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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오늘보다 나은 내일

조폭의 사랑

by Happy Plus-ing 200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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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의 사랑

 

 

 

 

[조폭마누라]라는 영화가 처음 개봉될 때에 나는 여주인공 신은경이 조폭의 아내로 등장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여주인공이 조폭 즉, 힘의 주체세력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놀랍기도 하고 씩씩한 이미지의 여배우를 캐스팅한 이유가 납득이 가기도 했습니다.
요즘 안방극장에 화제가 되고 있는 월화드라마 [야인시대]가 지난주부터 시청률 43%를 훌쩍 넘으면서 -시청률40%클럽-에 가입했다는 신문기사를 읽었습니다. 제가 봐도 재미는 있더군요. 장군의 아들 [김두한]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가 벌써 몇 번째인지도 모르는데 새로운 신조어 [긴또깡]을 만들어내면서 남편들의 귀가 시간을 앞당기고 있다지요.
드라마속의 암울했던 그 시절이나, 너도나도 영웅이라고 덤비는 오늘 이 시대나 인물없고 곤궁하기는 매일반이고,
속이 천불이 나게 만드는 요즘 윗동네 어르신들을 보면 한심하기가 짝이 없고 그저 힘없는 민초들은 법보다 주먹을 믿는 깡패들의 우왁함이 우리들의 울분을 대변해주기라도 하듯, 영웅이라도 되는 듯 착각하게 만드는 그런 류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지..어째 여자들이 더 좋아하더구만.
- 힘있는 남자들의 이야기라서??? ㅎㅎ
느물느물한 넘, 의리에 목숨거는 넘, 형님을 위해서라면 물불이 두렵지않는 넘, 동생들을 친동기간보다 더 챙겨주는 형님들.. 사랑을 위해 어울리지도 않는 눈물을 뚝뚝 떨구는 순정소설속 주인공같은 깍두기들..전혀 조폭이 아닌 것 같은 말끔하고 선량한 신사차림의 프로조폭들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조폭들의 세계를 아무리 미화시켜도 말 그대로 폭력과 무력을 행사해서 남의 것을 빼앗는 조직폭력배 즉 순 악질 깡패, 질이 아주 나쁜 놈들 아닙니까.

오늘은 내가 알고 있는 조직의 중간보스와 그의 여자였던 한 여인의 삶을 곁에서 지켜봤던 이야기를 나눌까 합니다.
내가 보았던 조폭의 세계! 함께 동거했던 날들, 그들만의 언어, 바람의 언덕에 서서 비바람을 홑몸으로 부대끼며 살아내는, 험한 사나이들의 무한질주 폭력의 세계에 대해서 ! 내가 알면 얼마나 알까 마는.. 내가 본 게 전부는 아닐것입니다마는..
*** 파의 중간보스였던 그는 그런 점에서 확실히 3류 깡패였습니다. 우락부락하기가 짐승같고, 온 몸에 빠꼼하니 빈자리 없이 용문신을 새겨 함께 목욕을 갔던 ***아무개씨를 기함하게 만들었는데..그 날 우리동네 목욕탕 난리났지요 뭐.
나이트클럽 하나 접수(?)하다가 기존세력과의 패싸움에서 다리 몽댕이가 부러지는 업적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 계통에서는 끗발날리는 행님으로 출세가도를 달리던 넘이었습니다.
그런 무시무시한 넘이 사랑이라는 애매한 돌부리에 걸려 자빠지고 말았다는 순정만화같은 이야기입니다. 사랑을 위해 조직을 버렸고, 동생들을 버렸으며 쉽게(?) 돈 벌수 있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 죽을 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이니까요.
그의 조직이탈기는 암투병기보다 더 험난하고 치열했습니다. 한 번 수렁에 빠졌던 몸을 끄집어 내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 살아내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남의 멀쩡한 가정 박살내면서까지 폭력으로 얻은 그의 여자는 호시탐탐 도망갈 궁리나하고, 어차피 이렇게 된 것 불쌍한 사람하나 제대로 인간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 하고 아무리 맘 다스려도, 용인지 뱀인지 그놈의 문신땜에 밤마다 가위눌리고, 팔자 더러워 다 키운 자식 도둑맞듯 빼앗긴 새끼들 보고싶어 밤낮으로 눈물 쏟으며 술로 세월을 보내니. 처음에사 자기땜에 그리되어 미안타하였으나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번인지라..
언성이 높아지고 그러다 부부싸움이란 걸 그들도 하게 되었는데..이건 단순히 칼로 물베는 부부싸움이 아니고 살인미수에 방화에...그저 어깨들하고 지내며 거들먹거리고 삐까뻔쩍 좋은 차에 좋은 술에 대접받으며 살다가 꼴랑 여자 하나 제 뜻대로 안되고 호락호락하지 않으니 불안하고 짜증나는 걸 술로 다스리니 생각지도 못했던 의처증에 상습폭행에..마약까지...그러느라 주변의 신고로 학교(?-->그리 표현하대요)에도 두어번 들어갔다 나왔어요.
그래도 한 때는 그를 인간적으로 불쌍히 여겨 따뜻하게 대해주었던 몇 년전의 일이 생각납니다.

세상 사람 다 외면해도 우리 주님은 세상에 버려지고 소외된 영혼을 위해 오시고 죽으셨으니, 아마 주님이 보시면 그도 돌보아줘야 할 수많은 영혼 가운데 분명히 한 사람일것이고 외면하지 않으시고 거두어 주실거라 믿고서!  그분의 뜻에 따라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켜야 할 사명을 가지고 덤벼들었던 나의 전도대상자였었던 그.
여자는 행방불명 정처없이 떠나갔고(저야 알지만..), 동생들에겐 배신아닌 배신자가 되어 다시 그 세계로 돌아갈 수도 없고, 어깨동생들 집에 얹혀 노름판에나 기웃거리는 처량맞은 신세가 되어 살고 있었던 그가 완전히 연락을 끊은지 두어 해가 지난 요즘 전화가 왔습니다.

그 사람 참 좋아했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걸 처음으로 감사하게 해 준 사람이었지요.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 다시 돌아오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솔직히 나 자신도 나를 아직 믿지 못하겠으니까요. 그런데 꼭 한번만..죽기전에 단 한번만이라도 그 사람 보고싶습니다. 그리고 용서를 구하고 싶어요. 정말 사랑했었습니다. 그 사람도 이제 나이 마흔이 훌쩍 넘었습니다 너무나 다른 세계, 다른 물에서 놀았던 사람인지라.. 참 힘겨운 자기와의 싸움에서 좌절을 많이 겪었습니다만.. 지금은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절대로 지워지지 않을 온 몸의 문신처럼 그의 과거가 그의 양심을 괴롭히고, 잘못 살아온 젊은 날을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해서 진실로 새롭게 변화되어 살아갈 수가 없기에 오직 주님앞에 맡기고 기도합니다.
당신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우리가 그를 형제로 알고 함께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섭리를 깨닫게 해주십사고...


200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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