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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오늘보다 나은 내일

[최숙현법] 발의 - 우리 *** 코치 떨고 있나?

by Happy Plus-ing 2020.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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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법] 발의 - 우리 *** 코치 떨고 있나?

 

 

 

이 날 우승트로피 받고 얼마나 기뻐하며 잔치를 했는지......

 

지금도 그때 일만 생각하면 치가 떨리고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 앉을 지경입니다.  나도 우리 딸의 코치 실명 거론하면 대한민국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폭탄입니다. 아들 하나 딸 둘인데 아들은 초등학교 2학년 때 태권도를 시작해서 중학교 3학년 때 때려치웠습니다.  우리 아들이 마음이 좀 여린 편이기도 하였지만 운동신경이 남달라서 대회만 나가면 트로피를 받았던 시절이었는데요.  어느 날 종별 대회를 출전하여 상대 중학생과 겨루기를 하고 우리 아이가 이겼어요.  그 기쁨도 잠시.... 화장실에 볼 일 보러 갔던 우리 아이가 그 날로부터 태권도고 뭐고 다 때려치웠거든요.  상대편 패한 아이가 코치한테 화장실에서 야구 빳다(방망이)로 구타당하는 모습을 본 거예요.  우리 아이는 동네 태권도장 대표로 나갔는데 학교 대표가 동네 도장 대표한테 졌다고 때린 거 같아요. 그런데 그런 일은 흔하디 흔한 일이었대요.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다 잊고 살았는데 막내 딸이 호신술 배울 정도만 하라고 태권도를 시켰는데 이 아이가 또 운동을 잘하는 거예요.  초등학교 졸업시즌쯤 되면 상급학교에서 아이들 스카우트 헌팅하러 코치나 감독들이 돌아다니는데 거기 덜컥 스카우트가 되었네요. 저는 극렬 반대하였고  뼈다귀도 약한 여자 아이가(사실은 통뼈예요) 잘못 다치기라도 하면 장래가 어떻게 되겠나 싶기도 하고... 정말 내키지 않았어요.  하지만 본인이 기어이 하겠다고 일단 시작은 했고  처음 1년 동안은 아빠가 아이 뒷바라지를 해줬어요. 2학년 여름방학 때 학부모 소집이 있었는데요.  남편이 지방에 잠깐 일이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제가 참석을 하게 되었는데 그날 주제가 뭐였는 줄 아세요?  

 

아이들을 코치하고 훈련시키려면 어쩔 수 없이 매를 들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아이들을 잘 훈련시켜서 앞으로 국가대표 감으로 키울 테니 때려도 좋다는 데 동의를 각서를 받는 자리였어요. 속으로 저는 안 되겠다 이때다 지금 탈출해야지 싶었는데.... 가관이었던 것은 부모들의 태도였어요. 1,2, 3학년 전체 선수가 10명밖에 안되는데 그중 몇 분의 학부모들이 운동선수 출신이었던 거예요.  그러니 본인들이 옛날 소싯적에 운동선수할 때는 당연히 맞고 운동했다면서 성과와 결과물이 좋으려면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모두 동의를 했어요. 저 혼자 떨떠름하게 앉았다 온 기억이 납니다.

 

 

문제는 얼마 가지 않아 터졌지요. 아마 거의 전원의 엄마 아빠들이 멘붕이 온 사건이었는데요. 우리 아이가 머리를 너무 많이 맞아서 얼굴이 두 배로 커진 날이었어요. 아이가 집에를 오질 않고 친구집에서 자겠다고 하는 거예요. 가끔 있는 일이라서 친구 엄마랑 통화도 하고 허락을 했는데 그때 엄청 많이 맞은 날이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알게 되어서 혼자 이불 뒤집어쓰고 눈부라렸지만~~

 

 그 중에 특히 더 악랄하게 맞았던 아이는 1학년 후배였는데 집에서 샤워를 하는데 엄마가 무심코 들어갔다가 기함을 하고 나자빠졌어요. 온몸이 피멍에 다리까지 절도록 체벌을 당한 거예요. 그 엄마는 저와 다르게 학교를 뒤집어 놓을 기세로 일단 전화로 난리를 한 번 쳤고요. 교육청에 고발한다고 소리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나 봐요. 며칠 후 전체 학부모 모임 공지를 받고 갔는데 그 날 코치가 사과를 하는 자리였는데 제 마음에는 그다지 진심으로 비치지도 않았고 진심인 것 같지도 않았어요. 흔히 있는 일인데 뭘 그러냐고 그러면서도 학교 측에 말 잘해 달라고 사과를 하는 거예요.  

 

우리 애만 당한 게 아니고 알고보니 안맞은 애가 없었더라구요. 3년동안 얼마나 아이들을 속된 말로 조져놨는지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많이 따긴 했네요. 그렇게 한참 클 나이의 어린 여자아이들이 뼈가 다치고 마음까지 다쳐서 지금 대학생들이 되었는데 요즘 계속되는 스포츠계 사건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요?

