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도 감사한 하루/오늘보다 나은 내일116

엄마라는 직업, 외박 한 번 하기 힘들다 엄마라는 직업, 외박 한 번 하기 힘들다 그러고 보니 10년도 훨씬 더 되었을 성싶어요! 완벽하게 홀로 외출, 아니 외박하는 2박 3일의 기회를 잡은 것이. 막내가 유치원 다니기전만 해도 가끔 어딜 가기가 수월했는데, 부부 싸움하면 뽀르르르(울 남편 표현입니다) 친정 쫓아가서 일러바치기도 쉬웠는데.. 언젠가부터 어디를 간다는 일에 엄두를 못내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 탓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아이들을 얼마나 품에 끼고 살았던지... 마마보이 안 된 게 천만다행입니다. 이번 주초에 서울근교 아주 시설 좋은 수양관에서 불쌍한(?) 사모들 모아 먹여주고 재워주고 좋은 강사도 모셨다기에 선착순으로 등록해 놓고 한 달 여를 기다렸으니.. 지난 일주일 동안 집 떠날(?) 준비를 하면서 얼마나 좋던지... 늘.. 2002. 5. 16.
이혼을 꿈꾸는 당신에게 이혼을 꿈꾸는 당신에게 이혼을 꿈꾸어 보셨습니까?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다면 당신은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아픈 상처를 딛고 홀로서기에 성공하셨습니까? 마음을 다해 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어제 두 딸을 데리고 남편과 별거 중인 새댁을 만났습니다. 쾡한 두 눈만큼이나 그녀의 마음속은 보나마나 허허벌판 먼지 풀썩이는 황무지일 것이 분명합니다. 내가 잘 했건 상대방이 잘 했건 그런건 아무 문제도 아닙니다. 그저 바람 앞에 흔들리는 연약한 촛불같아 보여 안쓰러웠습니다. 헤쳐나가야 할 파도와 넘어야 할 산이 눈에 훤히 보였습니다. 예전엔 나도 혼자 살아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던 패기넘치던 때가 있었습니다. 남자.. 까짓 거 ... 그러나 아직까지 이 사회가 이혼한 여성을 보는 시선이 곱지.. 2002. 5. 10.
파마할매 파마할매 파마했어요. 영낙없는 할매되었어요. 뽀글뽀글 파마할매요. 몬살어. [아줌마, 저 너무 뽀글뽀글한 파마 싫어하거든요?] [예. 알았어요] [이집에서 제일 굵은 롤로 말아주세요. 요. 요. 요] 그래도 미심쩍어 곁눈으로 파마기구들을 힐끔거리는데 아무래도 불안했다. 그러면 그렇지. 아니나 다를까. 수요기도회에 갔더니 여청년들이 까르르 까르르 *^^* 넘어가네요. 바야흐로 봄이잖아요. 우중충한 마음 걷어내기도 하고 또 다음 주에 있을 먼 길 나들이 갈 일도 있고 해서 파마를 하기로 했거든요. 원래 금방 파마하고 물기가 덜 걷히면 안이뿌잖아요. 파마하고 며칠 지나면서 서서히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자연스러운 웨이브가 나는 것쯤은 나도 알아. 하지만 영 심상찮아서 속상해요. 정해놓고 다니는 단골 미용실이 없어.. 2002. 5. 4.
착한 며느리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착한 며느리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저께가 시어머니 칠순이셨습니다. 그래서 지난 한주간은 하는 일 없이 마음만 바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막막하기만 했었는데, 시누이들 덕분에 무사히 잘 치렀습니다. 둘째 며느리니까, 솔직히 형님이 시키는 대로 눈치껏 하면 되고 약삭빠르게 굴면 얼마든지 내 육신 편하게 돌릴 수도 있는 자리입니다. 그런데..그게 맘 먹은대로 잘 되지 않았으니 20년 가까운 세월을 작은 며느리이면서도 큰 며느리처럼 살았겠지요. 시어른들을 비롯해서 시댁식구들이 저 듣기 좋으라고 하시는 소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항상 저를 보고 착하다착하다 하시는데 제가 어찌 꽥~~ 하고 반항이나 제대로 한 번 해보겠습니까? 그저 원하시는대로,, 맘 편하신 대로... 결혼 5년차의 대선배이신 지금의 형님.. 2002. 4. 29.
