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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흙냄새 꽃냄새 이야기마당

난을 치다, 우아한 동양란 분갈이 및 관리법

by Happy Plus-ing 2021.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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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을 치다, 우아한 동양란 분갈이 및 관리법

 
동양란은 사무실 개업 선물용으로도 많이 판매가 되지만 옛날 부잣집 마님들이 취미생활 겸 거실, 서재 장식용으로 많이 사랑받던 화초입니다. 모시 적삼 입은 어르신이 한 잎 한 잎 헝겊으로 닦으며 도를 닦듯 안경 너머로 어루만지는 장면이 쉽게 상상이 되는데요. 우아한 한복, 먹, 벼루, 붓.... 이런 분위기가 어울리고 고상하게 '난을 치는' 궁중 여인네들의 모습도 드라마에서 가끔 본 적 있지요. 서양란은 꽃이 크고 화려한 색을 자랑하지만 초록색의 곡선과 수수하고 왠지 품위가 있어 보이는 동양란은 꽃말 또한 "미인"이라고 하네요.
 

옛 직장 근처 아는 회사를 들렀더니 거기 직원이 마침 잘 왔다면서 반색을 하는 거예요. 2년 전 개업선물로 받은 황금색 줄무늬가 있는(황룡 금) 난 분갈이를 해준 적이 있는데 그새 또 화분이 꽉 차 있어서 촉을 나눠서 분갈이하고 싶은데 도와달라고요. 그래서 오늘 중립 난석 1포( 8천 원 투자 서비스) 사들고 집에 돌아다니는 안 쓰는 란 화분 몇 개를 가지고 출장 갔습니다. 이런 몹쓸 오지랖!





 

개업선물/ 황룡금 8만~10만원 선



[동양란]
학명 : 분류 : 속씨식물 문 - 외떡잎식물 강 - 난초목 - 난초과
원산지 : 아시아(대한민국, 일본, 중국)
서식지 : 온대지방
꽃말 : 미인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및 동남아시아의 온대지역에서 자라는 난. 꽃 자체가 크고 화려한 서양란과 달리, 동양란은 잎의 곡선미와 수수한 꽃, 꽃의 향기를 즐기기 위해 가꾼다.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온도와 햇빛, 습도가 맞아야 잘 자란다. 대표적인 동양란의 종류로는 춘란·옥화란·소심란·건란·한란 등이 있다. [Daum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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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란 분갈이 및 관리하기


* 분갈이할 때 혹은 가끔은 화분을 엎어 뿌리 사정을 봐주고 난석도 새로운 돌로 씻어 말려 교체해 주면 좋습니다.
난석도 오래 반복해서 쓰면 비싼 란이 병이 들고 뿌리 상태가 시커멓거나 잎이 갈변되면서 마르거나 종국에는 뚝뚝 부러지며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아요.

* 동양란은 온도와 햇빛 및 습도 통풍이 중요하고 반양지 반음지에서도 잘 자랍니다. 햇빛에 직접 노출되면 잎이 타므로 조심해야 하고요. 공기 중의 습도가 60%가 넘어야 잘 자랄 수 있으므로 잎에 물을 뿌려주어 적당한 습도를 유지시켜 주세요.

* 물을 줄 때는 보통은 일주일이나 열흘에 한 번 정도 주면 좋고 물을 줄 때는 충분히 흐르도록 주는 것이 좋으며 여름엔 해가 지고 난 저녁에 물 주기를 해야 하며 겨울에는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 오전에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온에 강한 편이지만 겨울에도 10도 정도는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엎어보니 물을 준지가 며칠밖에 지나지 않은 듯하여 분갈이하고 다시 열흘 정도 지나서 샤워도 시키고 저면관수도 해주라고 시켰고요.(이러니 제가 꼭 전문가처럼 보입니다만, 부끄럽게 저도 초보입니다)
그런데 잎 끝도 마르고 있고 무엇보다 뿌리 쪽이 썩은 곳이 더러 있었기 때문에 촉을 나누면서 많이 잘라냈습니다. 그리고 지난여름 킹벤자민 아래쪽 탁자에 두었던 탓에 킹벤자민이 흔히 앓는 응애, 깍지벌레에 침범당한 흔적이 여러 군데나 되어 몇 가지나 잘라냈어요. 갈변이 생긴 잎 끝은 며칠 지나서 안정이 되면 사선으로 살짝 잘라주라고 일렀습니다.




분갈이는 정말 쉽고 간단합니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뿌리가 통통하고 연하기 때문에 거친 난석으로 인해 다치지 않도록 맨 아래층에 굵은 난석을 깔고 중간층에 중립 난석을 넣으면서 왼손으로는 란 줄기를 잡고 살짝 든 상태에서 난석을 채우고 윗부분 채우기 전에 살짝 줄기를 들어 올리듯이 하면서 오른손으로는 화분을 바닥에 통통 치면서 자연스럽게 여백이 채워지도록 조심하면 됩니다. 동양란 분갈이흙은 오직 난석뿐입니다. 뭘 약간 섞어서 해보는 것 권하지 않겠습니다.

갑자기 란 부자가 되셨습니다 사장님!!!!
하나 가져가시오!라는 말씀은 끝내 없으심.ㅠ
 
 



'난을 치다' 할 때 난은 동양란, 동양화에서 난초를 그리다.

우리 조상으로부터 전수된 말 중에 '난을 치다'라는 멋들어진 표현이 있습니다.
난은 여백과 여유 속에서 온전해지는 형상입니다. 그것은 선 것과 누운 것, 긴 것과 짧은 것의 조화를 바탕으로 선과 점만으로 미학의 정점을 만끽하게 합니다. 자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난의 품성까지 깊은 도의 경지를 품고 있다는 걸 알고 나면 더욱 숙연해지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난을 친다는 것은 결국 그것을 행하는 사람의 정신적 수양을 반영하는 행위입니다. 단순하게 그리는 행위가 아니라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 꾸밈없이 드러내는 성품을 반영으로서 난을 치는 행위는 곧 나를 갈고닦는 수양 행위와 하등 다를 게 없습니다. 난을 치는 일이 곧 나를 치는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중국 명나라 때 사람 단계자(簞溪子)는 난의 성향을 명쾌하게 종합한 '난이십이익(蘭易十二翼)'이란 글을 썼습니다. 
지나친 햇빛도 지나친 수분도 지나친 애정도 난은 싫어한다고 그것은 가르칩니다.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관조하는 일, 난을 대하는 일이 곧 나를 대하는 일입니다. 집안에 화분을 들여 난을 치고 또한 나를 치며 살아야겠습니다. [동복 남초교 21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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