 

어쨌든 그 일로 후배는 1년 이상 서울 모 병원 입 퇴원을 반복하면서 수술과 치료를 받았는데 학교 측에서 아무런 지원도 못받고 개인 보험으로 치료를 계속하고 회비는 회비대로 내야 하고 벤치에 앉아있는 날이 더 많았는데 결국 그만 뒀구요.  엄마들이 입이 터지니까  한 사람 한 사람씩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말 기가 차고 코가 막힐 일이었어요.  코치가 뭐가 마음에 안 들면 아이들 얼굴이고 머리고 가슴이고 방어할 새도 없이 가격해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아직도 그 코치 현장에서 뛰고 있는데요. 요즘 꿈자리 시끄러워 잠 못잘거에요. 어디서 푹 하고 들어올지 몰라 편한 잠 잔다면 인간이 아니다 너...

 

그런데 그 시절에는 성폭력 이런 것은 생각지도 못하던 시절이라 그쪽으로는 전혀 의심도 안 했어요. 단순 폭력이라고만 생각했고 지금도 설마 하고 있지 아무도 입을 열어 그때 그 일을 거론하지도 않고 서로 내색도 안 합니다.  정신과 치료받는 아이도 한 명 있고요. 저희 아이는 그런 풍파를 겪었으면서도 아직은 겉으로 보기엔 깔깔대고 멀쩡합니다.  정말 슬픈 현실이고 가슴 아픈 일이지요. 이쁘게 머리단장 한 번 못하고 선머스마처럼 짧은 머리에 이건 군대도 아니고 옙 옙 그렇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이런 글 쓴 거 알면 또 난리 나겠지요.

 

 

 

 

 

 

 

지난해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가 발표한 ‘2018 스포츠 (성) 폭력 실태조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대표 선수와 일반 선수 모두 폭력(신체적, 언어적, 정서적, 의사결정, 방관자적) 행위와 성희롱·성추행을 가한 최다 가해자는 지도자와 선배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국가대표 선수에서는 여자선수가, 일반 선수에서는 남자 선수의 피해가 많았고, 국가대표 선수보다는 일반 선수의 폭력·성폭력 경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용호 의원은, “수십 년 간 지속되어 온 국내 체육계의 암묵적이고 일상적인 폭력행위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기에 故 최숙현 선수의 희생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라면서,

“체육계뿐만일상적 정의를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당 가해자에 대해서는 ‘one strike-out’ 제도를 신속하게 적용하고 엄중하게 가중 처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체육지도자가 선수의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폭력·성폭력 등 피해를 가하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에 해당할 경우 체육지도자 자격을 당연 취소하고, 업무·고용이나 그 밖의 관계로 자기의 보호, 감독을 받는 사람에 대하여 위계 또는 위력으로 폭행하여 상해에 이르게 한 사람은 가중 처벌함으로써 일상에 만연해 있는 각종 폭력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최숙현 법”을 발의하게 됐다.

한편, 이번 ⌜최숙현 법⌟(국민체육진흥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는 민병덕, 신영대, 신정훈, 안호영, 양정숙, 박상혁, 박영순, 한병도, 이상헌 의원 등 10명이 함께 참여했으며, 이용호 의원은 “최숙현 법”후속 법안을 곧 추가 대표발의할 계획이다. <>

[출처] [보도자료] 이용호 의원, ⌜최숙현 법⌟ 대표발의! (200715)|작성자 국회의원 이용호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기자회견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째, 선수들을 관리하는 체육지도자와 선수들의 체력 및 건강을 위해 두는 선수 관리 담당자가 매년 1회 이상의 성폭력 및 폭력 예방 교육을 받도록 의무화하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체육계 깊숙이 박혀있는 관행이라는 구시대의 유산을 없애겠습니다.

 

둘째, 스포츠윤리센터에 인권침해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면 2주 이내에 조사를 완료하도록 하고, 피신 고인 등 관계자들이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폭행과 성폭행 등 가혹행위는 신속한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현재는 명확한 조사시한이 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최숙현 선수와 같이 오랜 시간 방치되는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조사기한을 법에 명시하겠습니다.

 

셋째, 신고자 보호를 위해 신고인과 피신고인의 물리적 공간을 분리하고, 피신고인의 직위해제 및 직무정지 등을 우선 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현행법에 피해자를 위한 우선 조치 등 강제규정이 없어 최숙현 선수는 소속을 옮긴 이후에도 수많은 협박과 회유를 겪는 등 2차 피해를 겪어야 했습니다. 피해자 보호에 조금의 부족함이 없도록 강력한 분리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넷째, 감독 등 선수 지도자 외 체력 및 건강을 위해 선수 관리 담당자를 별도로 둘 경우 이를 반드시 신고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심지어 경주시청도 가해자 ‘팀 닥터’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선수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들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 신원미상의 가해자가 다시는 활개 치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어제 현안질의를 통해 진상규명을 위한 첫 발을 떼었습니다. 새로운 피해자들의 추가 피해 진술도 있었지만, 가해자들은 조금도 반성하지 않고 혐의를 부인하기만 했습니다. 스포츠공정위가 내린 가해자들에 대한 영구제명 등의 징계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완전한 진상규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일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국회 차원의 더 신속한 움직임이 필요한 만큼, 현재 추진 중인 청문회 일정에 미래 통합당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故 최숙현 선수와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가해자들에게 피해를 입은 동료 선수 여러분께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합니다. 체육인 여러분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2020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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