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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키운 보람있구나 아들 키운 보람있구나 빗소리 바람소리에 놀라 엉겁결에 일어나 앉아 머리맡에 놓인 시계를 들여다본다. 그러고보니 비몽사몽 꿈인지 생시인지 땀이 흥건히 젖을 정도로 몇 시간을 죽은 듯이 헤메고 다닌 지난 밤이었다. 창문이 덜컹거릴만큼의 바람에 봄이 무색할만하고 내일은 전국이 비오고 바람불겠다더니 용케도 알아맞추는 사람들이 신기하군. 불도 켜지않고 마당에 나가보았다. 이제 막 비 오기 시작한 듯 젖은 곳이 있고 마냥 뽀송뽀송한 땅이 있다. 더운 꿈에 쫓겨다녀서인지 시원해서 그냥 비를 맞고 서 있다가 황사비라는데 하면서 꽃나무를 낑낑대며 비를 덜 맞는 곳으로 끌어다놓고 마당에 날아갈 것 없는지 꼭꼭 여며놓고 이제 막 새순이 돋아나 한창 재롱부리던 장미꽃나무며 매화나무들을 한바퀴 둘러보고 들어왔다. 참, 어젯밤에.. 2002. 4. 27.
동기유발? 그건 잘못된 교육이야 동기유발? 그건 잘못된 교육이야 딸아이의 친구네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비교적 공부에 취미가 없었나 봅니다. 대한민국 열정적인 엄마들의 간절한 소망. 자식농사=자식공부 의욕을 아마도 채워주지 못했다는 말이겠지요. 제 욕심껏 아이를 닦달했겠지. 그러나 어디 책상앞에 앉아만 있는다고 성적이 쑥쑥 자라주는 게 아니잖습니까. 뭐든 지가 하고 싶을 때 해야지. 뭐든 지가 하고 싶은 것 해야지. 이 엄마가 얼마나 고심을 했던지, 이왕 공부 안하는 아이, 시간 뺏어봐야 그리 억울치도 않으리라 생각되었는지, 아니면 독하게 마음을 먹고 투자를 한 것이었는지... 언제부터인지 주말만 되면 아이랑 함께 대구에서 서울로 나들이를 다니기 시작했답니다. 아이가 비교적 공부에 취미가 없었나 봅니다. 대한민국 열정적인 엄마들의 간절한.. 2002. 4. 21.
마인드 콘트롤 마인드 콘트롤 中 학교수업 중인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배 아퍼" "왜?" [배가 아프다는데 왜는 또 왜?] 순간반사 모성애에 급제동을 걸고 [언제부터, 어떻게, 얼마나....] 챙겨 묻고는 엄마가 달려가도 소용이 없을 배[?]여서 혼자 양호실을 가든 학교앞 약국을 가든 조퇴를 하든... 이제 막 고등학교 1학년. 0교시, -1교시에 대해 잠깐 논란이 되는 듯 하더니만 고새 잠잠해지고 무려 15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불쌍한 아이들.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 시간에 다시 사설학원으로, 과외로 공부하러 가서(거의 대부분 졸다가 온다더만) 밤 12시가 넘어야 귀가를 한다고 하니, 우리 딸은 아직은 견딜만 할 것이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는데 한쪽 맘이 왜 이리 무거운가 싶었더니...딸래미의 배 아프다는.. 2002. 4. 18.
화장의 유래, 화장은 언제부터 하게 되었을까요? 화장의 유래, 화장은 언제부터 하게 되었을까요? 화장의 기원은 아름다움보다는 기후, 지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부족들이 얼굴에 알록달록하게 바르고 영화에 등장하듯이 상대방을 제압하는 듯 지위를 나타낸 것 같기도 하고요. 눈부신 태양 자외선을 피하는 방법이었기도 하겠지요. 몸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아마도 발전하여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되면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화장용품을 만들어 쓰기 시작한 것일테지요. 박물관에 가보면 조선시대 궁중 여인들이 사용했던 화장도구들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움에 대한 여자들의 욕구는 동일한 거 같지요? 아침에 일어나면 꼭 해야 할 일이,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늘었습니다. 화장을 하는 일입니다. 이제 화장을 하지 않고는 한 발짝도 못 나갈만큼 외모에.. 2002. 4. 4.
