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란디바 카랑코에 분갈이와 삽목 잎꽂이 성공
지난겨울은 사람에게도 식물들에게도 혹독한 추위였지요? 웬만한 아이들 외에는 동사하고 말라죽고 많이들 보냈습니다. 대문 앞 청소하다가 앞집 아주머니를 오늘 처음 만났는데 팔공산 놀러 갔다 내려오는 길목 화훼단지에 들러서 쇼핑을 했다며 트렁크에서 나무를 내리길래 도와드렸습니다. 흔치 않은 겹동백을 구했다고 자랑을 하시는데 마당에 심을 건가 보네요? 마당 구경 가도 돼요? 하고 슬며시 묘목 들고 들어가 봤어요. 옛날 주택이라 대문 위에 슬라브 장독대 겸 꽃밭이 있고 마당에는 수국 장미 등 벌써 봄이 넘실대고 있었어요.... 옥상에는 비닐온실도 있대요. 부러버라! 그런데 지난 추위에 거의 다 죽고 없다고 다시 꾸미고 나서 초대하시겠대요.
저도 오늘 퇴근 길에 칼란디바 두 개 샀습니다. 있는 화분이라도 잘 가꾸자 라는 모토를 정했기에 더 이상 돈 주고 사는 일을 자제하고 있구만 그래도 도저히 그냥 이 봄에 화려한 꽃 없이는 안될 것 같아서 또 구매했습니다.
지금 꽃이 한창 피고있는 중이어서 그냥 두고 보려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빼보았습니다. 식물에 비해 포트가 너무 작고 흙이 없어 넘어질 것 같아서요. 일단 흙을 털지 않고 조금 더 큰 화분에 가장자리 쪽에 새 흙을 채워 그대로 얹어주었습니다. 아래쪽 흙에 닿아있는 잎은 떼어내어 잎꽂이하려고 합니다.
정식 분갈이는
꽃이 지고 난 다음 정식으로 분갈이 할 때는 아래쪽 엉긴 뿌리 부분을 잘라내고 화원에서 함께 온 흙은 다 털어내야겠습니다. 카랑코에 칼란디바도 다육이니까 다른 화초들보다는 건조하게 키워야지요. 7, 8월 장마철에는 습도도 높고 통풍 관리가 어려워 죽을 확률이 높으니까 기다렸다가 8월 말쯤 아침저녁 선선한 기운이 들고 가을이 시작될 때 분갈이를 해야겠지요?
정식 분갈이때 흙 배합은 배양토 80% 마사, 펄라이트 20% 정도 섞으면 되고요. 유박비료 있으면 몇 알 넣어도 되고 없으면 알갱이 비료도 넣어서 섞으면 좋아요. 배수층은 무조건 무조건 확실하게 해줘야 합니다. 화원에서 오는 애들은 상토 100%입니다.
꽃의 키를 재어보고 원래 플분보다 1.5배 큰 화분을 택했고 물구멍이 시원하게 뚫린 다이소 화분을 사용했습니다. 요즘은 무거운 화분보다 가볍고 배수구멍이 큰 화분을 애용하게 되네요.
꽃님 본체를 넣고 옆구리를 채워주는 형태라서 좀 대충 한 경향이 있네요. 맨 아래쪽에 중간 마사 깔았고 흙은 배양토, 마사, 펄라이트 섞어서 가장자리만 꾹꾹 눌러주었습니다. 계핏가루 한 숟갈 분갈이 때 넣는다는 다육하우스 님의 말이 생각나는데 없어서 패스!
심어놓고 보니 또 가분수인 거 같네요. 물은 약 일주일 정도 후에 겉흙이 마르는 상황을 보고 테두리 쪽으로 살짝 줄 생각입니다. 현재 너무 젖어있었거든요. 커다란 잎 몇 개를 더 솎아줘서 통풍을 도와주어야겠습니다.
이왕이면 똑같은 화분, 똑같은 높이를 선택할걸 항상 2프로 부족한 나!
어떤 게 더 이쁜가요? ♡♡♡
벌써 시들한 꽃들이 보이는데 재깍재깍 따줘야 다른 꽃들이 더 잘 핀다니까 열심히 들여다봐야겠네요.
잎꽂이는 봄에 하는 것이 성공률이 높아요. 작은 컵이나 계란팩 등에 상토에 꽂아서 가끔 분무해 주면 됩니다.
물을 제때 안 줘서 대부분 말라서 버렸구요. 요렇게만 뿌리 성공했어요.
노란색 카랑코에는 구입한 적이 없는데 이상타!!
우리 집에선 난생처음인데요. 여기저기서 삽목 얻어오면서 아마 노란색도 있었나 봅니다.
이 겨울에 개나리색을 보다니... 너무 신기하고 이쁘네요.
아래는 지는 꽃대 버리기 아까워서 꽃은 자르고 꽃대만 삽목하고 두 달 걸렸어요.
이번에 꽃대 삽목 성공요인은 첫째 봄이었고, 둘째 자주 물을 분무해 주면서 흙을 말리지 않았어요. 물을 푸욱 주면 안되구요, 분무해 줘야지 안 그러면 밑동 자른 줄기 부분이 썩고 무르겠지요? 잎을 줄기 부분 포함해서 물꽂이 흙꽂이하니까 쉽고 성공률도 100% 였습니다. 잎꽂이보다 줄기 삽목이 수월하고 뿌리도 잘 내립니다.
솔직한 얘기로 잎꽂이는 성공해도 제대로 클 때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자리도 차지하고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카랑코에 키우는 집에는 카랑코에가 아마 기본 10개 이상은 될걸요? 이렇게 저렇게 자꾸 번식을 시켜가지고요. 나중에는 둘 곳이 없어서 머리에 이고 지고 살아야 할 듯~~~
삽목 하여 자리 잡은 칼랑코에, 카랑코에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식물들에게는 오전 햇살이 영양에 아주 좋다고 들었습니다. 요 며칠 비가 오다 돌풍이 불다가 햇빛이 나다가 아주 쌩쑈를 하는 바람에 덩달아 들였다 내놨다 이 한 몸 불살랐습니다. 색깔은 햇빛이 너무 반사되어 우중충해 보이지만 실제로 보고 만지면 잎이 딴딴하고 초록초록합니다.
뒤쪽 고무나무는 주워온 나무지만 점점 회복 중입니다. 가지치기의 잘못된 케이스지요? 죽었나 싶어 잎 하나를 똑 따봤더니 고무액이 나와요. 그 옆 해피트리는 한 뼘짜리 생일 선물로 받은 아이... 계속 계속 성장하는 터에 분갈이 겸 화분 옮겨 타기는 서너 번쯤 되지 싶어요.
칼란디바는 과습될까 봐 좀 작은 화분을 택했더니 사람들이 오르내리며 건드려 넘어질까 봐 큰 화분 안에 쏙 집어넣었습니다. 꽃이 지면 물을 좀 굶겼다가 오래된 흙을 털어내고 다시 정식 분갈이 할 예정입니다.
봄이 오니까 참 좋네요.
모두모두 기사회생하고 있는 봄입니다.
우리들 삶에도 봄을 맞아 건강해지고 형편도 나아지고 회복되는 기쁨이 충만해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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