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검사 및 진단 단계별 진행 순서
치매를 판정받는 과정은 참 여러 가지로 심경이 착잡하고 마음 아픈 일이었습니다.
누구나 100세 시대 건강하게 살고 싶은데 그 또한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 남의 가정 이야기일 때는 그다지 마음 깊이 다가오지 않았는데 막상 친정아버지가 증세가 나타나자 동생들이 득달같이 걱정하고 무엇보다 엄마가 힘들어할 것이 염려가 되어 아버지를 모시고 치매 검사를 받게 된 동기입니다.
아버지의 증세는 젊었을 때보다 훨씬 성격이 차분해지고 바깥 출입이 전혀 없어지면서 대인관계를 완전히 뚝 끊어버린 상태인데, 하루에 세 끼 네 끼를 주어도 마다하지 않고 잘 드셔서 얼굴은 70대 아저씨 같고 배는 볼록하고 귀는 어둡고 보청기도 안 끼우려고 하고 하여간 쓸데없이 고집이 계속 늘어갔는데, 최근 1년 동안은 했던 소리 또 하고 오전에 있었던 일 오후에는 까맣게 모르고....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에는 작은 방에 우리 사 남매가 거쳐간 모든 흔적들 앨범, 책, 기념품 배지 등 책상과 책장에 진열되어 있던 것들이 하루아침에 몽땅 사라진 일이 있었는데 아마 그것이 시초였던 것 같아요.
당신 딴에는 다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자전거에 실어 고물상으로 하루종일 갖다줘 버린 일이 있었군요. 그때는 그저 밉고 속상했는데.
그런데 아버지가 죽어도 병원을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진짜 애를 먹었습니다.
혹시라도 본인이 안좋은 결과가 나와서 요양원이라도 보내려는가 싶어 눈치를 살피는데 아무리 그런 게 아니고 일단 검사를 받아서 약을 처방받아먹어야 앞으로 더 진전이 없이 안전하게 산다고 설득하느라 진땀 뺐어요.
보건소를 가라고 하는 의견들이 많아서 지역 보건소를 검색하고 출발하려는데 서울 사는 올케가 보건소에서 검사받기 시작하면 여러 번 가야 한다고 들었는데 형님 힘들어 안 되니 검사비용 많이 들더라도 가까운 병원을 가보라고 하도 권하길래 마침 신경과가 있는 병원으로 가면서 병원에 전화를 했었는데요.
치매검사 해 주나요? 물으니 해 준다고 해요. 그럼 거기서 CT나 MRI까지 찍을 수 있나요? 하고 재차 문의를 하자 간호사분께서 우리 구역의 보건소를 가라고 가르쳐주셨어요. 요즘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라고 거기에서 일사천리로 병원까지 연계해 준다고 합니다.
만 6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로 치매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선별검사 < 진단검사 < 감별검사 순서입니다.
1. 첫 째날 방문 / 치매 선별검사는 환자 본인하고 상담사 하고 1시간여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는데 무난히 잘 통과했습니다.
2. 1주일 후 두 번째 방문 / 치매 2차 정밀검사(신경심리검사) / 집중력, 언어력, 기억력, 일처리능력 등 인지능력을 소상하게 질문.
지난주에 만났던 그 상담사와의 대면 질의가 1시간 이상 진행이 되었고, 아마도 거의 똑같은 질문지인 듯 보호자에게도 밖에서 아는 대로 작성하라고 주었는데 서너 장 되는 용지에 세밀하게 최근의 아버지 정황, 과거의 직업까지 모두 적는 날이었는데 저야 괜찮았지만 모두 마치고 집에 도착해서는 마구 짜증을 내면서 다시는 안 간다고 고함을 지르셨어요.
3. 2주일 후 관련 병원 전문의 면담 / 의사분이 보건소로 오셔서 직접 상담하는 날로 잡혔는데 결국 한 고집하는 우리 아버지를 이기지 못하고 보호자 저 혼자 가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수치상으로는 치매가 맞다고 하셨고 1주일 후에는 꼭 아버님을 모시고 병원에 오셔서 여러가지 정밀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모두 100% 무료.
선별검사 이후에 치매의심자는 무료로 치매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더 추가로 CT촬영이나 MRI검사등은 건강보험료에 따라 검사비가 청구됩니다.
4. 소변검사, 혈액검사, CT촬영 (MRI는 생략), 인지기능검사를 차례대로 진행.(치매원인 규명)
검사 시작하고 한 달, 드디어 병원에 모시고 갔습니다.
오늘 하루 병원비는 7만 원대였어요. 비용이 너무 저렴하지요?
다시 일주일 후 저 혼자 애원하여 원장님과 대면, CT 뇌사진을 보여주셨는데 해마 부분이 많이 손상되었고
일반 건강한 사람들의 뇌와 비교했을 때 검은색 부분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결론은 치매 맞습니다.
그런데 소변, 혈액 검사등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건강하신 걸로 판명이 나서 그게 참 감사했습니다.
약값은 한 달분 4만 원입니다.
매달 처방받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도록 가족관계증명서와 아버지 신분증이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음~~~
이제 약 드시고 잘 주무시고 잘 다스리면 100세는 끄떡없겠습니다만 우리 엄마는 앞으로 삼시 세 끼를 우짤꼬 ㅠ.ㅠ
치매, 알츠하이머 약을 처방받고 3일 후 엄마에게서 다급한 전화가 왔어요.
계속 속이 매스껍고 구토증세가 있으며
이틀 동안 내리 계속 잠만 자고 깨우면 이리저리 벽에 쿵 쿵~~
병원에 긴급 문의를 했는데
알약이 3알, 2알씩 하루 3번 식후에 먹는 약인데 1알은 신경안정제이고. 또 1알은 소화제이고, 또 1알은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약인지라 무리가 없었을 텐데라고 원장님이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일단 믿고 일주일째 지금 복용하는 중인데 다행히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어요.
아이처럼, 강아지처럼 얌전해진 우리 아버지.
젊고 팔팔해서 앞산 뒷산 날다람쥐처럼 오르내리던 그 옛날은 꿈이었었던가....
그래도 90 노인이 이 정도면 다행인 건가.... 오만 가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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