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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오늘보다 나은 내일

그때 그 시절 - 귀성길 기차표 예매

by Happy Plus-ing 2020.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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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 귀성길 기차표 예매

 

1985년 추석!!! 뭣이 그리 좋다고 학생 신랑 만나 결혼하고 첫 명절 추석을 맞아 혼자서 서울에서 경북 의성까지 그것도 한복까지 차려 입고 동서울 터미널에서 오전 10시에 버스에 올라 대구 북부터미널 밤 11시 도착, 일명 총알택시(아마 시골길을 시속 200킬로는 족히 달렸을) 를 타고 시댁인 의성까지 무서움도 모르고 혼자서 그 먼 길을 갔었더랬지요. 시댁에 도착하니 모두들 기다리다 지쳐 잠들어 계셨고 나는 긴 여정에 씻지도 못하고 조용히 시어머니 이부자리 곁에 새우처럼 꼬부리고 누웠다가 새벽에 일어나 하루종일 명절 음식 만들고 다음 날 온 식구 모여앉아 식사하고 낮에는 시아버님 산소에 다같이 올라가서 양지바른 곳에 앉아서 얘기나누고.... 얼굴도 못뵌 시아버님 앞에 앉았는데 나도 모르게 그만 설움이 복받쳐 살짝 눈물이 났었는데 하필 그걸 들켜서리 '아이구 학생 신랑 만나 새댁이 많이 힘들구나... ' 하시며 시이모부님께서(아직도 살아계시고 기도해주시고 염려해주시는 고마우신 어른) 그때 당시 자기앞수표? 가 아니고 무슨 수표였더라? (금액을 적어넣는 수표였는데) 5만원짜리를 손에 쥐어주신 기억이 한평생 잊혀지질 않습니다.

 

우리 연배의 며느리들은 명절 스트레스 증후군이라는 걸 일년에 몇 번씩이나 겪으면서 살았지요.  명절에 제사에 집안 대소사에 며느리가 참석을 안하면 대역죄인이 되던 때라 명절만 다가오면 벌써 가슴이 벌렁거리고 오고 갈 생각만 하면 온 샥신이 쑤시고 저리고.. ㅎㅎ  점점 쉬워지긴 했어도  내 집을 떠나서 시댁의 그 낯선 주방, 낯선 냄새, 그리고 어르신들.... 어른들은 말로는 야들아 됐다 안와도 된대이  그래놓고는 얼마 지나면 못땐뇬!!! 며느리가 되어가지고 시오마니가 굶으니 아는가 죽으니 아는가.... 이렇게 말이 되어 돌아오는 걸 겪어보시오들..... 우리는 이제 시어머니 되어도 절때로 며느리들에게 그렇게 할 수가 없는 세대가 되어버렸구만요.

 

명절 대이동을 한번도 몸소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게 뭔소린동 싶지요이???

 

 

2013년도 추석 귀성 열차 예매 모습/SBS

 

SBS 2013년

 

2020년 추석 귀성객 현황

 

요즘이사 열차보다 자가용으로 귀향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올해는 그것마저도 아예 코로나19 불청객으로 인해 안가고 오지 말라고 하고 그래놓고는 외국으로 놀러가는 공항은 미어터지고... 도대체 이래도 되는건지 알 수가 없지만 세월이 시대가 사람들을 이렇게 만들어놓는데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달  -이원수-

 

너도 보이지

오리나무 잎사귀에 흩어져 앉아

바람에 몸 흔들며 춤 추는 달이

 

너도 들리지

시냇물에 반짝반짝 은 부스러기

흘러가며 조잘거리는 달의 노래가

 

그래도 그래도

너는 모른다

둥그런 저 달을 온통

네 품에 안겨주고 싶어하는

나의 마음은

 

[이원수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작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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