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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는 아무도 모른다

by Happy Plus-ing 2020.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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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는 아무도 모른다

 


이 상황이 이해가 돼?

범죄 수사물, 스릴러물도 아니고 뭔 부부가 사는 세계가 이렇게도 간이 쫄깃거려! 너도 뛰고 나도 뛰고 숨 가쁘게 달리던 11회를 끝내고 범인 찾기에 돌입한 12회. 선우가 남편의 옷깃에서 머리카락 한 올로 주변의 모든 여자를 의심했던 것처럼 박인규의 끔찍한 마지막은 타살인지 자살인지 모두가 공범이고 범인일 수 있는 불신의 세계로 몰고 갔다.

자신을 협박하던 박인규를 죽이고 말겠다고 득달같이 달려갔는데 알아서 죽어줘서 일단 한 고비는 넘겼지만 죽은 박인규가 선우의 애인으로 둔갑이 되어버린 어른들의 잘못된 소문에 사춘기 아들의 내면은 누적된 상처로 곪아가고 학교생활은 점점 힘들어졌다.
이혼이란 과정을 통해 그 대단한 자존심과 껍데기가 한낱 모래성처럼 허물어질 수 있고 인간성이 파괴되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부부의 세계에 집중이 되어서인지 사랑하는 아들을 마치 물건인양 소유하는데만 그치고 그 커다랗고 덩그런 집에서 오롯이 혼자 삭이고 버티는 아들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은 보는 내내 불편하고 안타깝다. 인간이란 원래 지독하게 이기적이고 치사하고 미성숙한 존재니까.

 

 

 



미혼인 딸이 12화를 보며 경악하다

이태오란 남자(선우의 전 남편, 무능한 거 같지만 여자 잘만나 껍데기는 좋은 남자, 바람피워도 들키지 않았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아내가 '당신 여자 있지?' 하니까 딱 봐도 속으로 덜컥했는데 아닌 척 모르쇠로 미간을 찌푸리던 남자, 선우가 그냥 넘어가 주었으면 다경을 정리했을 거라 거짓말하는 남자, 선우도 다경도 둘 다 사랑해서 미치겠다는 남자, 그렇게 사랑했다는 전처를 깡패를 매수해 죽도록 패고 내 앞에서 제발 사라져 달라고 폭력을 쓴 남자, 파워 센 새 장인 앞에선 비굴해지는 남자, 사랑이라고 시작한 다경이 점점 부담스러워지는 그 남자, 아들이 제 발로 와줬구나 착각했다가 다경의 설레발에 아빠 본색이 폭발한 그 남자)가 오밤 중에 아들 준영이의 짐을 갖고 가라는 전처의 문자 한 통에 심신이 지치고 미약? 한 상태로 찾아왔다.

사실 선우는 백화점에서 태오와 다경 그리고 새 옷을 입고 활짝? 웃고 있는 아들을 보면서 아들을 보내자고, 아들이 원하는 대로 해 주자고 마음먹었다. 마음먹은 순간 실행도 빠르게 아들의 물건들을 캐리어에 담아 놓고 태오에게 가져가라고 문자를 보냈다. 행복해 보이는 세 사람을 해코지할 마음 추호도 없었고 찌질한 계획도 없어 보였다. 다음 회에서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차라리 선우의 계획으로 통쾌한 반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들을 보내려고 마음은 먹었는데 엄마의 마음이란 것이 마음을 먹는다고 먹어지는 것이 아니잖아. 도저히 맨 정신으로 보낼 자신이 없잖아. 자식의 옷 가지들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이미 모든 게 생이별이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감에 노트북을 끌어안고 와인잔을 기울이며 행복했던 날들을 회상하면서 웃는 듯 우는 듯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그런 절망의 시간에 아들의 아빠가 등장했다. 현관 문을 열어주고 뒤돌아서 안으로 들어가는 게 보통인데 어라? 문을 열면서 바라보는 그 눈빛은 또 뭐야 그 눈빛을 받아치는 또 그 눈빛을 보면서 아~~ C! 오늘 사고 치겠구나 직감을 하였는데... 선우가 태오를 기다리며 보고 있던 노트북을 덮을 새도 없이 추억의 동영상을 본 태오는 왜 이딴 걸 보고 있느냐며 고함을 지르면서도 본능적으로 착각의 쾌속열차를 타고 온 몸의 뜨거운 피가 솟구쳐 오르는 터질 것 같은 욕망과 욕정을 쏟아내면서 다시 돌아올거야.. 라는 말로 멋있는 척 또 포장을 하는구나. 술이 웬수야.

둘의 정사장면을 연상케하는 널브러진 옷들을 보면서 두 남녀의 감정이 무슨 느낌인지 나는 알겠는데...같이 보던 미혼인 딸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군. 너는 아직 모르는구나. 부부란 어쩌면 애증의 끝을 향해 달리다가 아, 이러다가 내가 죽거나 너를 죽일 수도 있겠구나 싶어 차라리 갈라섰더라도.... 그 과정이 어떠했던들 자식을 만들고 키웠던 묵은 정이 남아있다는 것을, 아무리 힘들었어도 옛 정은 구정물통 같아서 흔들면 마구마구 떠오르는 콩나물 대가리처럼 이성적 사고로는 더럽고 치사하고 구역질이 나도 몸이 기억하는 그를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이건 사랑이 아니니라 본시 남자와 여자란 것이 껍데기가 아주 얇은 만두피같은 것이거든.

부부의 세계 12화를 보고 13회를 예측하는 이들은 지선우가 작정하고 여다경 물 먹이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사랑도 미움도 집착도 부부의 세계에서는 통틀어 '부부관계' 라는 것으로 정의가 된다는 것을!
가정을 지키지 못하고 욕망에 사로잡힌 자의 처절한 말로를, 남의 가정을 함부로 깨고도 행복할 수 있으리라고 착각하는 상간녀들, 자신이 한 짓이 정당한 사랑이라는 듯 보여주기 위해 말라비틀어진 신경쇠약에 걸린 저 위선자들의 결말을 지켜보자.


이건 사랑이 아니니라 본시 남자와 여자란 것이 껍데기가 아주 얇은 만두피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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