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월동하는 남천나무의 사계절, 쉬운 삽목 번식하는 방법
2년 전 인터넷으로 묘목 한 그루 4천원 정도를 주고 샀던 남천나무.
화분에 심은지 1년 넘어 뿌리가 꽉 찬듯하여 미니 화단 햇볕 잘 드는 곳에 심었었지요.(아래)
남천나무를 화분에 심을 때 강모래나 마사 비율이 높아야겠습디다. 처음에 화분으로 왔을 때 엎어보니 완전 모래에만 쌓여있었어요. 배수가 원활하고 통풍이 되고 햇빛이 좋아야 하는 것은 모든 식물들에게 대동소이한 조건인 듯 싶습니다.
나는 남천나무의 사계절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일부러 구입해서 심었는데 동네 어르신들은 '그까잇거 뽑아버리고 상추나 심어라' 라고 천대를 하는데 좀 속이 상합니다. 지난 봄에 남천나무 앞에 쪼로로미 꽃잔디를 만원어치나 사다 심었는데 겨울이라 까칠하게 죽은 듯 보여서인지 그위에다 상치를 덧방 심어놓았어요. 참~ 나! 왜 남의 화단을 자기들 맘대로 사용하는지 화를 낼 수도 없고 담장없는 화단이라 동네 할매들 등쌀에 못살겠습니다.
그나저나 지금 12월인데....
사계절 존재감 확실한 남천, 남천나무
해마다 식목일이면 많이 식재하는 나무 중의 하나가 바로 남천나무라고 합니다.
잎 모양이 대나무 잎을 닮아 중국에서는 남천죽이라고도 부른다는데요. 정원이나 마당에 심어놓으면 봄에는 새순이 초록초록 예쁘고 6, 7월 경에는 하얀 꽃이 피고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이 예쁘고 겨울에는 빨간 열매를 맺는 남천나무의 사계절은 눈을 풍요롭게 해 줍니다. 사계절 색상이 변하지 않는 품종도 있습니다.
일본에 가면 널린 게 남천나무라고 하던데요.
대구도 남천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우리나라는 정말 아기자기 예쁘고 깨끗한 나라인데 그 중 대구는 더더욱 예쁜 도시예요. 나고 자란 고향이라서가 아니라 사방팔방 교통이 너무 편리하고 어디를 가나 작고 아담한 정원이 있으며 봄에 피는 벚나무를 비롯에 담장마다 가로수길마다 장미꽃과 남천나무가 널려 있어서 운전하다 신호받고 무심히 고개돌려보면 눈이 마주치는 남천나무들이 겨울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이 나지요.
남천나무는 전화위복의 꽃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화목하고 좋은 가정을 이루게 한다는 뜻도 있다고 하니까요. 화단이나 현관 입구에도 한 그루 쯤 있으면 좋겠네요.
남천나무에 대해 무식해서 그냥 나무로 자라겠거니 했는데 삽목도 가능하고 씨앗 열매로 파종하면 새로운 번식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걸!! 물론 한 그루를 심었는데 저렇게 아랫쪽에 여러 가지가 많이 생겨서 자란 것을 보면 한 가지씩 밑둥을 잘라서 삽목을 했으면 개체 수도 늘어나고 원 둥치도 나무처럼 굵어져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멋진 조경나무로 키울 수도 있다고 하니까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해보려고 합니다. 처음에 구매했을 때 최저온도 5℃ 라고 적어두었네요. 중부 이남에서는 월동이 되고 역시 우리집에서도 영하로 내려간 적도 많았으니 월동은 무난한 걸로~~
느낀 점은 남천 나무는 햇볕이 없으면 안되겠다는 사실입니다. 화분에 심어서 반그늘 쪽에(장소가 없어서) 두었을 때는 항상 비실비실거리더니 햇볕을 보면서 바람을 맞으면서 너도나도 가는 사람 오는 사람 손을 타더니 의엿한 나무로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유튜버님들의 영상을 여기저기 돌아다녀봤는데요. 11~ 12월초에 열매를 따서 갈무리를 하라고 하셔서 며칠 전 12월 5일 동네 공원 울타리에서 예쁜 열매를 몇 줄기 잘라왔어요. 너무 많아서 나 하나쯤 했는데 도둑질은 도둑질인데 나중에 뒷탈이 있을지 없을지 간이 콩당콩당합니다. 우리집 나무는 아직 묘목에서 벗어나지 못했거든요.
