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한 아들에게
아들아!!
훈련소에 들어가기전 니가 마지막 전화를 했었다는데 엄마가 못받아서 너무 아쉽고 미안하다.
마지막 뒤돌아서는 너의 눈가가 촉촉했다며 니 아빠도 전화하면서 목이 메이더구나.
못해준 게 너무 많이 생각나서 속상했다고... 돌아올 수 있다면 돌아오라 하고 싶었다고..
아버지가 느끼는 아들에 대한 사랑, 엄마가 느끼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뭐가 얼마나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만 누나가 몇 년전 공부하러 출국할 때 느꼈던 그때 마음과는 또다른 기분이구나.
다들 보내는 군대, 다들 간다는 군대
난들,넌들. 뭐가 두렵겠냐마는 어제는, 또 엊그제는 컬러링으로라도 너를 느끼고 싶어서 받지도 않을 전화를 해보았다.
심장이 멎을듯 아파
너 없이 난 살 수 없을것 같아
김연우의 사랑한다는 흔한 말...이 계속 흘러나오다가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가 나면...이라고 나오네..
아... 갑자기 물어볼 것도 생기고 보고 싶고목소리 듣고 싶고...생병 나겠다. 있을때 잘할껄 ㅠ
어제 문자가 왔더라
= 박 * *훈련병 ** 연대 * 중대 * 소대 배치되었습니다. =
우와~~~~~ 억장이 무너져서 한참을 울었다.
통풍으로 지난 2년간 그렇게도 고생했는데
군대 빠질 확률 100%라는데 너는 무슨 x뱃장으로 현역을 고집하면서 그렇게 홀연히 집을 떠나는 거니
아들 군대 보내려고 하니 우째 요즘엔 군대 사고 소식도 자주 터지는지 꼭 사지로 들여보내는 심정이다만
엄마가 여기서 징징거리면서 울면 그 파장이 너에게까지 밀려가서 힘들까봐 엄마는 억지로라도 웃으면서 매일 기도하면서 너를 기다릴거다.
울지 않을거다.
아들아
이왕 들어간 거 사나이답게 정말 잘 견뎌라 아니 어지간하면 진단서 내밀고 그냥 되돌아나오거라.. 내 마음이 이렇게도 오락가락 하는데 너는 오죽하겠냐. 발이 안아프면 몰라도 엄청나게 죽을 고통으로 다가올텐데.
어떡하냐...내 아들....이제 나흘 밤을 보냈다.너무 보고 싶다.
건강하게만 잘 지내길 간절히 기도하마..
사랑한다. 아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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