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분갈이 및 번식 4가지 방법, 파란 수국 도전기 45일 후
오늘은 식목일입니다. 50년 전 우리들은 학교에서 식목일만 되면 단체로 나무 심으러 산으로 들로 다녔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재미가 없지요? 저도 요즘 재미없는 일들이 많아서 정말 재미없습니다.
대문 옆 화단에 수국을 몇 포기 심어놓고 길고양이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펜스까지 쳐 놓고 애지중지하다가 재미?? 가 없어서 제 멋대로 두고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무화과 대추 다래덩굴 등이 있어서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장소였고 그래서인지 수국 색깔이 흰색인지 아이보리색인지 하여간 비 오고 바람 불면 땟국물이 쫄쫄 흐르는 것이 꽃이라고 부르기 민망하고(실제로 꽃이 아니고 꽃받침이라대??) 지저분해서 관심이 없었지요. 그런데도 작년 여름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제가 삽목을 여러 개를 했답니다.
잎을 2개 정도만 남기고 그 잎도 1/2은 잘라주어야 뿌리를 잘 내린다고 하던데 그때 당시에는 아무렇게나 했네요. 깊지 않은 화분에 꽂아준 것은 잘 한 거 같아요. 좀 더 촘촘하게 꽂아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흙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대충 했음에도 죽지않고 빠닥빠닥 생생하고 건드려도 뽑히지 않았고 뿌리내림이 확실했었지요. 발근제 같은 것은 바르지도 않았어요.
그러나 정상적으로 배워야지요. 삽목은 깊지 않고 넓은 삽목판에 잎을 두 어장만 남기고 촉촉한 흙에 심고 샤워기로 물을 충분히 주어서 흙과 줄기가 잘 밀착되게 해 줍니다. 삽목판의 물은 말리면 안 된다고 합니다. 뿌리를 내리면서 달려 있던 잎 장마저 다 떨어져서 죽은 줄 알고 그냥 포기를 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 옆으로 새 잎이 나오더라고요. 하마터면 쑥 뽑아버릴 뻔했지요.
삽목 요약 / 소립마사와 강모래를 섞어 꽂았다.
상토에 심어도 되고 물에 꽂아도 뿌리가 났음.
마디가 있게 잘라야 마디부분에서 뿌리가 더 잘 나옴.
흙이 완전히 젖어야 함.
날씨가 더우면 뿌리가 잘 나질 않고 잎만 나오다가 죽어버림 - 50% 차광막 설치하면 가능
연한 가지가 잘 됨.
잎을 1~2개 남기고 그 잎도 1/2 잘라내고
처음 삽목하는 날은 물을 흠뻑 주고 그 다음 물이 마르기 전에 한번씩 ....
삽목후 살충제를 살짝 뿌려주면 곰팡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오염 방지...
♣ 수국 잘 키우는 방법 3가지
1. 물 주기 / 화분에 심은 수국은 오전 특히 아침 해 뜨고 2시간 내에 물주어야 한답니다. 밤에 물을 주면 햇빛을 보면서 광합성을 못해 물이 고여있는데 그다음 날 또 저녁에 물 주면 결국 썩든지 무르든지 하겠지요. 다른 식물들도 오전에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가을 겨울 저녁에 물을 주면 밤공기 기온이 더욱 내려가니까 얼어 죽일 수 있습니다.
+ 수돗물을 하루 정도 염소 성분이 날아가게 한 후에 물 주기
+ 깻묵 우린 물/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주기
+ 수국은 정말 물을 좋아해서 한 여름에 하루만 물 주는 것을 잊으면 잎이 바스락 소리 날 정도로 말라요.
+ 수국은 꽃으로 잎으로도 물을 마신 대요. 시원하게 샤워기로 촤촤촤~~~~~~~
+ 수국은 영양제를 듬뿍 주어도 별 탈이 안납니다. 목대를 굵게 꽃을 튼실하게 보려고 농장에서는 알갱이 유기질비료를 많이 주는데요. 단, 여름이 지나면서는 비료를 주지 않는게 좋다고 하네요.
