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도 감사한 하루/오늘보다 나은 내일

♬어부바 아기 포대기 하나면 팔도유람도 가능하다

by Happy Plus-ing 2022. 12. 3.
728x90

♬어부바 아기 포대기 하나면 팔도유람도 가능하다

 

제이쓴 홍현희 부부가 아들을 낳았나 보다. 아이엄마는 어딜 가고 아이 아빠가 아기 똥 치우며 기저귀 갈고 우유 타 먹이고 심지어 그 어둔한 자세로 아이를 둘러업기까지 한다. 보는 이의 간담이 서늘할 지경이다.

 

내 친구의 뜨개질 솜씨

 

 



그러나 걱정은 하지 마시라. 감이라는 게 있어서 아이를 돌리는 각도와 왼손 오른손 기가 막히게 업고 메치며 간단하게 아이는 아빠의 등짝에 자석처럼 찰싹 들러붙는다. 멜빵 주머니에 아이를 넣고 가슴에 매달고 다니는 아빠들은 자주 봤어도 등에 업은 모습은 신기하고 어색한 게 곧 닥칠 미래 시어머니 될 나는 언짢다.

사실은 예전부터 아직 뼈가 여물지 않은 아이를 너무 오래 업거나 한 자세로 고정하면 성장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소리는 늘 있어왔다. 오래전 우리들 윗 세대 언니들은 집이 너무 가난하거나 식구가 많으면 부잣집에 애기보기로 들어가는 이들이 많았는데 아이를 돌보기엔 너무 어린 나이에 입 하나 벌자고 팔려가다시피 들어가서 갓난아이를 돌보며 들쳐 업다가 떨어뜨려 곱추를 만들었다는 등 소문도 들은 적이 있으니 불안하기는 하겠다.

728x90



카톡카톡카톡 시끄럽더니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잘 살고 있는 큰댁 조카가 사진과 동영상을 한꺼번에 60장을 보내왔다. 갓 백일이 지난 아들 꼬물이 사진들... 아기는 다 이쁘지. 내 새끼는 진짜 이쁘지...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이래저래 차일피일 미루다 막 6개월이 지난 시점... 코로나가 이제 거의 한 번씩은 걸려봤다는 이 시점에 용기 내어 한 번 가보았다.

그리 크지 않은 아파트 내부 곳곳 구석구석 널려있는 아이 용품들과 외출에 필요한 장비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저게 또 그렇게 비싸다고 하지 않는가. 물론 돌려가며 쓰는 제품도 있다지만 주일날 교회에 가면 젊은 엄마들이 서로 상대방 아이가 타고 온 유모차의 브랜드를 힐끔힐끔 쳐다본다면서 싼 제품을 사기가 좀 부끄러워 이것 만큼은 제대로 샀다고 하는 유모차의 가격은 내가 뒷 목 잡고 넘어갈 지경이었다.

조카사위가 밥먹으러 나가자는데 나는 진즉 준비 끝인데 아이 엄마는 준비할 것이 태산이다. 우유병까지 챙겨야 하니.... 한번 움직이는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그냥 시켜먹고 말자고 하고 싶은 걸 꾹 참았다. 유모차에 태우고 세월없이 걷고 화장실에 데리고 가서 기저귀 갈아주고 이래서 젊은 남편들이 외출을 꺼리는구나... 싶다.


어깨끈 없이도 엄마 허리에 잘 매달려 자랐던 세대들이 커서 포대기를 개선시켰나?



