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라

지금은 울고 있어도 내일 아침에는 기쁨이 온단다
지금 아침이면 분명히 저녁이 올 것이고 이 저녁이, 이 캄캄한 밤이 결코 영원하지 않을거란 믿음이 오늘 나를 견디게 하는 힘입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시련을 주시는 이유가 있을겁니다.
지금 당하는 고통이 우연히 왔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반드시 치러야 할 댓가를 지금 치르고 있을 뿐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오직 이 시련을 달게 받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감사하게 되길 원합니다.
나를 키우며 바로 세우기 위한 아빠와 같은 손길임을 느끼게 하소서.
자식 키우는 사람 함부로 남의 자식 얘기 말 것이며 오늘 부하다고 해서 가난한 사람 멸시하지 말 것이며
지금 평안하다고 내일도 평안하리란 보장없다는 진리를 날마다 절감합니다.

어느 해인가 홀로 자녀를 키우는 여집사님의 딸 아이가 폐쇄병동에 한동안 입원하게 되었을적에 솔직히 어떻게 그 집사님을 위로해야 할지 난감했었던 적 있었습니다. 상황이 어떤지 물어보는 것조차 오히려 실례가 안될른지 아는 척 하는 것이 더욱 마음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닌 지 참으로 조심스러워서 마음으로 기도로만 도왔던 적이 있습니다.
비단 그 때뿐이었겠습니까.
진심으로 누군가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는 성숙한 나 였었는지 돌아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너무 어린 자였음을 고백합니다. 하기 좋은 말로 '집사님. 지금이 바로 주님이 일하실 때이고 손 잡아주실 때입니다 누구보다 집사님의 필사적인 기도를 주님이 원하십니다' 하면서 번드르르하게 권면했던 기억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억장이 무너지는 일을 당하고 보면 아무리 신앙이 좋은 사람일지라도 말처럼 그렇게 쉽게 기도가 잘 되지 않는다는 걸 이제 알겠습니다. 제단 앞에 엎드려 있으나 홀로 길을 가거나 내가 당한 고난 앞에서 눈물만 줄줄 흐르고 어디라도 기댈 곳이 있으면 그저 퍽 쓰러질만큼 기진맥진해 있는 육신을 끌어안고 적막강산에 처해 있어본 적 있을겁니다.

지금 그 생각이 다시 나면서 요즘의 나를 생각합니다. 지금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함께 아파할 수는 있어도 인간의 그 어떤 말이 마음에 위로가 되겠습니까. 나 역시 이렇게 힘들고 지쳤을 때 어떤 말이 내 귀에 내 마음에 사무치도록 고맙고 절실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외로움이 태산같이 몰려왔다가 갑자기 태풍같은 절망의 바람이 불어왔다가 갑자기 벼랑끝에 서 있는 듯한 위기감에 몸을 떨리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돌아보아도 내 안의 나를 제대로 설명할 사람이 없습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넉넉히 받아줄 사람은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낙망가운데 앉아서 말씀을 묵상하다가, 기도를 하다가 감사하라는 메세지가 강렬하게 와 닿았습니다
어찌 이 상황에서 감사할 수 있습니까 주님!

그래도 감사하여라!

특별히 마음이 병든 사람이 아니라면, 편안하고 좋을 때에는 누구나 감사할 줄 압니다.

그러나 인생의 고난이 걷잡을 수 없이 가중되면, 이러한 때에는 비상한 신앙적 지혜와 인내가 아니면 쉽게 감사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감사하기를 원하시기에 감사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