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어떤 목사님이 우리 장녀 맞선 보라고 사진을 보여주셨어요. 와우 대박~~^^ 탤런트 뺨칠 정도의 훤칠한 외모에 국내 굴지의 내노라하는 회사의 거시기가 삐까뻔적하더라구요. 딸래미 첫 마디가 그런 사람이 왜 아직 결혼을 안했는지 못했는지 본인의사와 상관없이 부모님에 의해 사진이 배포가 되는건지~~~어찌나 사설이 긴지!
아빠가 거절하면서 하는 말이 '우리 딸이 재주도 많고 싹싹하고 성품도 그만하면 어른 섬길 줄 알고 ~~~~등등 그런데 딱 하나 결점이 있는데 밥을 못해요' 뜨아~~~~~ 이런 치명적인 결점이?
그런데 아들래미가 맞받아 치는 말씀!!! 우리들은 괜찮은데요? 둘이 같이 하면 되고 유튜브쌤도 있고..... 우리들은 밥이 정말 중요한데 요즘 세대는 돈만 있으면 다 해결된다니 기가 막힐 일입니다만. 그래서 아침에 쌀 푸대를 새로 열다가 이것도 모를거야 하고 사진을 찍고 찍은 김에 몇 자 적습니다.
엄마는 알고 딸 세대는 모르는 것 중 몇 가지
쌀 푸대 푸는 법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또 자괴감이 드는 것이 누가 요즘 애들이 쌀을 10킬로 20킬로 사는가 싶네요. 우리 어머니들 시절에는 건넌방 안 쓰는 창고방에 쌀이 적어도 몇 가마는 있어야 든든했거든.
푸는 곳 이란 글자의 뒷부분을 보세요.
깔끔하게 벗겨졌어요.
그냥 가위로 잘라서 써~~~~~~~
된장 담그는 법/ 메주가 뭔가요?
전원일기가 요즘 너무 재미있고 삶에 교훈도 있고 정말 화면이 조금 흐릿해서 그렇지 아주 유익한 방송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저기 채널에서 재방영하니까 어떤 날은 9백회 어떤날은 3백회, 복길이가 논두렁에 빈 농약병들고 놀다가 쓰러져 일용이가 딸래미를 경운기로 읍내병원가다가 다른 채널로 돌리면 그 복길이가 현재 실제 남편 남성진하고 투닥투닥 연애하고 있는데 그닥 신경 안써도 되는 것이 시트콤처럼 그날 그날 주제로 보면 되니까요.
오늘은 메주가 처마 밑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걸 본 우리집 밥상 앞 대화입니다.
아빠가 아들에게 저 메주는 뭘로 만드는 줄 아느냐? 하고 물으니 아들이 한 5초 생각하다가 콩이요. 그럼 저 메주로 뭘 만드냐? 한 10초 생각하다 간장이요! 땡?
커다란 무쇠솥에 메주콩을 푹푹 삶고 치대고 네모난 틀에 넣고 아이들 보고 그 작은 발로 꾹꾹 밟으라고 해서 네모나게 메주를 만들고 엎어내 농사짓고 난 짚으로 끈을 삼아 묶어 방 웃목 걸이대에 걸어놓으면 온 겨울 내 방에 퍼지던 그 큼큼한 냄새가 얼마나 싫든지...발효시키느라~~
날 좋고 때 좋은 춘삼월이 오면 이 집 저 집 메주를 항아리에 소금물 만들어 넣고 숯 넣고 빨간 고추넣고 햇볕 좋은 날 장독대가 반짝반짝 빛이 나게 닦으면서 허리 한번 쭈욱 펴면서 행복해하던 엄마들의 모습은 우리 신식 엄마들은 그 느낌을 감히 표현이 안되네요. 그야말로 요즘 어떤 조경으로도 흉내낼 수 없었던 울퉁불퉁한 담벼락 아래 장독들의 합창소리...
도시에서의 삶도 힘들지만 시골 생활도 만만치 않음을 알기에 쉽게 귀농하겠다는 말을 못해서 그렇지 누구나 마음 깊은 곳에서 귀향하고 텃밭 일구며 살고 싶은 마음 있을거에요.
ckj3300.tistory.com/433 된장 담그는 법
그 외에도 얼마나 많겠어요?
반대로 세상이 워낙 변하다보니 딸은 알고 엄마는 모르는 것이 어쩜 더 많을 수 있겠네요.
때로 잊어버리는 것이 좋을 수도 있고, 새로운 것은 또 새로운 맛으로 살면 되지만 너무 니꺼 내꺼 분리하며 사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웬지 봄인데 가을같은 서글픔이 느껴지는데 나이 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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