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키우기 - 겨울은 정말 혹독하다
[김신지]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게 취미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소한 일들이 모여
일상이 되고 내 인생이 된다.
사소한 일도 소중하고
거창한 일도 가슴벅차지만
그 순간을 기록해두지 않고
모든 걸 다 기억하려면
내 머릿 속은 포화상태로
터져버릴 것이다.
예쁘면 예쁜대로
죽으면 또 그대로
기록하면 기억이 되고
기억하면 추억이 되나니
나는 오늘도 추억을 만든다.
어느 다육맘이 하루아침에 얼어버려
물컹거리는 다육이들을 영상에 올리면서
훌쩍훌쩍 눈물콧물 짜던데
백퍼 공감하였다.
그 댁은 대형 원예 온실같던데
비닐로 신문으로 꽁꽁
단도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 지경이 되었으니
우리들 집이야 불보듯 뻔하다.
식물을 키울 환경이 안되면
시작을 말아야 하는데
미련스럽기가 곰같다 내가.
한파에 얼어죽는 식물들을 보며 훌쩍이다
밖에서 안으로 좀 더 안으로 자꾸 더 안으로 들여오는 중이다. 집에 데리고 가면 환기가 불안하고 엄동설한 바깥보다는 나을테고 무엇보다 식구들 몰래 라지에이터를 오전 오후에 한 시간이상씩 돌리고 있다.
전기요금 폭탄 맞으면 내가 맞으면 된다라는 각오하에....
안쪽에 뱅갈고무나무는 2월 현재
잎이 하나도 남지 않고 다 떨어져버렸다.
두어 달전에 우리집으로 올 때부터
상태가 안좋기는 했다.
물을 주려고 피아노위에 ...
올해는 호야가 모두 꽃을 피워주길 기대하면서
영양제도 얹어주고....
동사직전의 식물들을 보면서 마음은 아리지만 우리가 간수하기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중부 위쪽지방은 어떻게 식물을 가꾸는지 유명한 식물 유튜버들이 강원도 경기도쪽에 포진되어 있던데... 정말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일까? 다음부터는 겨울 되기 전에 미리미리 따뜻하게 키워줄 수 있는 집으로 선물도 하고 나눔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추운 우리집에서는 겨울 나기가 식물에게도 나에게도 너무 무리한 일이다.
내가 식물을 좋아하고 집착? 하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정말 우연찮게 화분 한 두개 들여다보다가 궁금해서 이것저것 실험해보다가 개체 수가 늘어나 감당이 불감당이 되어버렸고 알게모르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키우던 식물이 시원찮다 싶으면 자꾸 우리집으로 들어온다.
이번에도 겨울이 한참인데
말라비틀어진 란 화분2개
벵갈고무나무 1개
개운죽 모듬 1개
호접란 꽃은 없고 잎만 두장 남은 화분 1개
해피트리 1개
게발선인장 1개...
내 앞에 숙제로 나타났다.
햇볕이 귀한 우리집...
교회로 끌고 가도 역시 춥고
햇볕 귀하긴 마찬가지다.
벵갈이 잎이 완전 말라있다.
흙갈이로 1/3 정도 걷어내고 배양토를 넣었다.
영양제를 흙 속에 섞어서.
해피트리는 아예 손을 못 대고 그냥
따뜻한 곳에 두어볼 예정이다.
난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팍 엎어서 마른잎 뜯어내고
새로운 난석으로 심고 물 샤워 시켜주었다.
멀쩡해 보여도 잎이 빠짝 말라있다.
게발선인장은 꽃이 떨어지고 난 후 그냥 두었던 듯하다.
개운죽 모듬은 정말 훌륭했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너무나 볼품이 없고...
분갈이를 시도했는데 아예 빠지지를 않고
뿌리도 다 뜯길 형편이라
봄까지 두기로 하고 다른 배양토를 얹어주었다.
물도 주고 따뜻한 곳으로 들여놓을 생각으로...
일단 시들고 누렇게 변한 잎들을
모두 뜯어내고 나니 일단은 멀끔해보인다.
그러나 모를 일이다.
봄에 분갈이해 줄 생각임.
추운데서 쪼그리고 앉아 콧물 닦아가며 했더니 몸살이 오는 듯 ..... 아직 우리집에는 코로나가 들이닥치지 않았는데
중국이 난리났다는데 좀 안들어왔으면 좋겠다. 저그 나라에 있지 왜 이 시국에 다른 나라들로 토끼는지 이해가 안된다. 옘병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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