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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504

만남이 소중합니다(2) 만남이 소중합니다.(2) 하나 아들이 이제 중학교 졸업반입니다. 다음 주에 기말고사를 치르면 이제 상급학교로 진학을 해야지요. 그런데 제 딴엔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도 여엉 성적이 신통치가 않아 즈이 아버지도, 나도 도대체 이런 성적이 가당키나 하냐며 도통 이해가 안되는데 이놈을 죽이지도 못하고 살리지도 못하고 요즘 아이들 잘못 건드리면 안된다길래 구슬려도 보고 눈을 부라려도 보고 별짓을 다해 보다가 얼마전부터는 포기를 하고 그래 어쨋든 인문계열에만 들어가다오 하고서 간혹 머리가 늦트이는 아이들도 있다기에 이번 겨울부터 강제로 모가지를 틀어서라도 공부를 좀 시켜볼까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실업계쪽으로는 취미나 관심이 가는데가 없다하고 제 말대로 체대를 간다하더라도 기본 학습은 되어 있어야잖아요. 딸아이를 키.. 2006. 11. 17.
만남이 소중합니다(1) 만남이 소중합니다(1) 작년 가을에 평범한 여고생 하나가 우연히 알게 된 채팅男을 만나러 부산에 내려갔습니다. 야간자율학습을 마치는 시각에 맞춰서 상경할 마음이었기에 당연히 부모에게 말하지 않고 학교가는 척 평소와 똑같이 아침에 나왔겠지요. 가출할 목적이 아니었다는 건 친구들의 말을 통해 입증이 되었구요. 잠시잠깐의 일탈을 자랑삼아 얘기했는지... 상대남자가 한 번 만나자고 졸랐겠지요. 아니면 그 반대이던가. 요즘 하도 원조교제니.. 뭐 그딴 것에 어린 여학생들이 겁도 없이 설쳐대니 누가 누구를 나무라겠습니까. 문제는 그렇게 간 아이가 그 날로부터 지금까지 종무소식이랍니다. 친구 하나가 사라져도 학교는 아무일 없이 잘 돌아가고 제 코가 석자니 친구들 사이에서도 벌써 잊혀져 가는 그런 상태입니다. 집을 나.. 2006. 11. 11.
담임선생님께 쓰는 편지 담임선생님께 쓰는 편지 박 * *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시지요? 추석은 잘 보내셨구요? 록이 엄마입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 하여 아침에 춘추복을 꺼내 다려놨더니 낮에는 덥다며 기어이 그냥 등교하는 아이를 보내놓고서 선생님께 편지를 씁니다. 지난 여름 방학때 두 어번 전화까지 해 주시면서 아이를 챙겨주시던 사랑에 개학과 동시에 선생님께 인사 여쭈어야 되겠다 싶었는데 그것도 자꾸 차일피일 미뤄지고 말았네요. 아이가 워낙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공부에는 영 재미를 못붙이고 또 어렸을 적부터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지 못했던 자책감과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을 가르치지 못한 저의 책임이 너무 컸던 바... 학습능력이 좀 뒤떨어져도 아이에게 크게 나무라지도 못하고 그저 때가 되어 스스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절실.. 2005. 10. 2.
바람맞은 비오는 날 바람맞은 비오는 날 아침에는 맑았었는데 지금은... 하늘이 완전히 무너져내릴 듯 합니다. 비가 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까닭이기도 하지만...오늘은 꼭 좀 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기분 꿀꿀하게 등교한 울 아들에게 우산을 핑게로 밖에서 데이트 한 번 하고 싶어서입니다. 즈이 누나 때는 비가 오면 꼭 우산을 갖다 주었지만 이상하게 아들하고는 핀트가 잘 맞질 않아서 갖다 줄 형편이 못되었던가 아니면 부슬부슬 부슬비던가 . 하여간 남자니까.. 이 정도 비쯤이야 하고 대수롭잖게 그냥 넘긴 적 솔직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비도 비같잖은 비를 맞고 들어온 녀석이 퉁퉁 부어서리 엄마는 한 번도 내게 우산을 갖다 준 적이 없다 누나한테는 노상 우산들고 쫓아다니더구만.. 하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언제 언제 ?? .. 2005. 9. 30.
살 빼서 뭐할라꼬? 살 빼서 뭐할라꼬..? '.....!' 나도 궁금합니다. 새벽비...님 블로그에서 스크랩한 뱃살 빼준다는 자료를 출력해서 밥상머리에 앉아서 보다가 물구나무 서기는 도저히 못하겠구만...하고 궁시렁거리는데 우물우물 밥을 먹던 아들래미가 뜬금없이 살빼서 뭐할거냐고 묻습니다. 글쎄... . . '뭐할라꼬?' - 이뻐질라꼬.. '이뻐져서 뭐할라꼬?' - 그케~~~^^... 가을이라 그런지 밥 맛도 좋고 입도 수시로 궁금코 살찌면 안되는데...말은 고렇게 하면서도 자꾸 밤참까지 먹게 됩니다. 몸이 갑자기 불었다고 해서 생활하는데 불편하지는 않지만 왠지 숨쉬기가 곤란한듯 하달까 ㅋ 한참 생각해도 뭐할라꼬?....에 대한 답을 못하겠어서 겸연쩍게 깔깔깔~~~ 뒤로 뒤집어지며 웃고 말았지요. 그 다음 말이 더 가관입니.. 2005. 9. 27.
