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어머니... 필승
어 머 니
첫 휴가 나왔을 때 신발도 못 신고 달려나오시던 그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투박하고 거친 손으로 볼을 만지고 또 만지며 어이구 내 새끼~~어이구 내 새끼~~ 그 말밖에 못하시던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푸성귀 한 바구니 뚝배기 된장찌개 절절 끓어 넘치던 그 사랑에 목이 메여 첫 술에 덜컥 얹혀 명치끝을 아프게 했던 그 어머니의 사랑이 절절이 가슴에 사무칩니다. 오늘밤 당신이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보고싶습니다.
옛날 우리 동기들은 군대에서 배도 참 많이 곯았다던데.. 하나에 수저들고 둘에 밥먹고 셋에 일어서야 했다던가?
먹성좋은 옆집 총각이 휴가 나왔길래 요즘 군대는 배 안고프지? 했더니아니라구 배 고팠다고 엄살(?)을 떠는데...얘기를 들어보니까 음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입맛에 맞지를 않고 엄마가 해주는 윤기 쫘르르 흐르던 밥이 아니고 많은 인원을 먹일려면 찐 밥이었을테니, 경상도말로 포시랍은(사치스런) 소리라고 치부할 밖에... 울 신랑들 군대생활 할 때나 그 웃세대 어르신들이 군 생활을 할 때는 그야말로 밥 먹는 일에 목숨 걸 정도로 사생결단이었다던데.
그렇다고 요즘 신세대 군인들이 호의호식하고 잘 지낸다는 말은 아닙니다. 어딘가에 구속되어 있다라는 사실만으로도 스트레스일 수가 있을테지요. 오죽하면 군인은 사람이 아니고 국방부 재산이라고들 하겠어요. 먹고 돌아서면 다시 배가 고픈, 식욕이든 뭐든 왕성할 때이니 상대적으로 늘 허기진 듯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도 그 아이들이 배고팠다는 말과 옛날 군대생활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옆집 엄마는 입대하는 귀한 아들이 못내 안쓰러워 자가용에 태워서 발에 흙 묻을새라 훈련소 앞까지 모셔다 드리대요. 휴가 나온다..하면 열 일 제쳐두고 귀대할 때는 바리바리 싸서 데려다 주고 물론 휴가 나올 때마다 그러지는 않겠지요만.. 말년 휴가쯤이면 그저 '니 왔나?' 그런다면서요. 현금카드 몰래 쥐어주며 수시로 용돈을 넣어주는 지극정성의 엄마도 보았습니다.
KT- Card 라던가? 애인에게 맘대로 전화도 할 수 있는 군대라니까요.
신식 엄마들은 부지런하여 면회도 잘 다닙니다. 사귀던 아가씨 대동하는 특별 배려까지요. 그게 전부가 아닐텐데 ...
내 아들 군대보낼 때 나는 또 어떻게 변해있을지 장담을 못하겠습니다마는, 글쎄요...
시대가 시대인지라 머잖아 군대 가 있는 딸래미들 면회 갈 날도 도래할 것 같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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