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랑코에 가지치기, 삽목, 가을 분갈이, 단일처리 시작하기
우리 집 카랑코에 칼란디바 상태가 많이 우울합니다.
바로 옆 공터가 매매되면서 봄부터 시작한 빌라 신축공사가 몇 달째 짓다 말다 하더니 기어이 겨울 되기 전에 마무리를 할 모양인지 시끄럽고 먼지 날리고 거기다 가뜩이나 햇빛이 귀한 장소인데 5층까지 올라갔으니 요즘은 햇빛을 통 볼 수가 없으니 단일처리는 자동으로 되겠구마는 여삿일이 아니에요. 그래서인지 창가에 뒀던 카랑코에들이 키만 커서 휘청이고 공중 뿌리 생기고 난리도 아님.
힘이 없고 키가 큰 아이들은 잘라주면서 아담하게 키워라.
순집기, 순 따기를 해야 키도 멈추고,
새 순이 올라오면서... 구정 즈음 꽃이 핀다.
(옙! 공부는 더러 해도 실천이 어렵다)
어차피 겨울이 오니 새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분갈이하면서 잘라낸 가지로 삽목까지
일사천리로 시작해 봅니다.
삽목, 삽목 방법, 흙 배합
새순이 나와서 길어진 부분과 보기 싫은 부분들을 가지치기하며 잘린 아이들을 흙에, 물에 담가 뿌리를 받아 개체수를 늘리는 거지요. 흙은 보송보송한 것이 좋다고 해요. 물을 싫어하는 다육이과라서 하루 이틀 정도는 물 없이도 힘이 없어 보이지만 괜찮습니다. 정 불안하면 흙에 스프레이를 하면서 비벼 손으로 한 움큼 쥐었을 때 약간 묻어 나올 정도? ~~
* 삽수를 하루정도 말려서 흙에 꽂았을 때는 바로 물을 줘도 된다고해요.
* 꽃이 피었던 꽃대는 잘라주라 합니다. (작년에는 꽃대만 꽂아놨는데도 모두 살았답니다.)
* 2 마디 정도가 흙 속에 묻히도록 심으면 좋대요. 마디에서 뿌리가 나온답니다.
* 여름에는 물꽂이 후 뿌리를 확인하고 포트에 정식했었는데 가을이라 그냥 흙에 바로 합니다.
* 올봄에 삽목 한 아이들이라 이번 겨울을 잘 관리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저 지경이니 좀 애매하네요.
* 카랑코에 칼란디바 중품으로 각각 1개씩 구매해서 자랑했던 적 있었는데 그때는 잘 몰라서 일단 꽃이 너무 이뻐서 화원에서 갖고 온 그대로 분갈이를 하지 않고 연탄갈이(새 화분 안에 뿌리째 쏙 잡아넣는)를 했다가 여름에 무름병으로 죽어가길래 다 뽑아 잘라내고 삽목 한 아이들입니다.
다육이들은 분갈이 후 금방 물을 주지 않는다고. 카랑코에 역시 물을 좋아하지 않는 다육과니까 분갈이 후 일주일 정도 물을 주지 말라고 하는데 어떤 고수님은 삽목하고 보름이나 물 주지 말랬는데 사흘 지난 몰골이 북한 아이 같이 초췌해 보여서 흙 위에 살짝 스프레이 했는데요~~ 오히려 마음이, 내 마음이 편해지는데 기다려봐야죠. 안되면 하는 수 없고!
분갈이 시작
9월에 분갈이하는 것이 좋답니다.
겨울이 오고 영하로 내려가기 전에 따뜻한 실내로 들여 주세요.
줄기 마디에서 공중 뿌리가 나오면 흙이나 뿌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엎어보세요.
분갈이 3, 4일 전에 물을 준 후에 잎이 통통하고 싱싱할 때 분갈이하고 보름을 물을 주지 않아야 자리를 잡기 좋답니다.
* 분갈이흙 ㅡ배양토 40, 소립 20, 중립 20 , 펄라이트 20, 계핏가루(뿌리 활착에 도움을 주고 세균 제어)
흙이 좀 거칠어야 잘 자람.
* 배수층 만들기 - 굵은 난석 깔고 그 위에 펄라이트 한 줌 넣어 흙이 아래로 빠져나가지 않게 해 줌.
밭흙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들 하는데 밭흙 구하기가 어려우니 마사 분량을 더 높일 수밖에.
* 화분을 너무 크지 않게, 분갈이흙은 좀 거칠게...
* 계란 껍데기나 칼슘 영양제를 섞으니까 흙이 단단하게 굳는 경향이 있었음
* 영양제는 분갈이 후 좀 지나서 흙 위에 얹어주거나 흙 바로 아래 묻어주면 된다고 합니다.
카랑코에, 칼란디바 소집시켰습니다.
잎 넓적한 놈, 키만 멀대같이 큰 놈, 잎이 탱글탱글한 놈 모두 모여 열중쉬어!
그중에서 확실히 멀대같이 큰 애가 위태 위태하다.
마디에 실뿌리도 더러 돌출해 있고 목대가 건강해 보이지 않아 맨 먼저 뽑아본다.
실뿌리가 많으면 뿌리가 불안하다는 증거임.
삽목 해서 자라는 아이들 뒤로 늙어 휘청이는 할아버지도 있다.
분갈이하려고 엎었더니 밑 둥이 썩어있었음.
이 아이는 내년에 꽃을 못 보겠군.
삽목 한 아이들 물은 안 줬음.
반그늘에 얌전히.
분갈이 후 반그늘에 두기.
물은 일주일이상 지나서 줄 것.
스프레이 정도.
(여름 분갈이 후에는 소주 반 컵에서부터 늘려나갈 것)
단일처리(오후 5시경부터 다음날 아침 9시 정도)를 해줘야 봄에 화려하게 꽃을 보여줍니다.
검정 비닐로 복면해 준 몇 년 전 이야기도 제 글에 있습니다. 정말 그때는 식물에 미쳐있었던 적입니다.
3, 4월이 제일 성장하기 좋은 때이므로 이쁘고 화사한 봄을 맞이하려면 겨울 동안 잘 모셔야겠네요.
처음 카랑코에를 키우기 시작했을 때 실패한 경험이 있어 그리 쉬운 아이는 아니었던 카랑코에.
새로 구입한 카랑코에는 농장에서 꽃볼 크게 만들어 상품가치를 높이려고 상토에 심어서 판매되기 때문에 집으로 데려온 후 며칠 적응시켜 분갈이를 해 주라는 고수님들의 이야기를 진작 알았더라면 지금쯤 카랑코에 밭 하나쯤 가지고 있을 텐데요. 뭐든 실제로 경험을 해 봐야 내 실력이 되는 것임을 어떤 분야이든 마찬가지겠지요.
우리 모두 카랑코에로 행복한 날들 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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