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 분갈이, 물 주기, 번식하기
봄이 되면 누구나 설레지만 식물을 키우고 다육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집에 넘치고 넘치는 것이 식물임에도 화원 앞을 지날 때마다 또 기웃거리게 되지요. 그리고 화려한 꽃을 가진 봄 꽃들에 매료되어 박스에 이것저것 담아 룰루랄라 집으로 데리고 와서 한 철 보고 나면 끝~~~~ 왜 내 손에만 들어오면 돌아가시냐구요. ㅠ
완전 초보님들은 식물들을 데리고 와서 천천히 이사한 곳에서 적응을 할 때까지 며칠만 기다렸다가 분갈이가 필요한지 물이 필요한지 지켜봤으면 좋겠어요. 화원에서는 전문가가 키우고 모든 환경과 기술이 우리들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일 거잖아요.
오늘은 호야에 대해 얘기해봅니다.
단골 화원에서 꼬맹이를 하나 끼워주는 바람에 데리고 온 아이였는데 너무 작고 여린 아이를 건조하게 키우라하고 호야 잎이 쪼글거릴 때 물을 주라고 해서 잎이 쪼글거릴 때까지 기다리려니 내 마음도 쪼그라들 것만 같아 너무 힘이 들었어요. 남들은 호야를 귀족처럼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키우고 아름다운 꽃 화려하게 핀 꽃을 보여주면서 자랑하시는데 저는 맨날 비실거리기만 합니다. 작년에는 분갈이하다가 떨어져 나온 가지를 물에 꽂아놨는데 뿌리가 나오다가 그냥 스톱하길래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합식 했거든요.
햇빛이 부족한 우리 집. 식물들 생고생시키는 중!
물을 주지 말라고 해서 겨울 동안 물을 주지 않았고 잎이 쪼글거리는 느낌이 있어서 물을 줄까 하다가 분갈이를 해줬어요. 예상했던 대로 뿌리에 물기가 없고 파시시한 게 꼭 죽은 것 같은데 그래도 식물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믿고 대충 흙을 털어내고 높이가 있는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주었습니다. 뿌리가 이러니 겉모습이 생기가 없었던 이유였습니다.
며칠 전 호야를 베란다에서 천장까지 둘둘말이 하면서 키운 어느 유튜브를 봤는데 정말 장관이더군요. 그런 분들이 이런 내 글 따위를 보면 얼마나 가소로울까 부끄럽군요.
지금부터 우리 집 호야의 얼굴 변천사입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화분은 조그마한데 얼마나 튼실하고 키가 큰지 꽃도 화려한 별모양이던데요. 비결이 호야화분을 물받침대에 물을 저면관수로 주고 물받침대에 물이 바짝 마르면 또 그득 부어준 일밖에 없다네요? 그것도 가능할까요? 가능하니까 올렸겠지요! 자신감 결여로 쪼그라드는 느낌!
어찌 되었건 그들은 그들의 세계에서 왕노릇하시고 나는 우리 아가들 앞에서 졸개할랍니다.
호야는 열대, 아열대지역 식물이라서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코코피트 40%에 상토 30 펄라이트 20 훈탄 10 섞으면 최적이라는데요. 일부러 사기도 그렇고 중간 마사를 두껍게 깔아주고 배양토 펄라이트 훈탄 1:1:1 섞었습니다.
어떤 분은 마사를 70퍼센트까지 섞어서 물이 그냥 통과되도록 키우는 분들도 보았어요. 그런데 호야는 마사토를 넣으면 뿌리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사대신 강모래를 넣으면 배수가 잘되고 좋다고 하네요. 분갈이할 때 영양제는 섞지 않고 물도 며칠 후에 충분히 아래로 흐르도록 주라고 합니다. 영양제도 그 이후에 보충해 줘도 된다네요.
웅크리고 있었던 겨울이 지나 봄이 되면 꽃이 피기 전까지 영양을 공급해야 한대요. 보통 물 주는 시기에 물 2리터에 수액 1개를 넣어 희석한 물을 주거나 저면관수 해도 좋습니다.
분갈이할 때 호야 뿌리 상태를 보고 축축하면 물을 주지 말고 며칠 후 물을 줘야 하는데 이 아이는 푸석푸석 말라 있어서 흠뻑 주고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 두고 지켜봐야지요. 기대하고 기다리면서 경과 과정도 보충해서 보고하겠습니다.
햇빛이 너무 강하게 들어오는 창가보다 안쪽으로 반양지 반음지에서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호야는 연두연두해야 건강하대요.
아래는 6개월 뒤의 모습입니다.
여름 분갈이 요약
더위와 과습에 약하니 코코피트(혹은 배양토)와 소립 마사 6:4 정도 섞어서 심습니다.
* 상토 혹은 배양토에 마사를 6대 4 혹은 5대 5 정도를 섞어 물 빠짐이 좋게 해 줄 것.
* 다른 식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호야도 햇빛을 많이 봐야 꽃을 피워준다고 합니다. 창가 밝은 쪽, 반양지 추천.
* 저는 뭐든 좀 대충대충 설렁설렁하는 경향이 있는 탓에 분갈이도 대충 뚝딱뚝딱합니다만
* 이번 봄 분갈이를 하면서 느낀 점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화분을 엎어보았을 때의 내부상황이 너무나 판이하게 다른 아이들이 있었어요. 아주 큰 화분이었는데도 뿌리가 꽉 차서 힘겨운 아이도 있었고 작은 토분이었는데도 뿌리가 성장하지 못하고 쪼그라들어 있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 물구멍 배수구멍이 확실한 화분과 식물에 맞는 흙 배합과 물 주는 방법이 키우는 집 환경과도 맞아야 하고 무엇보다 식물도 주인의 정성으로 튼튼하게 큰다는 것을요!!
호야 종류
중국, 일본 남부, 호주 등이 자생지인 아열대성 다육질(잎이 두꺼움)의 식물입니다. 명칭은 정확히 호야 카르노사(HOYA CARNOSA) 우리말로 옥접매라고 한다네요. 잎과 꽃을 관상할 수 있는 식물이고 흰색과 연핑크색의 꽃이 5월에서 9월 사이에 핍니다. 덩굴성으로 기근이 나와 나무와 바위 등에 부착하며 자랍니다. 열대(아열대) 식물이니 추위에는 약한 편입니다.
호야도 종류가 참 많았어요. 우리가 흔히 기르는 호야는 말 그대로 국민 호야이고요.
메모리아, 카노사 트리컬러, 파치 클라다, 레베카, 초코, 스마일, 록타오, 칼리스토 필라, 하트, 카이 라이, 소원, 환희, 무늬 콤팩트 등이 있는데 굳이 찾자면 우리 집 호야는 소원과 환희와 많이 닮아있네요. 이름도 이쁜 호야들..... 화원에 잘 키워놓은 호야 사 오고 싶어라!! 애들이 질투하면서 크게~~~
직사광선이 강한 한 여름을 제외하고 가능한 하루에 3~4 시간 정도 햇빛이 드는 곳에 두고 키워야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잎이 두꺼운 아이들은 물을 자주 주면 안 되는 거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옛 말에 논밭에 곡식도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큰다잖아요. 쉬운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오늘도 부지런한 농부님들 파이팅 하십시오!!!
아래 사진은 행정복지센터에 갔더니 벽면을 저렇게 해놓았는데 조화인가? 했는데 생화였어요.
호야, 스킨답서스, 빨강색은 뭐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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