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 감염병 최고 경고등급인 ‘팬데믹’을 선언했다.
팬데믹(pandemic·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팬데믹은 새로운 질병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것을 뜻합니다. WHO 6단계 전염병 경보단계 중 가장 위험한 5~6단계에 해당됩니다. 한 국가나 대륙에서 빠르게 퍼지는 '국지적 유행'인 에피데믹(epidemic)은 4단계에 해당됩니다.
생계사각지대ㅡ서서히 말라죽는 기분입니다.
사이비 신천지와 코로나19가 겹쳐져서 더 혼란스럽게 된 기묘한 현상입니다. 우려했던 부분이 기우가 아니었음은 힘든 이웃들의 소식이 자꾸만 들려오니 심란합니다.
남들 얘기할 것도 없이 막내동생은 20년 가까이 아파트단지내 과외교실을 하는 동안 요즘 같은 일은 한번도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 경제적 위기보다 미래 재앙에 대해 아주 심각한 고민을 하더군요.
주중에 운동하는 배드민턴팀이 잠정적으로 쉬고 있는데요. 매월 임대료를 내고 사용하는 체육관 학교 측에서 학교시설을 폐쇄한 채 2달이 넘어가고 있으니 수입이 없어진 코치들이 갑자기 생활이 어려워졌겠지요. 일시적인 일이라곤 하지만 갑자기 생계가 막막해진 이들이 어디 이들뿐이겠습니까?
어제 오전에는 딸래미앞으로 인도음식 전문점 뉴델리에서 아이스박스로 포장된 냉장음식이 택배로 왔어요. 서울에서 인도음식점을 창업하고 성업중이었고 체인점을 내는 준비까지 마쳤는데 코로나19때문에 손님이 끊겨 사실상 영업중단 상태이고 인도주방장 월급도 못 줄 형편까지 왔다는군요.
한적한 노량진 컵밥거리 4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의 컵밥 거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학원들이 휴원하면서 점포들도 문을 닫아버렸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밑 빠진 독에 물 붓고 있는 거죠. 서서히 말라죽는 기분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식당이나 주점 같은 자영업자들이 ‘생계 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있다. 매출은 없는데 임차료 등 쓸 곳은 여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빚을 지는 소상공인도 가파르게 늘었다. 문화센터 등이 문을 닫으며 갈 곳을 잃은 계약직 강사들 역시 생계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자들이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달 13일부터 시작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특례 보증’의 신청 건수는 총 2만1423건. 총금액은 7042억 원에 이르렀다. 각 지자체와 협업하는 건수까지 합치면 2만9441건이다.
이 특례 보증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사업장이 대상이다. 제조업은 10인 미만, 도소매, 음식업 등은 5인 미만이다. 최대 7000만 원까지 대출 보증을 해준다고 한다. 지역별로는 피해가 극심한 대구(4027건)와 경북(1553건)이 가장 많았다. 경남(1479건)과 서울(1361건), 경기(526건)가 뒤를 이었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특례 보증을 실시했다. 코로나19 특례 보증은 개시 뒤 사흘 동안 1일 평균 377억 원이 집행됐다. 이는 같은 기간 1일 평균 75억 원이었던 메르스 때와 비교하면 5배가 넘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서도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엿보인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비스업의 대출 잔액은 741조9000억 원이다. 3개월 전보다 22조7000억 원이 늘어난 액수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래 최대 증가 폭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밀어닥쳐 자영업자를 더욱 옥죄고 있다.
수입이 "0원" 입니다
정부 지원마저 기댈 수 없는 처지도 있다. 정규직이 없는 계약직 강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입 자체가 끊겨버렸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개설한 문화강좌 등이 대다수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서울에 있는 한 동주민센터와 노인복지관 등에서 4년째 스포츠댄스를 가르치는 이정선(가명·48·여) 씨는 지난달부터 말 그대로 수입이 ‘0원’이다. 그간 하루 평균 6시간씩 주 5일을 근무하며 월 300만 원가량 벌었지만, 코로나19로 강좌가 모두 잠정 폐쇄됐다. 이 씨는 “말 그대로 생계 자체가 막막해져 버렸다”며 “언제 다시 강의를 할 수 있을지 몰라 답답할 뿐”이라고 호소했다.
강승현 byhuman@donga.com·김하경·이소정 기자
공연업체들도 줄줄이 공연 중단사태
며칠전 좋아하는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결승전이 비공개로 치러진 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몇 달전부터 기획되었던 대형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모양입니다.
전염병 우려로 인해 모든 콘서트가 중단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도, 사스가 유행했을 때도 공연이 취소된 적은 드물었다는 게 공연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뮤지션들도 타격을 입는 것은 마찬가지다. 음반 판매가 사실상 없어진 시대에 음원 수익만으로 활동하기 어려워진 뮤지션들은 콘서트를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공연을 하지 못하면 그만큼 버는 돈이 줄어들게 된다. 공연이 연기되는 경우에도 실제 공연을 할 때까지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형 공연업체나 유명 뮤지션들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중소업체나 비인기 장르 아티스트의 경우 적자로 돌아서거나 생계를 위협받는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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