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니가 한 일을 알고 있다. 아니 뗀 굴뚝에 연기나랴?
정말이다. 옛날같지 않다. 깜쪽같이 해치운 일들도 단박에 여기저기서 들쑤시고 찾아내서 신상공개를 하는 일이 이젠 뭐 새로운 일도 아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고 벌을 받을 일이면 벌을 달게 받아야 그 다음에는 발을 뻗고 잘 수 있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그렇게 떳떳하게 살아야 인간다운 삶인 것이다.
옛 속담에 '아니 뗀 굴뚝에 연기나랴?' 란 말이 있다.
남편의 오랜 지기님의 어린 시절 춥고 배고팠던 시절의 에피소드 한 토막을 말하자면,
한 동네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모여 살지만 그 중에서도 더더욱 가난했었던 지인님.
그 어머님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셨고 자녀들도 신앙 안에서 올곶게 키우신 분이신데...
헛간같이 생긴 아궁이에 나무잔챙이로 불을 지피면서 커다란 무쇠 솥에 물을 한 가득 붓고는 나무주걱으로 휘휘 저으시면서 찬송가를 흥얼거리시는데~~~~ 아드님이 엄마가 우리 먹을거리를 끓이고 계시나보다 하고 들어가보았더니 무쇠 솥에는 맹물만 끓고 있더란다. 어머니.... 왜 맹물을 끓이시는지요? 아 우리집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으면 우리가 굶고 있는거 동네사람들이 알까봐~~~~ 그런데 어머니 배도 고프고 먹을 것도 없는데 찬송가는 왜 부르시요? 그래도 우리 모두 죽지 않고 이렇게 살아서 얼굴을 보는 것이 얼마나 감사할 일이냐?
그렇지요 감사할 일이지요. 그 때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야 그 어머니가 맹물을 끓이시면서 부르시던 그 찬송가를 아직도 끝까지 목이 메여 못부르겠다는 그 지인님. 그 분이 지으신 어머니를 회상하면서 쓴 글입니다.
어머니 사랑하는 내 어머니
야위어진 당신의 모습
휘날리는 백발이
눈물에 가리워진 모습이 선합니다.
제게 생명을 주시고
뼈와 살을 내어 주시고
당신의 고운 모습을 담아 주시어
아름답게 길러 주신
사랑하는 내 어머니
요즘 뉴스보기 싫어서 잘 보지 않지만 그저 오며가며 듣는 이야기는 가관이 아닙니다.
아니 뗀 굴뚝에서는 연기가 나지 않는 법이랍니다.
아래 경남일보에서 발행한 미담 한 가지를 소개합니다. 숨어서 하는 일, 작정하고 한 일은 아니었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분명히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있을 이 청년에게 순수하게 응원의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당신들이 영웅입니다.
https://v.daum.net/v/20221103154649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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