아들 키운 보람있구나 아들 키운 보람있구나 빗소리 바람소리에 놀라 엉겁결에 일어나 앉아 머리맡에 놓인 시계를 들여다본다. 그러고보니 비몽사몽 꿈인지 생시인지 땀이 흥건히 젖을 정도로 몇 시간을 죽은 듯이 헤메고 다닌 지난 밤이었다. 창문이 덜컹거릴만큼의 바람에 봄이 무색할만하고 내일은 전국이 비오고 바람불겠다더니 용케도 알아맞추는 사람들이 신기하군. 불도 켜지않고 마당에 나가보았다. 이제 막 비 오기 시작한 듯 젖은 곳이 있고 마냥 뽀송뽀송한 땅이 있다. 더운 꿈에 쫓겨다녀서인지 시원해서 그냥 비를 맞고 서 있다가 황사비라는데 하면서 꽃나무를 낑낑대며 비를 덜 맞는 곳으로 끌어다놓고 마당에 날아갈 것 없는지 꼭꼭 여며놓고 이제 막 새순이 돋아나 한창 재롱부리던 장미꽃나무며 매화나무들을 한바퀴 둘러보고 들어왔다. 참, 어젯밤에.. 2002. 4. 27.
동기유발? 그건 잘못된 교육이야 동기유발? 그건 잘못된 교육이야 딸아이의 친구네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비교적 공부에 취미가 없었나 봅니다. 대한민국 열정적인 엄마들의 간절한 소망. 자식농사=자식공부 의욕을 아마도 채워주지 못했다는 말이겠지요. 제 욕심껏 아이를 닦달했겠지. 그러나 어디 책상앞에 앉아만 있는다고 성적이 쑥쑥 자라주는 게 아니잖습니까. 뭐든 지가 하고 싶을 때 해야지. 뭐든 지가 하고 싶은 것 해야지. 이 엄마가 얼마나 고심을 했던지, 이왕 공부 안하는 아이, 시간 뺏어봐야 그리 억울치도 않으리라 생각되었는지, 아니면 독하게 마음을 먹고 투자를 한 것이었는지... 언제부터인지 주말만 되면 아이랑 함께 대구에서 서울로 나들이를 다니기 시작했답니다. 아이가 비교적 공부에 취미가 없었나 봅니다. 대한민국 열정적인 엄마들의 간절한.. 2002. 4. 21.
마인드 콘트롤 마인드 콘트롤 中 학교수업 중인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배 아퍼" "왜?" [배가 아프다는데 왜는 또 왜?] 순간반사 모성애에 급제동을 걸고 [언제부터, 어떻게, 얼마나....] 챙겨 묻고는 엄마가 달려가도 소용이 없을 배[?]여서 혼자 양호실을 가든 학교앞 약국을 가든 조퇴를 하든... 이제 막 고등학교 1학년. 0교시, -1교시에 대해 잠깐 논란이 되는 듯 하더니만 고새 잠잠해지고 무려 15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불쌍한 아이들.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 시간에 다시 사설학원으로, 과외로 공부하러 가서(거의 대부분 졸다가 온다더만) 밤 12시가 넘어야 귀가를 한다고 하니, 우리 딸은 아직은 견딜만 할 것이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는데 한쪽 맘이 왜 이리 무거운가 싶었더니...딸래미의 배 아프다는.. 2002. 4. 18.
화장의 유래, 화장은 언제부터 하게 되었을까요? 화장의 유래, 화장은 언제부터 하게 되었을까요? 화장의 기원은 아름다움보다는 기후, 지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부족들이 얼굴에 알록달록하게 바르고 영화에 등장하듯이 상대방을 제압하는 듯 지위를 나타낸 것 같기도 하고요. 눈부신 태양 자외선을 피하는 방법이었기도 하겠지요. 몸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아마도 발전하여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되면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화장용품을 만들어 쓰기 시작한 것일테지요. 박물관에 가보면 조선시대 궁중 여인들이 사용했던 화장도구들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움에 대한 여자들의 욕구는 동일한 거 같지요? 아침에 일어나면 꼭 해야 할 일이,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늘었습니다. 화장을 하는 일입니다. 이제 화장을 하지 않고는 한 발짝도 못 나갈만큼 외모에.. 2002. 4. 4.
사랑의 탕수육 사랑의 탕수육 혹시 아세요? 밥하는거랑 요리하는 거랑 틀리다는 거요. 밥상 차리는 것이 요리하는 것인줄 알았던 멍충이가 저였습니다. 부끄럽지만 밥을 한번도 안해보고 시집이란 걸 간 죄인이지요. 어느 혹독하게 추운 겨울날, 웨딩마치 울리며 눈물 콧물의 지옥문?으로... 나이꽉찬 신부였기에 결혼이 환상이 아닐줄은 진작에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그렇지 죽어라고 요리[?]를 해 올렸지만 내가 차린 밥상은 밥상이지 요리상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밥상과 요리의 현격한 차이]를 저는 몰랐던 거였습니다. 사랑으로 대충 눈감아주며 먹어주리라 기대했던 내 생각이 얼마나 큰 착각이었던가를 시댁에 가서 몇달간 살아 보고서야 그만 입이 떡 벌어지는게 새 신랑의 반찬투정이 장난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 2002.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