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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흙냄새 꽃냄새 이야기마당

덩쿨식물 트리안, 오래된 화분 가지치기 분갈이 후 실패한 이유

by Happy Plus-ing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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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쿨식물 트리안, 오래된 화분 가지치기 분갈이 후 실패한 이유


5,6년 이상 잘 크던 트리안을 몇 번 화분 업그레이드하면서 화분 사이즈가 점점 커져서 최근에는 분갈이를 해 줄 엄두가 나질 않아 복토 즉 윗 흙을 긁어내고 새 흙을 보충해주고 영양제나 수액을 주는 방식으로 키웠다. 크게 까다로운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런 안일함이 말 못 하는 식물이 견디다 견디다 드디어 잎이 마르기 시작했다.



요맘때 신경을 써주었으면 괜찮았으려나?
그런데 해마다 가을이 되면
얘도 잎이 마르면서 어느 정도
떨어지기는 했었다.




점점 심해지더니 마른 잎을 손으로 후드득 잡아 뜯을 정도까지 왔다.

 

아래는 지난봄까지의 모습이다.

 

화분 사이즈가 중대형이다.

 


지난봄까지만 해도 이렇게 보기 좋았는데.
물을 좋아하고 햇볕도 좋아하고 영양제도 가끔 뿌려주고.....
별로 관리랄 것도 없이 그냥 쑥쑥 잘 크는 대표적인 식물.





 


마구마구 가지치기라는 걸 했다.

 

 

대책 없이 너무 많이 잘라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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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쪽의 박하도 삽목이 가능했다.


너무 과했다 싶을 정도.
엉성하게 보기 싫더니 입추 말복 지나면서
서서히 인물 내는 중이다.

 

 

 

 


물꽂이로 뿌리 유도 성공

 

 

배양토에 바로 꽂아 삽목 성공

 

아기들은 무조건 이쁘당

 

▣ 실패하는 과정

지난 8월에 식물 전용 칼슘제를 샀다고 자랑하면서 칼슘제 1 티스푼과 물 1리터를 섞어 흔들어 여러 식물들에게 준 적이 있었다. 그때 당연히 트리안 머리 짱 배기에도 부어줬었다. 그런데 그때 탈이 났는지 흙에 경화 작용이 일어나 딱딱해지고 허옇게 각질처럼 일어난 것이다. 남들이 좋다 한다고 무조건 따라 할 일이 아니란 걸 그때 깨달았다. 다른 화분들은 대체로 괜찮고 아직 건강하게 잘 크는데 유독 이 트리안만 영양이 너무 과했는지 과유불급 현상이 일어났다고 봐야겠다.





삭발한 상태에서 이만큼이나 자랐다. 이쯤에서 그냥 올 겨울을 나도록 뒀어야 했는데 욕심이 과했나 보다.

 

▣ 분갈이 시작
22년 10월 20일 트리안의 상태가 더 안 좋아졌고 겸사겸사 분갈이 시작했다.

화분 밑바닥으로 삐져나온 굵은 뿌리를 본 것도 분갈이를 하게 된 이유였다. 그래서 호기롭게 엎었는데 아무리 빼내려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화분 밑구멍으로 손을 넣어봐도 끄떡도 없다. 거의 머리채를 쥐어뜯다시피 끄집어냈다. 만신창이가 되었지.

 

그냥 둘껄


물을 좋아하는 아이라고 물을 너무 자주 주었나??? 완전 진흙밭이다. 잎이 힘이 없다고 물이 부족한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럼 왜 점점 시들었을까? 화분을 엎어보니 흙보다 뿌리, 특히 잔뿌리가 쑥대밭 되어 꽉 찼다. 즉, 분갈이를 안 해주고 맨날 임시 땜빵만 했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다. 흙보다 뭉치 뿌리가 너무 많아서 가위로 뿌리 중간 부분을 뭉텅뭉텅 잘라내고 다시 심었는데~~~


분갈이 후 사진도 못 찍었는데


◐ 졸지에 하루아침에 망했다.

분갈이를 한 후 그늘에 두었는데 원래 있던 자리가 아니어서인지 식구들이 조심을 하지 않고 실수로 화분을 밀어 밀어 밀어 와장창 하면서 화분만 깬 것이 아니고 식물도 완전 떡실신 상태가 되어 있었다. 금방 캐취 했다면 응급 처리를 했을 텐데, 하룻밤을 뿌리가 드러난 채로 추운 밤을 지나면서 뭔가 거뭇거뭇 상태가 좋지 않다. 심폐소생술을 모르겠으니... 그냥 대충 수습만 하고 애처로운 마음으로 바라만 본다.


또 잘라냈다. 마르기 시작했기 때문.


트리안의 꽃말이 "추억" 이라던데, 진짜 추억 속으로 사라지려는 걸까? 아쉽다 진짜. 포기해야 하나???
몇 년 동안 보던 트리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어설픈 환자로 전락한 초췌한 모습만 남았다. 살아줄지조차 자신이 없다. 너무 개탄스럽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던 옛 말이 딱 들어맞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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