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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흙냄새 꽃냄새 이야기마당

염좌 분갈이, 염좌 가지치기와 삽목, 염자 꽃 피우기

by Happy Plus-ing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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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좌 분갈이, 염좌 가지치기와 삽목, 염자 꽃 피우기

 
거꾸로 꽂아도 산다는 염좌는 아무리 식물에 관심이 없어도 이 아이 하나쯤은 키운다지요.  풍요를 뜻하는 꽃말이 있어서 돈나무라고 불리고 취향에 따라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키우는 분들도 있고 흔하니 대충 두는 집도 있습니다.  
어제는 모처럼만에 지인 할머니댁에 놀러 갔다가 베란다 염좌를 보고 기함할 뻔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10년 묵은 고목 염좌를 만났어요.  불과 몇 년 전에 들렀을 적에는 저렇게까지 크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데 숨은 고수가 여기 계시네를 연발했습니다.  바로 옆에는 제라늄들도 누가 누가 잘하나 자라나 내기를 하듯 키가 엄청납니다.

 

 

염좌 10년

 
 
목대 이쁜 것 좀 보세요.  화분도 별로 크지 않은데 화분포함 식물의 키가 제 어깨까지 올 만큼 우람합니다.  한 번씩 물 준거 외엔 해 준 것이 없다는데요.  그런데.... 꽃은 한 번도 핀 적이 없었다고 해요.  잎이 탱글탱글하니 며칠 전에도 물을 주셨대요.  한겨울에도 햇볕이 너무 잘 들어왔고 이젠 창을 열어도 되는 봄이 왔으니 꽃들이 만개하고 주인어르신의 눈을 즐겁게 해 주니 참 고마운 반려 식구지요.  
 

'염좌도 꽃 피게 하는 비결이 있더라고요' 
'야도 꽃이 펴???'

 
 

묵은둥이 염좌
염좌 뒤에는 제라늄 분홍색 꽃이에요. 키가 크죠?

 
 염좌 꽃 피우는 방법
 

꽃이 피는 염자는 따로 있다고 들었는데 그보다 염좌를 오래오래 적어도 7,8년 이상 키우면 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염자는 겨울에 피는 꽃이랍니다. 베란다에서 11월 중순부터 3월까지 꽃을 피웠다는 집도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냉해를 입지 않도록 실내로 들여야 하는데 이게 또 실내 온도가 너무 뜨뜻하면 안 된다는데
겨울 적정 온도가 10℃ ~ 15℃ 정도를 맞춰주어야 하고 낮에 햇빛도 충분히 쐴 수 있고 저녁 이후에는 외등도 없는 깜깜한 상태의 단일처리를 12~14시간 이상 신문지나 검정 비닐봉투등으로 덮어주어야 한답니다. (엄두가 안나지요?)
그래서 아마도 염좌꽃을 보기 힘든 이유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지금은 이미 4월이니 늦은 듯합니다.
 
 

염자꽃, 염좌꽃
화원에서 보고 찍었어요. 가격 못물어봄.

 
 
1. 화분이 뿌리에 비해 너무 크지 않아야 한대요.
2. 마디마디에 새 순들이 나오면 똑똑 따주라고 해요. 키도 크고 목대도 굵어지나 봄.
3. 염좌는 7, 8년 키우면서 목대가 굵어져야 꽃을 피운다고 하는데요. 
4. 낮에는 밝은 햇빛을 원 없이 보게 하고 저녁부터 아침까지는 빛을 가려줘야 한답니다. 
카랑코에나 게발선인장들처럼 단일처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형광등과 같은 간접 빛까지 차단시켜 줘야  꽃이 핀답니다.
5. 가을부터 물을 한번 충분히 준 이후에는 마음 단디 먹고 단수를 하는데 시들시들 염좌잎이 곧 죽을 것 같아 보일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꽃이 핀다고 해요. 
그런데 아무리 햇빛을 많이 보여주어도 청색으로 타고난 염좌도 있답니다. 
너무 어렵죠~~~ 아무나 못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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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없으면 키우지도 말고 사오지도 마라는데 저희 집은 햇빛이 귀한 형태의 주택인지라 햇빛 따라 삼천리를 해가며 식물에 헌신하는 중입니다.  멋모르고 식물 세계에 입문한 이후 좌충우돌 실패를 거듭하며 요즘은 약간의 자신감이 붙으려 하는 찰나에 염좌 때문에 새로운 위기에 봉착하고 말았어요.


 
우리 집 염좌 꼬락서니 좀 보소!
그냥 두고 봐도 괜찮겠습니까?

 

염좌 다육이
염좌 꽃말 '풍요, 부귀' 그래서 돈나무라고 하는가 봄

 
 
기가 막히지요. 지난가을엔 분명 이 모습이 아니었고 중품 정도는 된다고 생각했는데요.  겨울이 너무 혹독했는지 어느 순간 휘어져 내렸나 본데 가지를 똑 분질러보니 다행히 건강하고 쌩쌩합니다.  영양제를 준 기억이 없어서 그럴 것 같기도 합니다.  흙을 윗부분 퍼내고 새 마사를 1/3 가량 채워주면 대품처럼 분재처럼 키울 수 있다고 해서 봄이 되기만을 기다렸으나,  십 수년 전에도 나무로 키웠던 대품을 하루아침에 훅 보낸 기억이 다시 아프게 생각이 나는데요.  
 
 
 

 

 
가지치기 - 오래된 염좌 삭발하고 분갈이

 

염좌

 
 
염자 염좌 수형 만들기

과감하게 잘라준 고수님들의 영상을 보고 저도 마구 잘랐습니다.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라 지지대를 세워보기도 했으나 포기하고 과감히 자르기로 결정함.
 
