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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오늘보다 나은 내일

그곳은 지금 전쟁중입니다

by Happy Plus-ing 200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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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지금 전쟁중입니다.

 

아브라함이 아직 *아브람이었을 때 그곳은 그의 고향이었습니다. '갈대아 우르'를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곳으로 나아가라 했을 때 말씀에 순종하며 떨치고 나섰던 곳... 이라크. 그곳은 지금 전쟁중입니다. 사는 게 너무 고달프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만큼 지쳐있을 때 이노무 세상 전쟁이라도 나거라... 했을 때 그 전쟁의 소용돌이속에 나만은 제외될거라는 막연한 희망이 무지한 자신감으로 자리했을 때 전쟁은 공포가 아닌 미지의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그게 인간이지요. 전쟁이 일어날꺼라고 그러니 피할 사람 피하고 준비할려면 준비하라고 설마... 걸프전때와는 비교도 안될 융단폭격이 될 거라고 호언장담을 했어도 설마...

 

 


완전무장한 연합군병사가 몇 명 죽었다고 네트웍은 흔들어대고 비무장의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이름도 없이 스러져가고 유난히 눈망울도 큰 어린 영혼들은 이유도 모른채 꺼져가는데 왜? 라고 물을 권리도 없이 그저 그렇게 왔다가 가고 마는 것이 전쟁입니다.
보급로가 차단되어 식량은 태부족이고 마실 만한 물조차 귀한 그 곳..치안의 보호막에서 멀어진 소녀들이 짓밟히고 뭉개질 수밖에 없는 것이 전쟁입니다.
태풍이, 홍수가 삶의 터를 싹쓸이해 갔을 때도 자연의 이치를 운운하며 그렇게 한번씩 지구를 씻어내듯 훑어야 생태계가 살아난다고 남의 말처럼 하던 지난 여름 목욕탕에서 들은 어느 할머니의 말이 또다시 괘씸??하게 생각이 납니다.

누가 누구를 향해 총부리를 겨눌 자격이 있는지 누가 누구를 심판할 수 있는지 교만이 가져온 이 세기말적 폭력앞에 누가 마지막에 진정한 승리자이며 누가 무릎을 꿇을 것인지 마지막 물음에 대한 답은 괄호안에 비워두지요. 역사가 심판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세계 전 민족들이 지켜보고 있음이 두렵습니다.

전쟁의 인간방패로 바그다드 시내에 남아 아직까지는 견딜만 하다던 어제의 우리나라 젊은 청년 네명의 소식을 아는 사람있습니까?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안방의 우리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목숨걸고 현장을 지키는 종군기자들도 있습니다. 부모 형제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겨두고 대의를 위해 선택받은? 우리의 아들들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내 자식은 군대 보내기 싫어 병신까지 만들어놓고도 남의 자식들은 사지로 보내야 한다는데 핏대를 올리는 위대한 애국자들도 파병 준비로 지금쯤 바쁠 것입니다. 바로 지금  전쟁의 현실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세상이 흉흉해도 오늘 막아야 할 내 손의 카드빚과 지금 해결해 주어야 할 가족들의 민생고가 더 다급하니 이렇다 하고 빈손들고 아는 척 하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그렇다고 모른척 하자니 더더욱 사람으로서 못할 짓입니다.

어제까지 지하철희생자들을 추모하던 하얀 국화행렬이 그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려하고 오늘 아침에는 지하상가 주민들의 생존생계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이제 그들도 집단시위체제로 돌입하겠다는 현실.
이것이 인간입니다.
내가 가진 실낱같은 희망일지라도 펼쳐보이기가 민망하고 죄스러워 함께 아픈척이라도 해야 깨어있는 양심일 것 같은 일말의 죄책감을 가지고 며칠 침묵하며 지내보았습니다.
그렇더라도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내게있어 오늘 하루는 평온함 그 자체였으면 싶으니 도무지 인간이랄 수 없습니다.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전쟁은 곧 마무리단계로 들어갈 것이나 상처는 쉬이 아물지 않을것이고 고갈상태의 전쟁미아는 넘쳐날 것입니다.
반전운동에 참가했든 하지 않았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 모두는 어떻게든지 도울 수 있는 길을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함께 아파하는 긍휼한 마음이어야 합니다.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어라고 하신 명령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가... 내가..
요나가 가기 싫어 외면하다 결국은 얻어맞고 찾아가서 세상종말을 외쳤었다는 그 나라
아직까지 하나님의 은총을 받지 못한 나라 진정한 심판자이신 그 분의 눈은 이 전쟁을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습니다.

그곳은 지금 전쟁중입니다.

200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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