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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오늘보다 나은 내일

실물보다 마음이 중요해요

by Happy Plus-ing 201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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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보다 마음이 중요해요

 

 

 

 

사각의 앵글 안에 꽉 차게 들어오는 스냅사진이나 여백을 강조하여 좀 멀찌감치 넓은 시야로 찍거나, 꼭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잿빛 바바리코트를 여미지도 않고 예술가나 된 듯한 분위기에 젖어 고궁을 걷고 싶지 않으세요? 아... 그러고 보니 마지막 남은 가을의 뒷모습이라도 찍고 싶어 지는군요. 사진을 찍는 것보다 찍히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대요. 실물보다 사진이 잘못 나왔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지요. 

 

사진을 찍을 때 앞자리에서 찍은 기억이 별로 없어요. (성격도 알 수 있다면서요.) 맨날 뒷줄에 어정쩡하니 서서 얼굴이 보일락말락 아예 안 찍으면 될 걸, 꼭 찍혀야만 할 자리일 때는 할 수 없이 도장 찍듯 그렇게 빼꼼히.. 아니면 맨 가장자리에 차~렷 자세이거나.. 내 딴에는 명심한다고 하는데도 늘 그 모양이에요. 사진만 찍으면 이상하게 포즈도 맘에 안 들고 얼굴 표정도 맘에 안 들고 어떨 때는 사팔뜨기처럼 눈자위가 몰려 있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던가요? 특히나 죽을 맛인 것은 주민등록증에 박힌 사진이나, 운전면허증에 떡~~~ 하니 붙어있는 사진은 그야말로 가관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사진 찍히는 것이 정말로 싫어요.  가끔은 실물보다 사진이 예쁘게 나왔음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그런데요. 사진빨이라도 좀 있으면 좋을텐데.. 그 복마저도 없으니 쩝^^ 최근에 이미지 사진관들이 많이 생겼더군요. 우리 동네도 대학교 앞이라 두 군데나 성업 중입니다. 우리 아이 증명사진을 찍으러 갔는데 디지털카메라로 여러 번 셔트를 누르더니 잠시 후에 컴에다 저장한 여러 장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라고 하는데 참 좋은 세상이다 싶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우리 교회 여 청년이 최근에 찍은 자신의 사진을 내놓는데 기절할 뻔했잖아요. 김희선이 저리 가라 하고, 김혜수야 물렀거라 하던걸요. 솔직히 그리 이쁜 편은 아니거든요.  원판에다가 하얗게 덧칠을 하고, 점을 빼고 하여튼,, 고객이 원하는 대로 고쳐준다네요. 요즘 사진 보고 중매하는 분 없으니.. 조심하라 마라 안 해도 되겠네요. 사진 보고 그대로 믿었다간 클납니다.

 

 

이것도 나이라고 많이 뻔순이가 되어서 까짓것 못 생긴 얼굴이래도 이젠 공개한들 별 상관이 있나 싶기도 한 이 아줌마 똥배짱! ㅎㅎ 사진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찍혀 나타납니다.

다만, 찍는 사람의 기술에 따라 잘 찍히느냐 못 찍히느냐 약간의 차이가 날 뿐이지요. 기계가 거짓말을 하나요.

아니, 오히려 우리들의 추한 속 모습은 보이지 않고 멀쩡한 겉모습만 나타나므로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되어집니다.

만약, 나의 오만하고 추한 마음까지도 사진에 나타난다면 절대로 사진 못 찍지요 그럼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내가 누구를 미워하고 누구를 사랑하는지 사진에 찍힌다면 정말 끔찍할 거예요 내 모습.. 그러고 보니 정말, 사진이 잘 나오고 안 나오고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실물이 어떠하냐는 것이지요. 나의 진실이 무언지가 중요합니다.

오늘 마음의 카메라 한 대씩 둘러메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나를 한 번 찍어보면 좋겠습니다.

솔직한 내 모습을 진실한 내 마음을 굶주린 내 영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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