사랑합니다 어머니... 필승 사랑합니다 어머니... 필승 어 머 니 첫 휴가 나왔을 때 신발도 못 신고 달려나오시던 그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투박하고 거친 손으로 볼을 만지고 또 만지며 어이구 내 새끼~~어이구 내 새끼~~ 그 말밖에 못하시던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푸성귀 한 바구니 뚝배기 된장찌개 절절 끓어 넘치던 그 사랑에 목이 메여 첫 술에 덜컥 얹혀 명치끝을 아프게 했던 그 어머니의 사랑이 절절이 가슴에 사무칩니다. 오늘밤 당신이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보고싶습니다. 옛날 우리 동기들은 군대에서 배도 참 많이 곯았다던데.. 하나에 수저들고 둘에 밥먹고 셋에 일어서야 했다던가? 먹성좋은 옆집 총각이 휴가 나왔길래 요즘 군대는 배 안고프지? 했더니아니라구 배 고팠다고 엄살(?)을 떠는데...얘기를 들어보니까 음식이 부족해서가.. 2005. 9. 24.
좋은 냄새 나쁜 냄새 좋은 냄새 나쁜 냄새 달랑 한 켤레뿐인 아들래미 운동화.. 시집장가 가는 날 잡듯 날짜를 고르고 골라야 하는데 딱 연휴가 걸렸길래 오늘이닷! 하고서 신나게 빨았다. 예전 우리들이 신던 운동화는 얄팍해서 담벼락에 기대놓으면 하룻 만에 잘도 말랐구만 요즘 것은 거죽에 붙은 것도 덕지덕지 요란한데다 260 싸이즈만 넘으면 보~트 만한 게 무겁긴 어찌나 무거운지 이틀은 족히 햇볕에 내다 널어야 그나마 마른다. 문제는 아직도 마르려면 멀었는데 이 녀석이 다음 날 시범을 겸한 시합에 나간다는 걸 깜박 생각을 못했다는 거다. 명색이 예와 도를 중시하는 무도인에게 슬리퍼를 신겨 보낼 수도 없고 구두는 도복에 더더욱 안맞다. 진작 여분으로 싼 운동화 한 켤레 사둘걸. 새벽에 헤어 드라이어로 거죽과 안을 샅샅이 쬐어주고 .. 2005. 7. 29.
백내장 수술 백내장 수술 시어머니의 백내장 수술 때문에 며칠 바빴습니다. 늘 눈이 침침하고 눈물이 나면서 글씨나 사물이 흐릿하다 하셨는데 이제 더 이상 수술을 지체하면 실명할 수도 있다 하시니 우선 한쪽 눈부터 먼저 수술하고 나머지 한쪽 눈은 다음 주에 날짜가 잡혔기 때문에 시골 내려가시지 않고 집에 계셔요. 수술시간은 30분정도 걸렸는데 부분마취만 하셔서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걸어나오시며 하시는 첫 마디가-- 아이고 이제 우리 며느리 얼굴이 또렷하게 보이네- 하시는데 말 떨어져 고물묻을까 낼름 -- 저 이뿌죠? ㅎㅎ - 라고 했다가 신랑한테 고새 까분다고 한 소리 들었네요. ㅠ.ㅠ 집에 오셔서 아이고 이렇게 좋은걸 좋은 걸 하시며 너무 좋아하시니 덩달아 내 눈도 환하게 밝아지는 듯 합니다. 병원에서 일러준 주의사항.. 2005. 7. 2.
소를 키우지 소를 키우지 아들 못 키우겠습디다. 사람의 위가 도대체 얼마큼의 용량을 지녔는지 가늠키가 어렵네요.^^ 뭔 말이냐고요? 이제 갓 중학생이 된 우리 아들놈 말입니다. 이 놈 뱃속에 거지가 들어앉았는지 끝도 없이 들어갑니다. 쇠도 녹이겠습니다. 어지간해야지요. 거짓말 좀 보태 밥 먹고 돌아서서 설거지도 덜 끝났는데 벌써 뭐 먹을 게 없는가 싶어 냉장고 문 열고 섰습니다. 먹는 대로 살이 찌는 체질이었다면 아마도 母子지간에 어지간히 치사한 말이 오갈 뻔하지 않았겠습니까? 자식 먹는 게 아깝냐고요? 엄마 자격 없다고요? ㅎㅎ 좋아서 그러지요. 옛 말에 제 논에 물 줄줄~~ 들어가는 거랑 자식 입에 밥 술술~~ 들어가는 거 보는 일이 제일로 좋다고 안 합디까. 먹는데 장사 없다고, 키가 쑥쑥 크니 본인도 신기한지.. 2005.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