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26 엄마도 돈 벌면 되잖아 엄마도 돈 벌면 되잖아 며칠 전부터 계속 축구화를 사달라고 조르는 아들 때문에 별별 생각을 다하고 살았습니다. 그냥 할인매장에서 좀 싸게 파는 걸로 사겠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 주겠더만 다른 친구들이 유명브랜드화를 신었으니 본인도 꼭 그걸 사 신어야겠다고 고집하는 통에 그만 버럭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실제로 맨날 붙어다니는 친구놈 하나가 울 아들과 똑같은 신발을 사겠다며 현금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언제 사러 갈거냐고 독촉하는 중이었으니 조바심이 더욱 컸을테고 상대적으로 그쪽 집과 우리집이 비교도 되고 섭섭한 마음도 있었을테니 그 심정 모르는 바는 아니나 계속 막무가내로 졸르는데야 윽박지르며 눌러앉힐 수밖에 도리가 없었지요. 그렇게 서먹서먹한 오후를 보내고 늦은 밤 귀가한 즈이 누나가 이 .. 2011. 4. 29. 확률... 확률... 프로 야구에서는 타율이 3할이 넘으면 흔히 강타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데 성공할 확률이 3할, 실패할 확률이 7할이라면 아마도 선뜻 그 일을 시도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이보다도 성공할 확률이 더 적어서 1할, 아니 1%도 안 되는 일에도 혼신의 힘과 노력을 쏟아붓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야구에서 실패한 공이 있었기에 세 개의 안타를 칠 수가 있었다고 볼 때, 실패한 7할도 성공한 3할 못지 않게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공부하고 있는 것 중에서 과연 어느 분야가 자기 인생의 안타가 될는지는 미지수입니다. 모든 분야의 공부가 밑거름이 되지 않고서는 꼭 필요한 적시 안타를 정확히 쳐 낼 수가 없다는 점을 잊지 말기.. 2011. 4. 29. 수능 D-Day 365 일!! 수능 D-Day 365 일!! 이래서 떠나나보다 이 땅에서 살 수가, 살아낼 수가 없다고.. 아이를 잡지 잡아! 방학도 없이 강행군이 시작되었는데 고 3 대비 훈련이란다. 성탄절 전 월요일에 학교에서 예비 고 3 엄마들의 모임이 있었다. 교장선생님은 올해 정년퇴임을 앞둔 분이신데 비교적 느긋하게 말씀하시고 교감선생님은 당신이 아는 범위 내에서 바뀌어진 7차 교육과정에 대해 꼼꼼히 짚어주시면서 결과론적으로는 별로 달라진 것 없고 학교교육만 착실히 받으면 된다고..하셨는데 뒤이어 등단하신 고 3부장(호랑이) 선생님! 아따 그 양반..모처럼 화장발 앞세우고 복카시 팍팍 넣고 간 엄마들을 벼랑끝으로 몰고 가서는 탁 밀어버리는 형국이었다. 시내에서 수준이 낙후된(공립학교) 학교를(시설 그리고 시내 평균점수) 어떻.. 2011. 4. 29. 이미지 메이킹 이미지 메이킹 - 아저씨.. 너무 정직하게 안 찍으셔두 되는데요. -농담인양 했다가 다 늙은 할매가주책이다 싶어 - 아니에요.그냥 생긴대로 찍어줘요. ㅠ.ㅠ - 해놓고도 못내 아쉽대요. - 알아서 해 드릴게요. - 자.. 입꼬리를 올려보세요. - 자.. 이번엔 웃어보세요. 아무리 그래도 렌즈에 잡히는 내 모습이 뭔가 어색한가 봐요. 갸우뚱하는 걸로 봐서...평소에 거울보고 표정연습을 좀 해둘 걸 그랬어요. 카메라앞에서 웃는다는 거..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내겐 그래요. 옛날 사진에우리 아버지들이 놀러가서 사진 찍어온걸 보면 모두 차~~렷 하고 찍은 모습이든지 아니면 옆으로 나란히 나란히^^ 아시죠? 난 왜 카메라앞에만 서면 이렇게 경직되는지 모르겠어요.디지탈 시대에 자신의 이미지를 up시킬 수 .. 2011. 4. 22. 잘못된 만남 잘못된 만남 사랑하는 사람과 해보고 싶은 일 *강가에서 낮잠자기 *새우와 크로와상과 쫀득쫀득한 쌀밥 먹기 *춤추기 *당신이 골라주는 구두와 속옷과 향수사기 *때 밀기 *바보처럼 굴기 *당신 어깨 너머로 신문 읽기 *자전거를 빌려서 타지않고 그냥 놓아두기 *우리 여행 가방 챙기는 거 잊어버리기 *뜨개질 배워서 당신에게 목도리 떠주기 *그랬다가 보기 흉하다고 다시 풀어버리기.. 위 글은 [안나 가발다]의 장편소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중에 사랑하는 여인이 남자 주인공(話者)을 떠나면서 호텔방에 남겨두고 간 장문의 편지중 일부랍니다. 