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열두 번씩 그만둘까 버텨볼까 고민하는 딸에게
잘 다니던 회사, 상사들에게 인정도 받고 동료직원들과 차 한잔의 여유 그리고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고 있던 딸에게 어마무시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 게 작년 4월이었습니다. 대표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사기 치나? 싶을 만큼 유혹적인 제안에 한 달 이상을 망설이다가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고 이직을 했지요. 그것도 삶의 본거지를 떠나 수도권 회사로!!! 고고씽!!!
이 정도 되면 이제 나이 마흔을 앞두고 골드 미스 대열에서 평생직장으로 평탄한 인생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요즘 다시 심란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엄마~~~ 일이 너무 어려워. 배울 각오는 했지만 너무 생소한거야.
엄마~~~ 사수가 너무 얄미워. 일을 가르쳐주지는 않고 자꾸 하나씩 떠넘겨~
엄마~~~ 대표님이 자격증을 따래. 그것도 화학 위험물에 관련된~
엄마~~~
오늘도 열심히 엄마를 부릅니다.
엄마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전~~~ 혀 아니지만 하소연을 들어주면 마음이 편안해지려나 싶어서 귀를 기울이지요.
내가 할 수 있는 단 한마디!
'때리치아뿌고 내려온나!!!'
그러면 그제서야
'아이고 그래도 엄마, 집주고 차주고 지금 이 나이에 어디 가서 이 연봉을 받겠노!'
그러면 마지못해 내가 하는 말
'그렇제???'
이제 이직한 지 7개월 차니 어려운 건 당연한 거구, 어딜 가나 얄미운 사수는 없을 택이 없고, 그 어려운 자격증 여자가 이 나이에?? 싶어도 뭔가 훗날 또 도움이 될지 모르니 열심히 도전해 보자구....
나이가 곰백살을 먹어도 미혼 아들딸은 애기니까... 저럴 때 그것도 못견디나 우리 때는 말이야~~라고 했다간 역효과납니다. 공감이 안되면 공감을 하려고 노력하고 직장 상사 욕을 하면 같이 더 쎄게 욕 받아치고... 스트레스를 받아 줄 엄마가 필요한 거니까요.
저는 이미 현직에서 물러나서 요즘 직장인들의 에로에 대해 그다지 피부로 와닿는 공감능력은 없습니다. 눈뜨면 출근하고 퇴근하면 잠자기 바쁜 피곤의 연속인 패턴이 너무나 우울하고 좌절스럽다는 말을 들으면 저도 참 마음이 안 좋습니다.
우리들 라떼는 그런 마음조차 사치스러웠거든요.
누구나 이직을 할 때면 이 직장이 마지막 직장이었으면 하는 것이고
더불어 꿀직장이기를 바랄 테지만
세상살이가 그렇게 만만한가요?
내 생활을 접고 올라가서 따뜻한 밥상이라도 챙겨줘야 하나 싶은 우울한 마음에서 몇 자 적었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접으면 안 되는 것이 또 인생이고 어느 날 갑자기 햇살 한 줄기 짜안~~~~ 들어와서 행복한 순간이 또 오는 것이니까요...
오래된 낡은 책방에서 제목들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대뜸 알 수 있는 책들을 골라보았습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그만둘까 버텨볼까 고민하는 여자에게
[그만둬도 괜찮아] 저 책의 저자는 유재경님입니다. 본인의 이야기 몇 번의 이직, 뜨거운 연애와 결혼, 두 번의 출산을 거쳐 육아의 터널을 지났고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커뮤니케이션, 영업, 교육, 전략기획 등 다양한 업무들을 섭렵했던 인재. 그러나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져 하루에도 열두 번씩 그만둘까, 버텨볼까를 고민하다가 육체와 정신의 에너지가 완전 고갈되어 사표를 내던졌고..... 그 이후 기타등등 오늘에 이르렀다는 결론입니다.
그런 사연들을 글로 옮겼고 책이 되어 나왔고....
그 책에서 제 4장 - 일하는 여자가 알아야 할 일곱가지 휴식법에 대해서 다음 글에 옮겨보고자 합니다.
https://ckj3300.tistory.com/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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