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도 감사한 하루/오늘보다 나은 내일

[전원일기] 전원일기를 보면 내가 보인다

by Happy Plus-ing 2021. 4. 30.
728x90

[전원일기] 전원일기를 보면 내가 보인다


오늘은 2021년 4월 30일!
매년 4월 말일이면 친정엄마가 어릴 적 소꿉동무들과 1년에 한 번씩 모이는 날입니다. 햇수로 30년 된 것 같은데요. 보수적인 아버지에게서 공식적으로 허락받는 일탈(?)의 하루입니다. 항상 이맘때가 되면 엄마의 외출을 기억했다가 아는 척을 해주면 엄마는 '네가 그걸 어째 기억하니?'를 몇 년째 반복했었어요. 역시나 올해도 엊그제 생각이 나서 전화로 물어봤더니
"이제 안 모인다 아니 못 모인다. 범띠 가시나들 다 죽고 몇 명 뿐인데 내 맹키로 지 발로 걸어 댕기는 가시나 없다"


"다 죽고"
"다 죽고......."

왜 우리는 엄마가 아버지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가끔 잊고 살까? 내가 천년만년 살 것처럼 자신이 있듯이 우리 엄마는 아버지는 언제나 그 자리에 계실 것 같은 생각 아니 계셔주어야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이 자리하고 있을까.
이번, 올해 어버이날은 시어머니와 친정부모님 모두에게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라는 심정으로 뵈올 생각입니다.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르니까요....



 

그나마 부부가 함께 늙어가고 서로를 지켜 바라볼 수 있다면.....




대구시 버스정류소에서

 

그래도 못났건 잘났건 자식들이 있어서 안부라도 오고 갈 수 있다면....


5월은 가정의 달!!!!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날들로 달력이 빼곡합니다.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올해는 작년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핑계 삼아 찾아뵙지 못한 어르신들과 부모님께
사랑을 표현할 가장 좋은 방법을 며칠 동안 고민하고 작정하고 실천해보는 날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한달 전 딸이 건네준 후리지아



시내에서 만나기로 한 딸이 내가 버스정류장에서 내리자
뒤에 감추었던 프리지어 한 다발을 건네주었습니다.
아무 날도 아닌데,
그저 엄마의 기분을 좋게 해 주려고
샀다고 하는데 뭉클했습니다.
꽃이 이뻐서라기 보다 딸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사랑은 별 거 아닌 것에도
이렇게 큰 감동을 주는가 봅니다.



꽃은 시들지만 사랑과 고마움은 영원히 시들지 않겠지요.

 

 


요즘 집집마다 옛날 흘러간 드라마 <전원일기> 많이들 보신다면서요. 저희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 자녀를 둔 집에서는 교육적으로 많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이 되어집니다. 저 역시도 자주 눈물을 훔치고 애잔하고 옛날 생각도 나고 情으로 견디고 살았던 어려웠던 일들이 추억이 되어 돌아와 코 끝이 찡할 때가 많습니다.

『전원일기』를 보며 울고 웃고 혼을 쏙 빼놓지만~~~


백개가 넘는 TV 채널을 볼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이때 채널이 많다 보니 앞다투어 흘러간 옛 드라마를 재방 3방 하는 방송사가 많습니다. 리모컨으로 아래위 계속 올리고 내리다 보면 같은 드라마를 여기저기서 경쟁적으로 방영하는 통에 정신이 없을 지경입니다. 특히 『전원일기』는 1980년도부터 2002년까지 20년 동안 우리나라 최장수 드라마였고 그때 그 할머니 할아버지 역할을 하시던 분들이 아직도 쟁쟁하게 살아있어 국민배우로 건재하시니 세월이 그들에게는 비껴가는 것만 같습니다. 그만큼 연기의 달인들이 모여 있었던 걸까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요즘 TV는 {전원일기} 밖에 볼 게 없다는 말까지 있습니다. 요즘 세대 아이들에게 일일이 옛날에는, 우리 적에는~~ 이라고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드라마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밥상머리 교육이 되는 것 또한 사실 맞습니다.




안방에도 전원일기, 밥 먹읍시다 하면 밥 먹으러 나와 밥상 앞에서 또 전원일기, 안에서 600회를 보다 나와서는 밥 먹으며 300백 회를 하고 있으니 복길이가 아가씨가 되었다가 국민학생이 되었다가 노마 엄마가 집을 나갔다는데 또 아무렇지않게 아낙네들과 함께 일하고 있고, 줄거리가 왔다 갔다 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0.5초 내로 금방 적응하여 희끄무리한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보는 최애 드라마 광팬이 된 우리 식구들입니다. 가족들이 함께 보는 드라마로는 정말 더 이상 없습니다.

며칠 전에는 고두심의 시할머니 즉 김 회장 댁 김혜자 님의 시어머니가 연세 80인데 수의를 만지작거리고 며느리더러 꽃분홍색 옷을 해달라고 하는 내용이 방영되었습니다. 모두 이상하다 이상하다..... 저도 그렇고 아직 늙어보지 않았으니 그 마음이 진짜 어떤 마음인지는 헤아릴 길이 없습니다만 이런 내용들을 볼 때마다 우리 시어머니 우리 친정아버지 엄마... 생각이 나면서 우울해지고 울컥합니다. 어찌할꼬~~~ 드라마만 공감하며 울고 웃을 때가 아닙니다요~~~



그런데 사실 저는 이 드라마 별로 안 봅니다.
1980년 10월에 시작한 농촌드라마. 왜 하필 그때 그런 소박하고 느린 드라마가 필요했을까.....
1980년 5월은 어떤 일이 있었을까? 70~80 그 소용돌이 속에서 80학번이었던 남자친구(남편)와 84학번 남동생과의 서울생활은, 그 서슬 퍼런 全통 시절에 외동아들이 불안해서 전전긍긍하는 엄마의 모습 때문에 동생 밥 챙겨주러 서울로 전근 갔던 나는 그 살벌했던 사회에 새로운 직장에서 발붙이려고 심장 쪼그라들던 그 시절이..... 신림동 지하역에서 올라오면 가방 검사하던 그 시절이..... 나의 가난하고 헐벗었던 그 시절이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 추억 같지도 않은 추억이 나는 괴롭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 방송사들이 약속이나 한 듯 다시 『전원일기』로 혼을 빼놓는 이런 분위기는 더욱 싫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한 번 생각해봅시다.



728x9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