2. 가지 잘라주기 / 꽃이 어느 정도 피고 지고 난 후 7월 경에는 꽃 핀 가지를 잘라주어야 합니다. 가지치기도 이 때쯤 해야 하는데요. 잘라주면 거기서 꽃눈이 형성되면서 후년에 더 풍성한 꽃을 볼 수 있습니다. 7월이 넘어 가지치기를 하면 내년에 꽃 피울 꽃 눈이 아직 덜 자란 채로 월동하면서 꽃 눈이 얼어버려 깻잎 수국을 보게 될꺼예요.
3. 저온 처리 2달 / 12월~ 1월 약 60일 정도는 따뜻한 곳에 두지 말고 겨울을 느껴야 한답니다.
원래 노지에서 살던 아이들은(남부지방) 그냥 두어도 되지만 삽목한 아이들은 저 상태에서 겨울을 날 수 없으니까 깊은 플라스틱 화분으로 분갈이해 준 후에 12월~ 1월 베란다나 지하 계단 등에서 겨울을 나고 다시 18~ 20도 되는 적정한 온도를 만나면 싹이 튼답니다. 지난 2월 말 아직 겨울의 매운 맛이 가시지 않았는데 마르고 죽은 것 같던 가지에 뾰족뾰족 파릇파릇 올라오는 귀여운 아기 수국들 발견했어요! 아유 기특해라!
♠ 수국 번식방법 4가지
장마철에 하면 더 잘될 것 같아요. 습기를 좋아하는 수국이고 흙을 말리면 안 된다고 하니까요.
1. 삽목 / 두 마디 정도 절단면을 깔끔하게 자르고 낮은 화분에 상토를 깔고 마사를 살짝 덮은 후에 삽목 한 가지를 비스듬히 꽂아주고 삽목과 흙이 잘 밀착되게 물을 충분히 주고 반그늘에 둡니다. 물을 말리면 안됩니다.
2. 취목 / 튼튼하고 굵은 가지의 피부, 수피를 긁어 일부러 상처를 내고 수태나 상토로 감싸고 비닐을 감아주라고 합니다.
3. 휘묻이 / 장미를 휘묻이하는 방법과 동일 한대요. 튼튼한 수국의 아랫부분 숱한 가지 중 튼실한 놈을 휘어 묻어 흙을 덮고 돌이나 다른 화분 등을 얹어 눌러주면 땅 속에 묻힌 줄기 부분에서 뿌리가 내립니다.
4. 물꽂이 / 직접 해보지는 않았는데 화려한 꽃이 지고 난 다음에 마디가 2,3개 있도록 가지를 잘라 최소한의 잎만 남기고 물병에 꽂아 물을 갈아주면서 2달 정도 기다리면 뿌리가 내린다는데요. 뿌리가 많이 내렸을 때 상토에 심어 겨울을 나면 후년에 꽃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한 번 실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우리 집 흰 수국이 파란색 보라색 수국으로 변신이 가능할까 도전해봅니다.
파란색 보라색 수국이 너무 갖고 싶어서 예쁘게 핀 수국을 화원에서 살까 하다가 흙의 성분 따라 수국 색깔이 달라진다는 고수님들의 강의를 듣고 나도 도전! 했습니다.
* 수국 전용 상토 / 20리터 12,000~ 15,000원 정도 배송비 별도
* 블루베리 전용상토 / 50리터에 13,500원 배송비 3천 원 별도
두 가지의 흙 성분이 비슷하다고 하는데 블루베리 상토가 용량이 2배가 넘으니까 블루베리 상토를 살까 하다가 반드시 파란색 수국을 보고 말리라는 일념으로 수국 전용 상토를 샀어요. 약국에서 파는 명반(봉숭아 물들일 때 쓰던)을 물에 풀어서 그 물을 2~3주에 한 번씩 주면 된다고도 하는데요. 수국은 산성 성분이 많은 흙에서는 파란색 수국이 피고 알칼리 성분이 많은 흙에서는 붉은색 수국이 핀다고 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노지 흙은 산성토양에 더 가깝다고 합니다.