아들에게서 버림받은 며느리를 데리고 주말별장으로 떠난 시아버지가 그의 옛 사랑 마틸드와의 절절했던 사랑과 배신과 좌절에 대한 자신의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가운데 나오는 부분입니다.. 2006. 12. 15. 만남이 소중합니다(2) 만남이 소중합니다.(2) 하나 아들이 이제 중학교 졸업반입니다. 다음 주에 기말고사를 치르면 이제 상급학교로 진학을 해야지요. 그런데 제 딴엔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도 여엉 성적이 신통치가 않아 즈이 아버지도, 나도 도대체 이런 성적이 가당키나 하냐며 도통 이해가 안되는데 이놈을 죽이지도 못하고 살리지도 못하고 요즘 아이들 잘못 건드리면 안된다길래 구슬려도 보고 눈을 부라려도 보고 별짓을 다해 보다가 얼마전부터는 포기를 하고 그래 어쨋든 인문계열에만 들어가다오 하고서 간혹 머리가 늦트이는 아이들도 있다기에 이번 겨울부터 강제로 모가지를 틀어서라도 공부를 좀 시켜볼까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실업계쪽으로는 취미나 관심이 가는데가 없다하고 제 말대로 체대를 간다하더라도 기본 학습은 되어 있어야잖아요. 딸아이를 키.. 2006. 11. 17. 만남이 소중합니다(1) 만남이 소중합니다(1) 작년 가을에 평범한 여고생 하나가 우연히 알게 된 채팅男을 만나러 부산에 내려갔습니다. 야간자율학습을 마치는 시각에 맞춰서 상경할 마음이었기에 당연히 부모에게 말하지 않고 학교가는 척 평소와 똑같이 아침에 나왔겠지요. 가출할 목적이 아니었다는 건 친구들의 말을 통해 입증이 되었구요. 잠시잠깐의 일탈을 자랑삼아 얘기했는지... 상대남자가 한 번 만나자고 졸랐겠지요. 아니면 그 반대이던가. 요즘 하도 원조교제니.. 뭐 그딴 것에 어린 여학생들이 겁도 없이 설쳐대니 누가 누구를 나무라겠습니까. 문제는 그렇게 간 아이가 그 날로부터 지금까지 종무소식이랍니다. 친구 하나가 사라져도 학교는 아무일 없이 잘 돌아가고 제 코가 석자니 친구들 사이에서도 벌써 잊혀져 가는 그런 상태입니다. 집을 나.. 2006. 11. 11. 담임선생님께 쓰는 편지 담임선생님께 쓰는 편지 박 * *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시지요? 추석은 잘 보내셨구요? 록이 엄마입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 하여 아침에 춘추복을 꺼내 다려놨더니 낮에는 덥다며 기어이 그냥 등교하는 아이를 보내놓고서 선생님께 편지를 씁니다. 지난 여름 방학때 두 어번 전화까지 해 주시면서 아이를 챙겨주시던 사랑에 개학과 동시에 선생님께 인사 여쭈어야 되겠다 싶었는데 그것도 자꾸 차일피일 미뤄지고 말았네요. 아이가 워낙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공부에는 영 재미를 못붙이고 또 어렸을 적부터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지 못했던 자책감과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을 가르치지 못한 저의 책임이 너무 컸던 바... 학습능력이 좀 뒤떨어져도 아이에게 크게 나무라지도 못하고 그저 때가 되어 스스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절실.. 2005. 10. 2. 바람맞은 비오는 날 바람맞은 비오는 날 아침에는 맑았었는데 지금은... 하늘이 완전히 무너져내릴 듯 합니다. 비가 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까닭이기도 하지만...오늘은 꼭 좀 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기분 꿀꿀하게 등교한 울 아들에게 우산을 핑게로 밖에서 데이트 한 번 하고 싶어서입니다. 즈이 누나 때는 비가 오면 꼭 우산을 갖다 주었지만 이상하게 아들하고는 핀트가 잘 맞질 않아서 갖다 줄 형편이 못되었던가 아니면 부슬부슬 부슬비던가 . 하여간 남자니까.. 이 정도 비쯤이야 하고 대수롭잖게 그냥 넘긴 적 솔직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비도 비같잖은 비를 맞고 들어온 녀석이 퉁퉁 부어서리 엄마는 한 번도 내게 우산을 갖다 준 적이 없다 누나한테는 노상 우산들고 쫓아다니더구만.. 하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언제 언제 ?? .. 2005. 9. 30. 이전 1 ··· 80 81 82 83 84 85 86 ··· 9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