하룻밤 물에 불려 과육과 씨를 분리하고 양파망에 모래와 섞어 땅에 묻어두든지 화분에 담아 보관했다가 3~4월에 파종하면 가을에 발아가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뎅뎅뎅 !!!!!
그렇게 하려고 물에 담궜다가 아침에 껍질을 손으로 몇 알 문질러보았는데요.
딱딱하게 만져지는 씨앗이 없고 다 문드러지네요. 아직 열매를 수확할 단계가 아닌지... 제 생각엔 12월 중순 이후에 채취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도둑질하러 가야겠어요. 봄에 파종하는 방법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어 삽목으로 번식하는 것이 좋다고 하니 어쩔까 싶기도 하네요.
번식방법과 남천나무 기르기 요약
* 씨앗 채집 후 봄에 발아시켜 파종
* 분주
* 삽목
* 흙은 배수가 잘되는 흙ㅡ배양토, 마사, 적옥토, 펄라이트 등 섞어서
* 삽목 아주 잘됨- 상토에 그냥 꽂으면 됨. 화훼하는 오아시스를 작게 잘라 물을 적시고 거기에 꽂아두고 가끔씩 물을 축여주면 됨.
* 묵은가지 새 가지 모두 가능하고 물꽂이도 가능하긴 한데 너무 오래 걸림.
* 장마철에 하면 무지 잘 됨
* 지금은 가을이라 발근제를 사서 절단한 끝을 잠깐 물에 담궜다가 절단 단면에 발근제를 바르고 상토나 오아시스에 꽂으면 된다고 함.
남천나무 아래 쪽에 잔 가지가 많이 나오는데 그 가지들을 잘라주면 목질화되면서 굵어지는데도 도움이 되고
삽목을 해서 개체수를 늘리는데도 좋고 화분에서 뿌리내리면 베란다에 두고 예쁜 단풍을 볼 수 있어서 좋을 겁니다.
집 안에서 굳이 키우려면 베란다 창쪽에 두길.
더운 거실에 두면 잎이 마르면서 다 떨어지고 색깔도 변색됨.
복을 가져다 준다는 나무!
집 앞에 정원에 아파트울타리에 도로변 가로수 분리대 어디든지 잘 자라고
때마침 햇살이 잘 드는 땅이면 빨강열매까지 주렁달리는 남천 나무는 잎도 열매도 한약재료로 쓰인다고해요. 열매에 독성이 있으니 생으로 먹으면 안돼요.
단풍나무보다 훨씬 가성비 좋고 아기자기 이쁜 화단만들기 도전해보세요.
장마철이 오면 남천나무 삽목을 해서 귀여운 남천 나무 많이 많이 획보할 수 있기를!
'오늘도 감사한 하루 > 흙냄새 꽃냄새 이야기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 100년된 성모당, 성바오로 수녀원 경건해지는 산책길 (0) | 2022.04.14 |
---|---|
히야신스 정식, 칸나 정식하기- 구근 관리법과 주의할 점 (0) | 2022.03.12 |
성탄절 꽃 포인세티아 사계절 키우기- 12월 12일은 포인세티아의 날 (0) | 2021.12.08 |
수국, 영산홍, 제라늄 월동준비- 잠복소 바람막이 설치 (0) | 2021.12.04 |
천리향 겨울 분갈이, 삽목 후 정식 방법 (0) | 2021.11.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