햇빛 잘 들고 노지에 키우면 보라색 파란색 수국을 볼 수 있는 건가요?
알루미늄 성분이 들었다는 말이겠지요?
뭐라고 씨부리 놨는지 모르겠고 일단 수국에 좋다는 이 야그?
* 3월 20일 ㅡ 작년에 삽목 분갈이한 수국, 겨울을 나고 이른 봄이 되자 뾰족뾰족 나오길래 밖으로 데리고 나오면서 너무 이르지 않나 싶었지만 햇빛과 바람 냄새를 맡더니 금새 폭풍 성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3월 23일 ㅡ수국 전용상토로 분갈이. 20킬로로 3개 밖에 분갈이를 못하겠습니다. 나머지는 일반상토로 분갈이.
수국 전용 흙이 완전 포슬포슬하구만요. 피트모스 코코넛만 있고 마사는 안보이네요. 물 빠짐이 고민이 되어 마사를 약간 섞었는데 어찌 될지 모르겠어요. 햇빛 잘 드는 곳에 두고 계속 지켜보면서 결과물을 업로드하려고 합니다.
오늘 부활절 꽃꽂이를 하려고 꽃 백화점에 갔다가 너무 이쁜 아이들이 많아서 눈 호강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꽃꽂이할 주재료만 사고 아이쇼핑만 했어요. 집에 있는 아이들이나 잘 키워보려고요.
이런 날벼락같은 소식이 있나?
흰색 수국은 품종에 의해 아예 꽃 색깔이 결정된 경우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안토시아닌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품종으로 태어나서 꽃 색깔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흰색으로 유지된다고 하는데요. 정말 그러하다면 이런 멍청이가 또 따로 없습니다. 돈도 아깝고 발품판 것도 신경 쓴 것도 아깝고 정말 나는 뭘 해도 안돼~~~~~늘 뭔가가 부족햐~~~~ 짜증 나 진짜!
벌써 지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갈이한 수국들 대가리(미안)에서 꼬물꼬물 뭔가가 쑥쑥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기대가 되면서도 무섭습니다. 분갈이 흙을 교체하고 일주일밖에 안되었는데 꽃대가 올라오면 새 흙을 넣은 보람도 없이 이미 흰색 수국으로 개장 준비 중이었다는 이야기잖아요. 나 참~~~~ 실망스러워서.
조금만 더 기다려보고 파란 수국 사러 칠성시장으로 가야지요 뭐.
분갈이 후 45일이 지난 지금의 파란수국 도전기 모습입니다. 작년까지는 허여멀겋기만 했던 수국인데요.
흙 때문인지 햇빛 때문인지... 그래도 색상과 건강함이 월등히 바뀐 것은 확실합니다. 하여간...이렇습니다.
차라리 깻잎을 심어 먹을까 싶기도 합니다. ㅋ
21년 5월 10일 모습
2021년 5월 21일 최근 모습입니다. 분갈이후 2달만입니다.
수국은 물이 정말 중요한걸 새삼 느꼈습니다.
완전 뙤약볕은 물주기가 너무
힘들고 수국을 고생시켜요.
반양지가 좋습니다.
수국이 요렇게 이쁜 모습이 된 걸
우리집 제 손에서는 처음이거든요.
장마철도 아닌데 한 이틀 비도 흠씬 맞았으니 잎이 터지려고 합니다. ㅎㅎ
빨강색이 점점 더 진해지는데 이렇다 청수국으로 가는건가?
모두 건강하십시요. 백신은 아직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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