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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오늘보다 나은 내일

바람맞은 비오는 날

by Happy Plus-ing 2005.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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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맞은 비오는 날



아침에는 맑았었는데 지금은...
하늘이 완전히 무너져내릴 듯 합니다. 비가 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까닭이기도 하지만...오늘은 꼭 좀 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기분 꿀꿀하게 등교한 울 아들에게 우산을 핑게로 밖에서 데이트 한 번 하고 싶어서입니다.
즈이 누나 때는 비가 오면 꼭 우산을 갖다 주었지만 이상하게 아들하고는 핀트가 잘 맞질 않아서 갖다 줄 형편이 못되었던가 아니면 부슬부슬 부슬비던가 .
하여간 남자니까.. 이 정도 비쯤이야 하고 대수롭잖게 그냥 넘긴 적 솔직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비도 비같잖은 비를 맞고 들어온 녀석이 퉁퉁 부어서리 엄마는 한 번도 내게 우산을 갖다 준 적이 없다 누나한테는 노상 우산들고 쫓아다니더구만.. 하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언제 언제 ?? 너한테도 갖다 준 적 있다.. 했더니 결코..결코.. 없었대요. 계모도 아님서.. 이 쒸 ~~~비 쪼까 맞은 것이 억울해서가 아니라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투정인 것을 알아차렸지만.. 왕무시를 하고서... 남자란 자고로..비도 맞아보고 눈도 맞아보고 폭풍 속에서도 있어 보고...그래야 강한 남자가 된다... 어쩌고 했는디...
오늘 엄마의 사랑을 본때있게 보여주고 들어오겠습니다.

--후기(보고)--
쩝^^ 사람은 원래 지 생긴대로 살고 하던 대로 하는 거이 맞습니다.
신발 쫄딱쫄딱 미끄러져가면서 모처럼 엄마 노릇 제대로 한번 해볼라꼬 혼자 신바람나서 줄래줄래 갔더마는 바람맞았심더. 오늘따라 단축수업했다카네예. 김^^ 팍 새서리~~~ 샤워하고 막 나오던 아들 - 와 안하던 짓 하고 그라노 - 그라데예. 까이꺼.. 비오는 날 운동했다 셈치고
엄마노릇 한 번 했다 치고 모교 방문 했응게 되었심더.  아들 학교가 지가 댕긴 학굠더..ㅎㅎ빗속을 뚫고서...
비오는 밤...달빛은 없심다. 내가 달빛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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