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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2잡 3잡 스피드요리

달달하고 시원한 맛, 배추전

by Happy Plus-ing 202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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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고 시원한 맛, 배추전

 

길 가에 집 못 짓는다더니 농사도 못 짓겠어요.

지나가던 할매들은 꼭 그냥 지나가지 않고 참견하는 바람에 흉내만 내는 도시 아주머니는 눈치보기 바쁘네요.

 

 

 

 

 

방울토마토 농사 짓다가 병이 들어 누렇게 뜨길래 홧김에 확 뽑아버리고 배추 모종 10 포트를 심었어요. 아마 9월 초쯤? 누가 하는 말이 그래 심어가 안될 거라고 초를 쳤는데 웃기시네 잘만 크누만!  하얀 실뿌리가 난 걸 확인한 이후 폭풍 성장했거든요. 대량으로 농사짓는 분들은 두둑도 세우고 검정 비닐도 덮고 구멍 내고 농사가 장난이 아니더만요. 저는 그냥 노는 화분에 살면 살고 죽으면 할 수 없고 그러죠 뭐!

 

 

 

 

 

또 누가 거들길 묶어줘야 알이 찬다길래 노끈 찾아 묶어주고 앉았는데 가을배추라 그냥 뒀다가 쌈이나 싸 먹으라캐서 에고 무시라. 속으로는 젠장하면서 얼굴은 아~~ 옙^^ 하는 이중 인간!

 

 

드디어 한 포기 모가지를 잡고 확 옆으로 비틀어 수확함

 

 

우여곡절 끝에 배추로 시작하는 오늘 첫 끼!
우리 집 입 짧은 아저씨를 위해 아침부터 된장찌개에 배추전에 쌈장에 남은 반죽으로 고구마전까지...
' 밥 묵읍시다~~~'라고 건넌방에 들리도록 고함을 질렀더니 우리 거시기 하시는 말씀!
'난 또 머리카락 잘라 밥 한 줄 알았네~~~' (아래 하단 옛날 이야기)
그만큼 오늘 밥상에 자신이 있냐는 말씀!
그럼요 그럼요~~♡♡♡ 오늘도 대충 한 끼 때웠음요. ㅋ. 원래 부추전보다 배추전을 훨씬 좋아하거든요.

 

 

 

 

 

앗! 된장찌개를 안 올렸다! 온 동네 사람 관심을 받고 자라서인지 배추속대가 얼마나 고소하고 맛있던지ㅋ

 

 

 

 

배추전 만들기 무진장 쉬워요.
다른 지역 사람들은 배추전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강황가루로 색깔 내기

 

김장배추로 간식 겸 배추전

옛날에는 경상도에서만 만들어 먹던 음식이래요.
배추전은 뜨거울 때 엄마가 밀가루 묻은 손으로 죽죽 찢어서 돌돌 말아 주면 옆에서 입만 벌려 쏙쏙 받아먹던 추억 있지요. 그런데 진짜 배추전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추운 날 차갑게 식은 배추전을 설겅설겅 씹어먹는 맛이에요. 노란 속대로 부쳐서 초간장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는 배추전.

 

 

배추를 2 ~3장 서로 어긋얹어야죠

 

 

배추가 크면 줄기가 두꺼워서 잘 익지 않을 거 같지요?
그래서 줄기 부분을 마늘 찧는 방망이로 도마 위에서 통통 때려주기도 하고, 또 찜기에 살짝 찌는 방법도 있고, 김장 배추 절이면서 살짝 절여졌을 때 건져서 간식으로 배추전을 부쳐먹지요.


* 반죽하기

밀가루 1컵, 물 1컵, 계란 1개 풀어 소금 한 꼬집 넣는 둥 마는 둥 반죽하기. 배추전은 반죽이 묽어야 얇게 입혀집니다. 
부침가루에 강황가루 혹은 치자가루 약간 넣어서 곱게 색깔 입히기~~~



* 배추전 부칠 때 Tip!

너무 센 불 말고
식용유 많이 넣지 말고
밀가루 옷 많이 묻히지 말고
아~~~♡깜빡 추가!
프라이팬에 두어 장 반죽 얇게 묻혀 얹고는 손바닥 쫙~~ 펴서 척척 눌러주는 센스!
안 그러면 배추하고 밀가루 하고 안 친하고 자꾸 떨어짐.
달큼한 배추 살캉살캉 베어 먹기. 이상!

 

 

 

 

옛날 한 가난한 선비 집에 손님인지 친구인지 찾아왔대요. 친구겠구나. 밥때가 지나도록 화기애애 이야기꽃을 피운 걸 보면.  부엌에 빈 쌀통을 들여다보며 안절부절못하는 아내!  남편은 연신 큼큼 헛기침을 하고! 손님은 눈치도 없고!

이어 소박한 밥상이 들여졌고 맛있게 얌냠하신 후 손님은 가시고 그제사 눈에 들어온 아내의 얼굴을 보니 머리에 수건이 둘러져 있는 거야!
아니, 여보. 그 머리에 수건은 뭐요?
수건을 벗는 아내. 삼단 같던 말아 올린 머리는 온데간데없고 커트머리가 되어 있었다는 슬픈 이야기!



실제로 70년대 후반까지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수거해가서 가발을 만든 사업체들이 많았어요.
다 옛날이야기네.
늙으면 왜 이렇게 말이 많아지지? 나도 늙긴 늙었어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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