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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오늘보다 나은 내일

달빛 아래 걷기

by Happy Plus-ing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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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걷기


 

 

 

지난여름

몰아치던 비바람도 잦아들고

고향을 등지고 떠나 버린

봉수네 달밝골 천수답에도

섭이네 손바닥만 한 깨밭에도

자박자박 가을은 찾아들고

어머니의 약손 같은 달빛에

설움조차 졸리운

가을이 왔습니다.

 

 

달디단 잠에서 깨어난 아침

뽀드득 눈 비비며

품 안 가득히

황금색 물결 넘실대는

가을들판이 흐뭇합니다.

 

 

사람들은 그저 뜨거운 태양 아래서만

곡식들이 영그는 줄 알지요.

맑고 은은한 달빛 아래서도

벼가 영근다는 사실은 잘 모른답니다.

옛 어른들은

달빛 밝은 달밝골 전답에서 나는 햅쌀을

더 귀한 상품(上品)으로 여겼다 하지요.

 

넉넉한 엄마품같이

은은한 달빛같이

  그렇게 가을이 왔습니다.

 

2011.05 c.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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