사랑의 탕수육 사랑의 탕수육 혹시 아세요? 밥하는거랑 요리하는 거랑 틀리다는 거요. 밥상 차리는 것이 요리하는 것인줄 알았던 멍충이가 저였습니다. 부끄럽지만 밥을 한번도 안해보고 시집이란 걸 간 죄인이지요. 어느 혹독하게 추운 겨울날, 웨딩마치 울리며 눈물 콧물의 지옥문?으로... 나이꽉찬 신부였기에 결혼이 환상이 아닐줄은 진작에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그렇지 죽어라고 요리[?]를 해 올렸지만 내가 차린 밥상은 밥상이지 요리상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밥상과 요리의 현격한 차이]를 저는 몰랐던 거였습니다. 사랑으로 대충 눈감아주며 먹어주리라 기대했던 내 생각이 얼마나 큰 착각이었던가를 시댁에 가서 몇달간 살아 보고서야 그만 입이 떡 벌어지는게 새 신랑의 반찬투정이 장난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 2002. 1. 24.
컬투쇼로 보낼 뻔한 황당한 이야기 1,2 컬투쇼로 보낼 뻔한 황당한 이야기 1,2 황당일지 1 10분만 먼저 설치면 되는데 또 늦었다. 허둥지둥 가방을 둘러메고 눈이 빠지게 신호등이 바뀌기만 보고 섰는데 이게 왠 횡재냐 건너편 대각선쪽 정류소에 내가 타야 할 버스가 떡허니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배차시간 간격이 드문 노선이라 얼마나 반갑든지 이제 신호등이 바뀔 때까지 출발하지만 않는다면 대한민국 아줌마 가는 버스 가로막고서라도 탈 수 있는 거리이다. 신호가 바뀌기만을 요~~~이땅! 하는 자세로 기다렸다가 파란색으로 바뀌자마자 버스를 향해 전력 질주하였다. 인도로 올라가 달리면 기사아저씨가 나를 보지 못한 채 내 빼버릴까봐 그냥 버스 정면을 향해 차도 위에서 냅다 뛰었잖아. 뛰는 순간에도 곧 출발할 것만 같아서 손까지 흔들며 올라탔는데 얌전.. 2002. 1. 16.
염색할 때 염색할 때 족집게로 뽑아주까? 나이가 들면 머리카락 또한 희어지게 되는 것 당연지사요 하얗게 센 머리 또한 살아온 경륜과 저력의 면류관인 것을 우짜자고 초토화를 못해서 난리를 쳐야 만 하는지... 텔레비젼 대담 프로에 나오는 여성지도자들이나 우먼파워의 대표 인사들을 보면 하얗게 센 머리를 굽실굽실 웨이브지게 말아 품위있고 교양있게 마이크 앞에 잘도 떳떳하더라마는 지지리 복도 없는 이년은 동갑내기 신랑하고 사는 죄로 결혼 초에 감기약 사러 둘이 나란히 들른 약국에서 쥔이 암 생각도 없이 던진 말 한마디! [누나세요??] [ㄲ ㅑ ㄲ ㅑ ㄱ ~~~~ ! ] 그날 이후로 15년 동안을 늙은 처자 하나 구제해줬다는 말로 대체해서 써 먹어대는 바람에 사실상 안(?) 못(?) 늙을려고 초긴장 상태로 살았다면 누가 .. 2002. 1. 11.
맏이가 된 책임 맏이가 된 책임 하얀 도화지에 마음껏 꿈을 그려놓고 그 꿈을 향해서 무한정 질주할 수 있었음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나 생활이 아닌 생존을 위해 꿈을 접고 자신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지난 날들에 대한 아픈 기억들이 이젠 뿌듯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아직도 뒤치닥꺼리에 여념이 없으면서도 왠지 모를 흐뭇함이 남다릅니다. 때론 부모님을 대신하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은 심정은, 맏이가 부모 맞잽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록 가진 것이 없고, 어깨짐이 무겁고 힘에 겨워도, 긴장할 수 있는 삶의 무게때문에 뿌리가 더 단단해지고 굵어지는 지혜를 얻었습니다. 단돈 몇 천원에 궁색을 떨었어도 마음만은 오만가지 사소한 것에도 바보처럼 감사했었습니다. 지친 다리 끌고 오르던 복개천에 여름 가뭄이 끝나고.. 2001. 12. 26.
김치찌개 끓이는 법^^ 김치찌개 끓이는 법^^ 김치찌개 못 끓이는 여자 보셨습니까? 다 끓일 줄 압니다. 남자들이 더 잘 끓이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김치찌개의 재료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 있습니까? 없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재료가 김치일것이고 김치 중에도 약간 신김치가 제격일 것이고 김치자체가 맛이 없으면 김치찌개 또한 맛 없습니다. 정말 없습니다. 김치찌개는 정말 끓이기 쉽습니다. 아닙니다. 김치찌개는 정말 끓이기 어렵습니다. 요리책에도 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터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더군다나 자취생활 경력 쌓이면 아무도 못 말립니다. 김치찌개앞에는 끓이는 사람의 이름을 갖다 붙여도 됩니다. 집집마다 김치의 맛이 다르고 볶는 순서가 다르고 들어가는 재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좋아하는 육고.. 2001.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