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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탕수육 사랑의 탕수육 혹시 아세요? 밥하는거랑 요리하는 거랑 틀리다는 거요. 밥상 차리는 것이 요리하는 것인줄 알았던 멍충이가 저였습니다. 부끄럽지만 밥을 한번도 안해보고 시집이란 걸 간 죄인이지요. 어느 혹독하게 추운 겨울날, 웨딩마치 울리며 눈물 콧물의 지옥문?으로... 나이꽉찬 신부였기에 결혼이 환상이 아닐줄은 진작에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그렇지 죽어라고 요리[?]를 해 올렸지만 내가 차린 밥상은 밥상이지 요리상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밥상과 요리의 현격한 차이]를 저는 몰랐던 거였습니다. 사랑으로 대충 눈감아주며 먹어주리라 기대했던 내 생각이 얼마나 큰 착각이었던가를 시댁에 가서 몇달간 살아 보고서야 그만 입이 떡 벌어지는게 새 신랑의 반찬투정이 장난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 2002. 1. 24.
컬투쇼로 보낼 뻔한 황당한 이야기 1,2 컬투쇼로 보낼 뻔한 황당한 이야기 1,2 황당일지 1 10분만 먼저 설치면 되는데 또 늦었다. 허둥지둥 가방을 둘러메고 눈이 빠지게 신호등이 바뀌기만 보고 섰는데 이게 왠 횡재냐 건너편 대각선쪽 정류소에 내가 타야 할 버스가 떡허니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배차시간 간격이 드문 노선이라 얼마나 반갑든지 이제 신호등이 바뀔 때까지 출발하지만 않는다면 대한민국 아줌마 가는 버스 가로막고서라도 탈 수 있는 거리이다. 신호가 바뀌기만을 요~~~이땅! 하는 자세로 기다렸다가 파란색으로 바뀌자마자 버스를 향해 전력 질주하였다. 인도로 올라가 달리면 기사아저씨가 나를 보지 못한 채 내 빼버릴까봐 그냥 버스 정면을 향해 차도 위에서 냅다 뛰었잖아. 뛰는 순간에도 곧 출발할 것만 같아서 손까지 흔들며 올라탔는데 얌전.. 2002. 1. 16.
염색할 때 염색할 때 족집게로 뽑아주까? 나이가 들면 머리카락 또한 희어지게 되는 것 당연지사요 하얗게 센 머리 또한 살아온 경륜과 저력의 면류관인 것을 우짜자고 초토화를 못해서 난리를 쳐야 만 하는지... 텔레비젼 대담 프로에 나오는 여성지도자들이나 우먼파워의 대표 인사들을 보면 하얗게 센 머리를 굽실굽실 웨이브지게 말아 품위있고 교양있게 마이크 앞에 잘도 떳떳하더라마는 지지리 복도 없는 이년은 동갑내기 신랑하고 사는 죄로 결혼 초에 감기약 사러 둘이 나란히 들른 약국에서 쥔이 암 생각도 없이 던진 말 한마디! [누나세요??] [ㄲ ㅑ ㄲ ㅑ ㄱ ~~~~ ! ] 그날 이후로 15년 동안을 늙은 처자 하나 구제해줬다는 말로 대체해서 써 먹어대는 바람에 사실상 안(?) 못(?) 늙을려고 초긴장 상태로 살았다면 누가 .. 2002. 1. 11.
맏이가 된 책임 맏이가 된 책임 하얀 도화지에 마음껏 꿈을 그려놓고 그 꿈을 향해서 무한정 질주할 수 있었음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나 생활이 아닌 생존을 위해 꿈을 접고 자신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지난 날들에 대한 아픈 기억들이 이젠 뿌듯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아직도 뒤치닥꺼리에 여념이 없으면서도 왠지 모를 흐뭇함이 남다릅니다. 때론 부모님을 대신하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은 심정은, 맏이가 부모 맞잽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록 가진 것이 없고, 어깨짐이 무겁고 힘에 겨워도, 긴장할 수 있는 삶의 무게때문에 뿌리가 더 단단해지고 굵어지는 지혜를 얻었습니다. 단돈 몇 천원에 궁색을 떨었어도 마음만은 오만가지 사소한 것에도 바보처럼 감사했었습니다. 지친 다리 끌고 오르던 복개천에 여름 가뭄이 끝나고.. 2001. 12. 26.
김치찌개 끓이는 법^^ 김치찌개 끓이는 법^^ 김치찌개 못 끓이는 여자 보셨습니까? 다 끓일 줄 압니다. 남자들이 더 잘 끓이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김치찌개의 재료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 있습니까? 없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재료가 김치일것이고 김치 중에도 약간 신김치가 제격일 것이고 김치자체가 맛이 없으면 김치찌개 또한 맛 없습니다. 정말 없습니다. 김치찌개는 정말 끓이기 쉽습니다. 아닙니다. 김치찌개는 정말 끓이기 어렵습니다. 요리책에도 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터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더군다나 자취생활 경력 쌓이면 아무도 못 말립니다. 김치찌개앞에는 끓이는 사람의 이름을 갖다 붙여도 됩니다. 집집마다 김치의 맛이 다르고 볶는 순서가 다르고 들어가는 재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좋아하는 육고.. 2001. 12. 18.
