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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오늘보다 나은 내일

자식 자랑^^ 소질과 재능은 타고나는 듯

by Happy Plus-ing 200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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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자랑^^ 소질과 재능은 타고나는 듯

 

 

 

 

딸내미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피아노 앞에 앉았네요.

맘먹고 두들겨보려는지 아예 피아노의자 위에다 ccm악보집이랑 명곡집, 어릴 때 배우다가 만 체르니 30번까지 죄다 내어놓고 시작하는 걸 보니, 스트레스를 풀려고 아주 작정을 한 듯합니다.
주일이면 하루 종일 교회에서 반주를 하기 때문에 집에선 좀처럼 피아노 앞에 앉지 않는 아이인지라, 웬일인가 싶어도 그저 방문 밖으로 흘러나오는 모처럼의 연주에 나도 따라 흥얼거렸더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제법 잘 칩니다. 음감도 있고 셈여림에 감정을 조절해가면서 오늘은 기분이 좋은지 노래도 불러가면서. 전공을 하지 않을지라도 피아노나 기타 등 어떤 악기든 한 가지씩은 다룰 줄 알면 훨씬 감칠맛 나게 살아갈 수 있을 테니 그런 점에선 딸이라도 부럽더군요.
피아노나 키보드 등 건반악기는 물론이고 요즘은 학교에서 친구의 바이올린을 빌려 흉내를 내보았다는데 첫 연주치 곤 꽤 부드럽게 켰나 봐요. 친구들이 놀라더라는 말을 하는 걸 보면. 얼마 전엔 드럼을 정식으로 배우고 싶다고 조르기도 했었으니까, 그러고 보니 음악에 소질이 꽤나 있는 아이임에는 분명한데, 진로를 아예 음대 쪽으로 해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마저 들었네요.
만약에 본인이 예술계통으로 진로를 정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면 그 엄청난 레슨비나 힘든 뒷바라지를 어찌 감당을 해 내겠습니까? 다행히 그렇지는 않고 그저 취미로 둥당거리니 차라리 고맙습니다. 처음 피아노를 접했을 때부터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았더라면 지금쯤 딸아이의 모습이 많이 달라져있었을 테지요.

사실 첫 선생님을 잘 만났어야 했는데 형편이 여의 치를 않았고, 학원 바로 옆집에 살았던고로 어깨너머 배운 것을 바탕으로 그저 피아노 선생님이 시간 날 때 눈치껏 배웠기 때문에 소질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도 대수롭잖게 넘겼던 나의 잘못이 참으로 큽니다.  눈앞의 살아내기가 더 급급했었던 철없었던 엄마.. 조금만 더 극성스러운 엄마였었다면 막일을 했을지라도 악착같이 가르치고 닦달하며 재능과 소질을 살려주었을 텐데.. 그러고 보면 소중한 첫 만남인 부모인 나를 잘못 만난 게 아닌지.. 엉뚱한 자괴감마저 들어요.

사실 요즘 신세대 부모들의 자녀 조기 교육열이 너무 뜨거워서 사회적으로도 논란이 많은데요. 아마도 어릴 때부터 여러 가지 것들을 이것저것 많이 접하게 해 주면서 재능을 일찍 발견하고 키워주려는 적극적인 부모들의 노력임에는 틀림없는 일이에요.  하지만 선천적으로 재능을 타고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자라면서 후천적으로 좋아하는 일이나 분야를 뒤늦게 발견하고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 성공하는 예도 많기 때문에 꼭 조기에 발견해서 뒷바라지하는 게 더 좋다 아니다라고 단정 짓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며칠 전 장로님이 되신 제 초등학생 동창 친구의 얘기인데요. (미안 ^^)
고등학교 다닐 때 미술반에 들면 오후 수업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맹랑한 생각에 붓을 든 케이스인데 그때부터 각종 대회를 휩쓴 상과 트로피가 얼마나 많은데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미술 선생님이 꼭 될 뻔했는데 엉뚱하게도 지금은 기업체 사장님이 되신걸요. 회사에선 사장님이고 집에 오면 그림 그리고... 꿈같은 풍경이지요?
창조주께서 허락하신 재능(달란트)을 잘 개발하고 아름답게 꽃 피워 그분의 뜻에 맞게 제대로 합당하게 쓰임 받으면 그보다 기쁜 일이 어디 있을까요? 우리 딸이 뭐가 되든, 사회에서의 어떤 일을 하게 되든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그릇에 무엇을 담을까 미리 염려하지는 말아야지요.

하고 싶은 일을 평생토록 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이 정말 행복한 사람일 거예요.
거기다 잘할 수 있는 재능을 타고나서 그 일을 즐기면서 평생을 살 수 있는 사람..
정말 그런 사람은 세상에서 몇 안 되는 특별하게 선택받은 특별한 존재랍니다.
20021202

 

렌즈 안에 귀여운 딸/인터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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