 

염좌 삭발
삭발을 해 놓고 보니 너무 미워짐.

 
 
지난번 분갈이할 때 마사보다 배양토 비율이 높았던 모양입니다.  그저께 물을 줘서 그런 건지 뿌리 따로 흙 따로 포슬포슬하네요.  몸통이 뿌리째 힘들이지 않고 다 쏟아집니다. 꼬맹이 염좌를 키운 지 5, 6년 정도 되었고 분갈이해 준 것이 2년 전이었는데 전성기적 사진을 못 찍어둔 게 후회가 되네요.  뿌리에 붙은 흙을 털어내고 며칠 전에 구입한 솔림 배양토(마사와 황토 비율이 높은)에 펄라이트와 마사를 더 섞었습니다. 배양토와 마사 비율 5 : 5 가 적당하다니 앞으로 명심하겠습니다. 
 

 

염좌 잘 키우는 방법 (장돌뱅이님)


* 분갈이 - 거름을 섞으면 안 됨.  화학 영양제도 생략하기 바람.  그냥 다육이라고 생각하면 됨.
염좌는 10년 이상 분갈이를 해 주지 않아도 된다고들 하십니다. 
배양토 50 + 강모래, 혹은 펄라이트, 혹은 마사를 50 섞어 물 빠짐만 좋게 해 주면 된다고 합니다.  분갈이를 한 후에는 물은 일주일 후에 주라고... 영양제는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함.

* 물 주기 -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물을 중단할 것.  너무 건조할 때만 잎과 흙 위에 스프레이로 뿌려주고 흙이 대부분 말랐을 때 화분의 2/3 이상 말랐을 때 물을 줍니다.  겨울과 여름 관리가 필요한데, 여름은 비성장기이므로 과습은 금물입니다.

* 영양제 - 분갈이 후 2년째부터 영양수액을 물 2리터에 한 병 섞어서 한 달에 한 번 종이컵 1컵 정도 분량을 주고 잎과 줄기 부분에 분무를 해줍니다. 먼지 닦는 용도 정도로 분무해 줄 것.  다육이니까 물도, 영양제도, 영양흙도 그렇게 필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 햇빛 -  하루에 6시간 이상의 광을 요구하지만 한여름 오후의 햇빛은 안 좋답니다.
베란다, 발코니, 마당에서 키우고 겨울에는 실내로 들여야 합니다. (가을부터 단일처리, 물 굶기기)

 
* 통풍이 안되면 진딧물이 올 수 있습니다.
* 곰팡이, 세균, 진딧물 처리 방법 - 비오킬 같은 식물보호제를 뿌리면서 씻어줍니다.  
* 봄이 되면 영양제와 식물보호제를 뿌려주면 더욱 건강하게 자라 줌.
* 물 2리터에 락스를 생수병뚜껑에 1/2 컵 섞어 흔들어 분사해 주면 미리 예방 가능합니다.

 
그 외, 예쁘게 키우려면 적심, 순 따기, 가지치기도 잘해줘야 합니다.
목대를 굵고 튼튼하게 키우려면 매년 가지치기를 해줘야 하고 적심도 부지런히 해야 합니다.
밑동 쪽에 순이 나오는 것은 다 따주는 것이 좋습니다.
순 따기도 물론이고 묵은 잎을 잘라 가지치기를 해 주면 새로 잎이 나오면서 분재처럼 키울 수 있답니다. 
웃자란 염좌를 바짝바짝 잘라주면  풍성한 새 잎을 얻을 수 있는데 잘 자라고 있어도 마디마디 가위로 잘라주면 빵빵하게 분재처럼 키우는 염좌 장인들이 많습니다. 
 
 

염자분갈이

 
 

 삽목, 삽수 관리하기

 

 이 엄청난 삽수들~~

 

염좌 삽목

 
 

일단 그늘에서 일주일 정도 말립니다.
두 마디 정도가 적당함.
일주일 정도 말려 상처부위가
꾸덕꾸덕할 때 심어야
오염이 덜 일어나며 발근이 잘된다.
마디를 함께 흙에 넣어야 함.
 
마사와 배양토 반반 섞어 심고
마사로 마감한 후 흙 위에 물 약간 뿌리고
가끔 분무해 주면서 3개월 정도 지나면
완벽하게 하나의 개체로 거듭남.  

물을 주지 말 것. 
영양제도 넣지 말고
나중에 나중에
수액을 타서 주거나
분무해 줄 것.
 

 
잎꽂이 - (상토 흙 위에 툭~!!)
흙에 얹어두면 뿌리내림. 
굳이 흙에 꽂으려면
45˚ 비스듬히 뉘어 꽂음.
몸통의 수분을 빨아먹고 새 잎이 돋아나옴.
 
 
그동안 삽목하여 뿌리내린 아이들 모아봅니다.

 

삽목한 염좌

 

마사로만 심은 아이들이 대체로 건강했습니다.
 
 흙 위에 노랑알갱이 몇 알이 뿌려져 있고.
햇빛 쪽에 내놓았는데
색깔이 이쁘게 변하는 중.
시작한 김에 분갈이를 해줬습니다.


염자모음
햇빛이 너무 센가?

 

식물 키우기는 중년 이후에 취미 생활로 참 좋은 것 같아요.  하루 종일 직장에 얽매여서 몇 십 년 살다가 갑자기 일을 놓게 된 우리들은 무료함과 적적함과 경제적 무능까지 겹쳐서 자칫 우울해질 수가 있는데요. 반려견과 더불어 식물 키우기는 몸을 자꾸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온다는데요. 광주지역에 우리 빗물까지 몰빵 해드리고 싶은 아침입니다.  산불 소식도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고 가뭄에 목이 타는 사람들.... 마당과 화단에 물을 줄 때마다 죄스럽습니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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