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이 파필라리스 - 삽목과 관리 주의할 점
이름도 모르는데 그냥 이뻐서 4, 5년 전에 6천 원 주고 시장입구 꽃가게에서 샀어요. 색감이 너무 예쁘고 오동통한 것이 눈에 쏙 들어왔는데 키우는 방법을 물으니 다육이처럼 키우라고 하시는 사장님. 다육이가 뭔지도 잘 모를 적이었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데리고 왔는지 ㅋ.
포트에서 꺼내 수저통에 심었었어요.
화분이 없었던가?
저러면 오래 못 가 죽고 만다는 걸
그때는 몰랐어요.
배수가 어떻고 흙배합이 어떻고
전혀 몰랐고
손가는대로 맘 가는 대로~~
다육이라 물을 자주 주면 안 되는데....
저 모양이 아마 몇 달 못 가서 망가졌을 겁니다.
파필라리스? 파필라루스? 어쨌든 키우는 방법 모른 채 그냥 뒀더니 가지가 늘어지고 웃자라고 볼품없이 크면서 죽지도 않고 겨울도 그런대로 잘 견뎌주고..... 테두리 색은 없어진 지 오래되었고 점점 몰골이 미워지는데 잘 죽지는 않네요. 잎을 만져봤을 때 탱글탱글하면 물을 주지 않았어요. 잎이 끈적거림이 있을 때 물을 충분히 주고 소독제를 가끔 분사해 줬어요. 벌레들이 들러붙을 지경이라~~~ 그리고 가끔은 꽃도 펴주었지요.
목대를 키울 생각은 전혀 못했고
수형을 만들 생각은 아예 없었어요
여럿을 저 세상으로 보낸 탓에
한계를 느낌.
어쨌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널브러진 아이들 중에
건들려서 부러진 아이들을
별 기대감 없이 푹 꽂았습니다.
짜잔~~~~~~
삽목은 진짜 수월하게 되는 아이였어요.
잎이 통통 해지길래
배양토에서 뽑아 마사 5대 5로 다시
분갈이를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크다가 이번 겨울 혹한에
소리 없이 무너져 내리는데
건드리면 투둑 아예
빗자루질을 해야 할 정도.
겨울이 되기 전에 혹시나 싶어서
몇 가지를 꺾어 삽목을 해 두었던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체를 흔들어 떨어지는 아이들
다 떨궈내고
가지치기를 했습니다.
뿌리까지 타격이 가지 않았길 빌며
다시 살아나면
기쁘게 사진 올리겠습니다.
만약에 봄에 살아나지 못하면
작은 아이들을 데리고
이번에는 목대도 굵게
꽃도 이쁘게 잘 키워볼 생각이에요.
내일모레가 설명절이네요.
없이 살 때가 더 인정스럽고
설날 풍경 제대로였는데
세배드리러 이 동네 저 동네
다니던 시절이 그립군요.
모두 맛있는 것 많이 먹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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