불효일기 불효일기 옛말에 시어머니 시집살이는 갈수록 쉬워지고 지아비 시집살이는 갈수록 힘들어진다고 하더군요. 그 말이 정답입니다. 당신은 얼마나 지혜로우신지 첫 대면부터 며느리될 손 꼭 잡으시고 내 딸같다 하시더니 20년 가까운 세월 내내 아직도 누굴 만나시든 며느리라 하시잖고 딸이라 하시며 제 이름 불러주시는 당신은 천상 어머니이십니다. 시집가면 여자야 어디 제 이름 석자 불릴 때가 있나요. 기껏 누구엄마, 아무개댁이지. 칠순이 되시도록 딸노릇, 며느리노릇 제대로 한번 못해 드려도 늘 편하고 고맙게 여기시는 탓에 오히려 소홀했던 점 있었을텐데요. 돌이켜보면 정말 죄송한 점이 많으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부족한 저희들을 위해 늘 기도해주시고 염려해주시는 든든한 빽으로서 곁에 계셔주세요. 힘들 때 언제라도 어머니~~.. 2001. 11. 28.
향후 20년 인생설계 향후 20년 인생설계표 어항 물갈이를 하면서 자갈과 모래를 모두 퍼내어 흐르는 물에 씻어 건지다가 오랜 기억하나 줏었다. 납작하고 볼품없는 자갈 하나 그 위에 지워지지 않는 펜으로 쓴 글씨. - 청평에서 줍다 - [S & K] 벌써 20년도 넘은 기억이다. 그와 나의 이니셜을 새겨넣고 달랑 한 줄 -청평에서 줍다- 돌이 이쁘지 않은 걸 보니 그 날을 간직하기 위해서였나보다. 거슬러 올라가 앉아본다. 그땐 행복했었을까? 나는 그리고 너는... -신혼 일기- 사랑을 맹세하고 호기롭게 출발한 가난한 우리에게 지하 단칸 셋방이 무슨 문제겠냐던 꿈같은 신혼... 밥만 먹을 수 있으면 되는 줄 알고 재래시장을 돌면서 숟가락 젓가락 양은 냄비 하나 사면서도 킬킬거리던 시절! 하루종일 냉동고처럼 얼었던 방에 귀가하여 .. 2001. 11. 17.
운전 연수하다 이혼한다더니 운전 연수하다 이혼한다더니 사실대로 말하자면 [대한민국 면허증]을 손에 쥔지 보름이 넘어간다. 올 겨울에 정동진은 가야 하겠는데 가겠다고 자랑은 오만상 해 두었는데 어디 연수를 해야 맘이라도 먹어보지. 길 가는 사람 다 붙잡고 물어봐도 운전연수만큼은 남편하고 하면 절대로 절대로 안된다 하는데 이 호랑이같은 냄편이 다른 외간남자하고는 죽어도 눈을 못맞추게 하니 이 또한 절대로 가능할 일이 아니다. 별 수 없이 냄편이랑 연수를 해야 하는데 [오늘은 연수하러 나가보자]그럴까봐 사실 좀 두렵다. 내가 좀~ 둔한 여자던가. 나갔다 하면 분명히 사고칠텐데.. 그 숱한 남자들의 시선을 어떻게 물리치며 그 엄청난 수모를 어찌 겪으란 말이더냐. 예상문제로 모의시험을 친다 생각해보자. [자, 이쯤에서 우측 깜빡이 넣고 서.. 2001. 9. 7.
지킬 수 없는 약속 지킬 수 없는 약속 그는 참 참한 청년이었습니다. 어느 어머니가 자기 자식 귀하지 않겠습니까마는 큰 아들은 듬직해서 좋고 둘째 아들이었던 그는 곰살맞고 다정다감하여 여느 집 딸내미 열이 안부러울만치 고명딸 노릇까지 하던 이쁜 아들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운동으로 단련된 그는 한 마디로, 의리의 경상도 사나이였으며 매사에 적극적이었고 불의를 보면 그냥 지나쳐 넘어가는 법이 없을만큼 정의롭고 마음씨 또한 따뜻한 아름다운 청년이었습니다. 참 바지런도 하여 군대에 가서까지 각종 자격증도 몇 개나 갖추고 돌아온 참 걸출한 총각이었습니다. 남의 집 아들일망정 고것 참 탐나는 아들이었지요. 그집 아들이 제대하고서 가을학기에 복학하기전에 친구 몇몇과 야영을 갔더랬습니다. 가게를 하시는 바쁜 어머니께 한 사나흘 친구들과.. 2001.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