 있는 대로 풋것 찢어 얹고 고추장에 매운 고추 쑹쑹 썰어 넣고 끓인 뚝배기 된장 한 종지만 있으면 신선이 따로 없겠구먼 하얀 이밥에, 그것도 고실고실 밥을 낱알로 세워 8부 밖에 안.. 2002. 5. 21.
엄마라는 직업, 외박 한 번 하기 힘들다 엄마라는 직업, 외박 한 번 하기 힘들다 그러고 보니 10년도 훨씬 더 되었을 성싶어요! 완벽하게 홀로 외출, 아니 외박하는 2박 3일의 기회를 잡은 것이. 막내가 유치원 다니기전만 해도 가끔 어딜 가기가 수월했는데, 부부 싸움하면 뽀르르르(울 남편 표현입니다) 친정 쫓아가서 일러바치기도 쉬웠는데.. 언젠가부터 어디를 간다는 일에 엄두를 못내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 탓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아이들을 얼마나 품에 끼고 살았던지... 마마보이 안 된 게 천만다행입니다. 이번 주초에 서울근교 아주 시설 좋은 수양관에서 불쌍한(?) 사모들 모아 먹여주고 재워주고 좋은 강사도 모셨다기에 선착순으로 등록해 놓고 한 달 여를 기다렸으니.. 지난 일주일 동안 집 떠날(?) 준비를 하면서 얼마나 좋던지... 늘.. 2002. 5. 16.
이혼을 꿈꾸는 당신에게 이혼을 꿈꾸는 당신에게 이혼을 꿈꾸어 보셨습니까?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다면 당신은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아픈 상처를 딛고 홀로서기에 성공하셨습니까? 마음을 다해 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어제 두 딸을 데리고 남편과 별거 중인 새댁을 만났습니다. 쾡한 두 눈만큼이나 그녀의 마음속은 보나마나 허허벌판 먼지 풀썩이는 황무지일 것이 분명합니다. 내가 잘 했건 상대방이 잘 했건 그런건 아무 문제도 아닙니다. 그저 바람 앞에 흔들리는 연약한 촛불같아 보여 안쓰러웠습니다. 헤쳐나가야 할 파도와 넘어야 할 산이 눈에 훤히 보였습니다. 예전엔 나도 혼자 살아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던 패기넘치던 때가 있었습니다. 남자.. 까짓 거 ... 그러나 아직까지 이 사회가 이혼한 여성을 보는 시선이 곱지.. 2002. 5. 10.
파마할매 파마할매 파마했어요. 영낙없는 할매되었어요. 뽀글뽀글 파마할매요. 몬살어. [아줌마, 저 너무 뽀글뽀글한 파마 싫어하거든요?] [예. 알았어요] [이집에서 제일 굵은 롤로 말아주세요. 요. 요. 요] 그래도 미심쩍어 곁눈으로 파마기구들을 힐끔거리는데 아무래도 불안했다. 그러면 그렇지. 아니나 다를까. 수요기도회에 갔더니 여청년들이 까르르 까르르 *^^* 넘어가네요. 바야흐로 봄이잖아요. 우중충한 마음 걷어내기도 하고 또 다음 주에 있을 먼 길 나들이 갈 일도 있고 해서 파마를 하기로 했거든요. 원래 금방 파마하고 물기가 덜 걷히면 안이뿌잖아요. 파마하고 며칠 지나면서 서서히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자연스러운 웨이브가 나는 것쯤은 나도 알아. 하지만 영 심상찮아서 속상해요. 정해놓고 다니는 단골 미용실이 없어.. 2002. 5. 4.
착한 며느리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착한 며느리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저께가 시어머니 칠순이셨습니다. 그래서 지난 한주간은 하는 일 없이 마음만 바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막막하기만 했었는데, 시누이들 덕분에 무사히 잘 치렀습니다. 둘째 며느리니까, 솔직히 형님이 시키는 대로 눈치껏 하면 되고 약삭빠르게 굴면 얼마든지 내 육신 편하게 돌릴 수도 있는 자리입니다. 그런데..그게 맘 먹은대로 잘 되지 않았으니 20년 가까운 세월을 작은 며느리이면서도 큰 며느리처럼 살았겠지요. 시어른들을 비롯해서 시댁식구들이 저 듣기 좋으라고 하시는 소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항상 저를 보고 착하다착하다 하시는데 제가 어찌 꽥~~ 하고 반항이나 제대로 한 번 해보겠습니까? 그저 원하시는대로,, 맘 편하신 대로... 결혼 5년차의 대선배이신 지금의 형님.. 2002.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