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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오늘보다 나은 내일

좋은 냄새 나쁜 냄새

by Happy Plus-ing 2005.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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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냄새 나쁜 냄새

 

달랑 한 켤레뿐인 아들래미 운동화.. 시집장가 가는 날 잡듯 날짜를 고르고 골라야 하는데 딱 연휴가 걸렸길래 오늘이닷! 하고서 신나게 빨았다. 예전 우리들이 신던 운동화는 얄팍해서 담벼락에 기대놓으면 하룻 만에 잘도 말랐구만 요즘 것은 거죽에 붙은 것도 덕지덕지 요란한데다 260 싸이즈만 넘으면 보~트 만한 게 무겁긴 어찌나 무거운지 이틀은 족히 햇볕에 내다 널어야 그나마 마른다.

문제는 아직도 마르려면 멀었는데 이 녀석이 다음 날 시범을 겸한 시합에 나간다는 걸 깜박 생각을 못했다는 거다. 명색이 예와 도를 중시하는 무도인에게 슬리퍼를 신겨 보낼 수도 없고 구두는 도복에 더더욱 안맞다. 진작 여분으로 싼 운동화 한 켤레 사둘걸. 새벽에 헤어 드라이어로 거죽과 안을 샅샅이 쬐어주고 털어 주고 해서 신겨 보냈는데 아마도 속속들이는 덜 말랐었나보다. 이틀만에 파김치가 되어 귀가한 아들의 발 꼬랑내는 가히 살인적이었다.
아스피린을 두 개나 먹어도 두통이 해결되지를 않고 향수를 뿌려도 안되고 에프킬라 공중 살포 해도 안되네. 다시 빨 수도 없어서 신발안창은 떼어내 다시 빨고 신발 안에도 양파까지 넣어가며 쌩쇼를 했었다.- 아들아.. 발을 매매 씻거래이.. 아마도 발에 곰팡이 폈을끼다 온 집에 냄새가 나서 죽겄따 이래가 우째 오늘 밤 견딜끼고 -
- 됐심더. 엄마한테도 냄새 납미더.
- 뭐라꼬? 엄마한테 무신 냄새가 나드노 -- 엄마냄새 ...
- @.@....야~~가 시방 뭐라카노?

2003년 여름에

 

 

 

냄새에 취해 시랍시고 한 수^^

좋은 냄새

 

어릴 때는 꽃 냄새가 좋더니

어른 되니 풀 냄새도 좋고

촌에 살 땐 쇠똥 냄새 지겹더니

떠나오니 그 놈도 그리웁다

땀냄새 절은 몸 저리가라 했더니

그 냄새 얼마나 귀한지 알겠구나

콧 구멍이 변했나 내 마음이 변했나

 

 

내 아들이 군대 갈 때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 직장 동료의 아들이 입대를 하는데 평소에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라 당연히 군대가면 행군이야 훈련이야 군화에 땀이 찰 것이고 그 냄새를 걱정하는 마음에 군화용 탈취제를 뭘로 사야 하는지 쇼핑사이트를 검색중이네요. 탈취제 종류가 그렇게나 많은 줄 몰랐어요. 특히 군화나 부츠용은 말표... 탈취제가 종류 굉장히 많으네요.

말표 ..... 어디서 많이 들어본 메이커 맞지요?  우리 어릴 때 구두약 말표... 동그란 깡통에 고동색, 검정색, 흰색 요렇게 3가지 대표적인 구두약이 있었는데.. 런닝 떨어진 거 주욱 찢어다가 검지와 중지에 돌돌 말아서 구두약 찍어 아빠구두 콧등에 침 한번 퉤~~ ㅎ 해놓고는 빡빡 닦고 입김 불고 출근하시는 아부지 현관 문에 반짝반짝 보시면 즐거워하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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