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늄 겨울 삽목과 겨울 분갈이
모름지기 게으른 안주인을 만나면 식구들이 고생한단다. 머리 나쁘면 손 발이 고생하고... 야들아!!! 참말로 미안하다.
늦가을에 삽목하여 거뜬하게 뿌리를 내린 삽목둥이들을 그냥 둘 수가 없어서 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포트에 옮겨주는 작업을 했는데, 봄에 고생한 보람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
10월에 삽목한 제라늄들은 뿌리들이 다 내렸다.
질석을 삽목흙으로 쓰는 것은 봄이나 여름에 해야 할 듯하다.
상토를 만지는 느낌과 질석을 만지는 느낌이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차갑고 서늘~~~ 하다.
초겨울에 질석으로 삽목했는데
기특하게도
한 달이 채 안되었는데 뿌리내림이
100% 성공했다.
투명컵에 하니 눈으로 확인이
되니까 참 좋으넹.
신기하고 기특하구나.
뿌리가 꽉 차면 정식으로 심어줘야 하는데 새로 구한 직장에 매이다 보니 들여다볼 시간이 없어 속은 타지만 어찌해볼 수가 없었다. 지금은 최근 몇 년 중에 가장 맹추위를 떨치는 한파가 몰아치는 12월 말.. 곧 2023년 새해가 밝아오는데 하루 날 잡아서 겨울 분갈이를 해 보았다.
상토에 심은 아이들은 흙을 털지 않고 연탄갈이를 해주면 되겠는데 이번 삽목은 질석 100%였기 때문에 털어내고 봄까지 견딜 수 있도록 부드러운 배양토에 계란껍질 가루만 갈아 넣었다. 식물등을 구입하고 하루에 두 번 훈풍기도 쏘였다. 우리 아저씨가 알면 분명 난리 칠 것이 분명하기에 숨어서 몰래몰래 하느라 더 힘들다. ㅠ.ㅠ
전기요금 폭탄터지면 다 식물 탓, 마누라 탓 할텐데 그거 모르겠고 ㄲㄲ
얼음 땡!!!
스치로폼에 넣어서
한 밤중에는 뚜껑을 덮어주고
아침에는 열어주고.. ㅠ.ㅠ
너무나 수북하게 뿌리가 많이 많이 형성되었다. 추운 날씨에 차가운 질석 화분 안에서 잘도 견뎌주었다.
정식 분갈이흙
분갈이용 배양토에 계란껍데기 가루와 계피가루만 섞어서 분갈이를 해주었고, 안심이 안되어서 물은 이틀 뒤에 작은 물조리개로 한 바퀴씩 주고 한참 있다가 한 번 더 주었다.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작은 포트에 일일이 한 포기씩 심었다.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서 봄에 포트에서 쏙 빼내어 연탄갈이로 조금 더 큰 화분에 정식으로 분갈이를 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 저녁에는 식물등을 켜줄 예정이다. 아이고 버겁고 힘들데이!!!
삽목은 정석대로 봄과 가을에 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확실히 햇빛도 부족하고 춥기도 하고
피차간에 쌩고생이니.... 사서 고생하지 말자고 올린 글이다.
식물등을 몇 개 더 구입해야 하나 어쩌나...
실패할 확률이 높으니 선풍기를 틀어야 하나?
ㅎㅎㅎㅎㅎㅎ
카랑코에 틈바구니에 쓰윽 밀어넣었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겠지?
사람도 식물도
가꾸기 나름인데
나는 왜 점점 몰골이
마귀할멈 같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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