나는 88 올림픽 때 첫 돌 지난 딸아이 배탈인지 장염인지 계속 기저귀를 적시고 세탁기도 없는데 기저귀 빨래가 태산같이 쌓이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포대기에 아이를 둘러업고 서천에서 장항으로 장항에서 군산까지 배를 타고 군산항에 내려서 군산에 있는 좀 큰 병원에서 아이 진료받고 거꾸로 집으로 돌아왔으나 별로 나을 기미가 없었다.
그 다음날 기저귀 가방 하나 달랑 들고 포대기로 아이를 둘러업고 서천에서 대전까지 버스 타고 대전역에서 대구까지 기차타고 대구역에 내려 다시 또 버스타고 친정엄마에게 기도받고 그때 당시 대구에서 제일 유명한 情소아과에서 진료받고 다시 거꾸로 집까지 당일치기한 적이 있다. 내 아이들은 모두 모유수유를 했기에 가능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전국을 싸돌아다녀도 기저귀 가방 하나면 충분했다. 매일같이 쌓이는 천 기저귀는 빨고 삶고 마당 빨랫줄에 척척 걸쳐 널면서 파란 하늘과 하얀색 기저귀가 오묘하게 아름답던 그 시절...

시어머니는 형님댁 4남매를 업어 키우셨다. 식당을 하던 형님 댁에 도와주실 겸 가셔서는 설거지도 하고 빨래도 하고 식당 일도 하고 허리에 손자 손녀 매달아 덜렁덜렁 잠이 들면 풀었다가 다시 매면서도 연신 뒤돌아보시며 그렇게 키우셨는데 지금은 허리가 휘어 늘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하신다. 우리 형님은 시어머니에게 절을 백번은 해야 한다.






옥션에 들어가서 포대기를 검색했는데 5만원대라 깜짝 놀랐다. 서문시장 가면 얼마 하려나? 뭐가 저리 비싸?


한국의 육아 아기 포대기가 해외에서도 인기라는 말을 들었다. 아마존에서 구입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들었는데 정말 우리나라 옛 엄마들은 놀고먹을 수 있는 세대가 아니었다. 아이를 낳고 3일 만에 들에 나가서 밭일을 했다는 이야기는 늘 심심찮게 들어왔던 이야기다.
비단 그 시절뿐 아니다. 지금 현대의 아이 엄마들도 예외는 아닌 것이다. 아이를 낳고서도 엄마의 몸이 회복되는 기간 100일을 누워 있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이 아빠가 도와주는 꼴랑 한두 시간 외에는 끝없이 내려앉는 미세먼지와 싸우는 시간을 마주해야 한다. 그래서 아기 포대기가 필요하다.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이가 울다가도 엄마가 다가가 어부~~~바 하면 신기하게 뚝 그치고 엄마의 등을 기다리는 귀요미를 만나게 될 거니까.

롯데 ON 쇼핑/ 일반형 24,200원


아이를 둘러업으면 설거지부터 간단한 청소까지 다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아이를 따뜻하게 보호하고 안전하게 엄마 몸에 붙여 안정감을 더해 주고 엄마는 독서도 할 수 있고 쇼핑도 가능하고 만보도 할 수 있다. 아이는 엄마 등에서 참 잘 잔다. 자다가 깨어도 엄마 등에서는 절대 잘 울지 않는다. 일심동체였을 적이 몸이 아는 것이다.
예전에는 아이를 업고 일을 하다가 무게때문에 아이가 줄줄 아래로 내려가고 다시 풀어서 매었는데 요즘은 보완되어 어깨에 둘러 매는 형식도 있고 고리를 거는 형식도 있더라.



육아휴직 중인데 퇴사 권고를 받은 모양이다.
생각보다 심각하다.
경제적인 이유와 자유롭지 못한 생활 반경과
아직도 자다 깨다를 반복해야 하는 육아 스트레스로 심신이 지쳐 있고 우울감이 전신에 배어있다.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방법을 묻길래 요즘 바뀐 상황이 있는지 알아보고 상세히 적어 e메일로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워크넷에 회원가입을 하고 구직등록을 하는 기본 베이스부터 안되어 있네. 유학을 마친 후 쉽게 취업이 되어 승진하던 중이었으니까.
아이를 낳기가 겁이 나는 세대들.
그래서 결혼이 짐이 되는 세대들.
그 속에 늙어가는 내가 속절없다.




신약성경 에베소서 6장 1절 4절
1.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3.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4.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