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것이 알고 싶다
어떤 아버지가 어린 딸들에게 콩쥐팥쥐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옛날에 콩쥐라는 여자아이가 살았는데.. 새 엄마는 자기가 데리고 온 팥쥐만 예뻐하고
힘든 일은 콩쥐한테만 시켰대.
그러던 어느 날....." 이야기가 끝나자 딸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묻습니다.
작은딸 : 아빠, 콩쥐 아빠는 그때 뭐했대?
아버지 : 콩쥐 아빠? 글쎄 ... 그런데 그건 왜?
큰 딸 : 아빠가 있는데도 힘든 일을 아이들 시켰다니까 그러지.
아버지 : ...??! 분명 한 가족의 이야기인데,
왜 늘 아빠는 빼놓았을까요?
콩쥐 아빠가 좀 더 노력했더라면 팥쥐 엄마도 마음이 열렸을까요?
[한국청소년상담원 제공]
나도 그것이 알고 싶다.
난 너무 알고 싶어요 내 아들딸의 속내를. .. 아무리 내 속으로 낳은 내 자슥들이라고 속속들이야 어찌 다 알겠습니까.
궁금하여 물어본들 속시원히 미주알 고주알 얘기해 주겠습니까. 간혹 넌즈시 떠보면 진짠지 그냥 그렇게 말하는지 아직은 걱정할 일이 별로 없는 듯 하여 그저 믿고 삽니다. 딸이 크는 속도와 아들이 크는 속도가 엄청 다릅니다. 관심분야도 너무나 다르고 딸 키울때는 세대차를 못느꼈는데 이젠 아들 따라잡기가 수월찮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게 눈에 절로 보입니다.
딸은 어릴 때부터 똑 소리가 나서 이거 첨부터 길을 잘못 들이면 커서 내가 아무리 엄마라고 해도 후달리겠다 싶더니 오히려 크면서 엄마를 더 많이 챙겨주는 타입이고 아들은 하도 온순하고 예의바른 아이여서 크게 염려는 아니하였는데 글쎄요..
벌써 머리 굵었다고 한번씩 버벅댈때 보면 이게 아닌데 싶습니다.
하여 초장부터 내가 휘둘리면 안되겠다싶어 사생결단하고 내가 이기려 다잡습니다.
일단 기선을 제압해놓고 엄마가 섭섭했던 것 털어놓고 얘기하고 즈이들이 섭섭한 것 얘기하라 해서 들어주고 그리고 같이 기도하고 끌어안습니다. 아직은 통합니다. 그러나.. 장담 못하겠어요.
시셋말로 요즘 아이들... 이라 하지 않습디까.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이 밤 10시가 넘습니다.
한바탕 뛰고 오면 배가 허전하여 맨날 그 시간에 라면이니 만두니 야참을 먹는데 자연히 같이 먹게되어 뚱땡이 엄마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가끔씩 오밤중에 둘이서 길건너 대학교앞 포장마차에 가서 꼬치나 오뎅을 사 먹고 들어올 때도 있는데요. 키가 얼추 비슷하기 때문에 나는 아들의 팔짱을 끼고 다니고 싶은데 그것도 싫어하고 .. 내가 쓰윽 팔짱을 낄라치면 경상도남자 특유의 단 한마디...
쪼오오오옴..하면서 기어이 뺍니다.
지금 변성기라 영감같은 목소리로..
괘씸한 넘..
어제 저녁에 둘이 슈퍼갔다오는데 제 키랑 똑같습니다.
두 달전에 엑스포갈 때만 해도 분명히 저 보다 작았는데요. 크는 속도랑 마음속에 머리속에 품는 생각이 그리 자란다면 내 아무리 날고 기는 엄마라 해도 못따라잡습니다. 그냥 믿어야지요. 믿어줄겁니다.
그냥 사랑합니다. 무지무지합니다.
엄마는 널 사랑한다고 그거 아느냐고 자꾸 주입을 시킵니다.
아들아.. 엄마는 널 사랑해..사랑해..사랑해.. 너는? 너는? 너는? 하면 아들이.. 알았어..알았다니까..
안다구.. 엄마~~ 쪼오오옴~~
하지만 순순히 대답할 때까지 사랑해.. 너는? 을 뒤통수에 달고 삽니다.
요즘 크느라고 나름대로는 고민이 많습니다.
기껏 해봐야 뭐 먹을거 없나.. 하던 아이.. 중학교 배정을 받기 위해 1지망을
어디로 할 것인지 그것이 일차 고민이랍니다. 학교 폭력이 상식을 넘어섰으니까요.
즈이들끼리는 어떻게 하면 선배들한테 맞지 않고 중학교생활을 할건지 그게 걱정인가봐요.
군대가기전에 불안한 총각들처럼이요. 닥치면 다 할 수 있는데.. 인생사가 다 그런 것 처럼이요.
초등학교통지서 받고 숨던 그때처럼 중학교는 또다시 부딪혀야 할 새로운 관문인걸요.
아마 잘 해낼 줄 믿습니다.
아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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