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먹지? 동태찌개 & 비엔나소시지볶음
먹는 일이 아니 정확하게는 먹이는 일이 노동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동반 외식을 한 번 나가길하나 자기들이 먹고 싶어 한 번 시켜먹는 것도 조미료가 강하네 양이 적네 투덜대고, 요즘같이 야채 등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랐을 때는 차라리 4식구 3만 원짜리 찌개나 찜 하나 시키면 엄마 좋고 애들 좋을텐데~~~ 왜 이렇게나 집밥 타령인지 안돼 안돼! 앞으로 계속 40년을(다들 백세시대라 하니 하는 말) 영감 비위 맞추면서 눈치 보면서 이렇게는 살 수 없어. 내 친구들은 다 일식이 삼식이 농해가며 친구처럼 살고 한 번씩 라면으로도 한 끼 때우기도 하고 동네 한 바퀴 하면서 동네 상가에도 매상 올려주고 한다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돼? 안돼 안돼!
동태찌개는 솔직히 한 겨울에 뜨겁게 얼큰하게 먹어야 제 맛인데, 물가가 비싸다 보니 시장 보는 일이 자꾸 위축이 되지요. 어쩔 수 없이 냉장고를 뒤적뒤적하다 지난번에 동태를 고춧가루 없이 국으로 끓이고 남은 동태가 있어서 오늘 저녁은 동태찌개로 시작했습니다. 동태는 생태보다 일단 가격이 싸고 보관도 용이하고, 여름 한더위에 생태 잘못 사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을 맞이합니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생태와 반건조 노가리를 사서 한 시간 거리이니 금방 도착한다고 아이스박스에 안 넣고 왔다가 다 버렸습니다. 끔찍했음...
냉장고 파먹는 중이라 있는 재료 대충 꺼내놓고요.
ㆍ동태 1마리, 곤? 이리? 있으면 넣고
ㆍ두부 반모, 무, 청양고추, 마늘, 대파, 홍고추, 쑥갓 없음 빼고.
ㆍ양념장ㅡ마늘 금방 빻은 거, 고춧가루4, 새우젓1, 후춧가루, 다시다 혹은 혼다시, 소금 약간
ㆍ고춧가루는 육수에 불려주세요.
큼직하게 썬 무와 다시마로 육수 끓이는 동안 해동된 동태를 깨끗하게 씻어 비린내를 잡아요. 생선 중에 동태가 비린내가 가장 적다고 하지만 그래도 뽀드득뽀드득 씻어 채반에 얹어 물기를 빼고 육수가 끓으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동태 입수! 거품이 다시마 때문에 많이 생기지만 좀 더 끓고 나거든 거품 걷어내기. 양념장 넣기전에 새우젖 1스푼 넣어주세요. 칼칼한 맛 짭짜름한 맛~~
양념이 세게 되면 찌개, 심심하게 괜찮으면 국이 되겠습니다. 젊었을 적 남편이 밥상 앞에서 짜고 싱거우면 국이가 찌개가? 물으면 짜면 찌개고 싱거우면 국이랑께요.
동태가 잠길만큼의 물 / 부글부글 내 홧병처럼 끓고 있구나!
찌개인지 국인지 끓고 있는 동안 노는 불에 후다닥 아이들 반찬 한 가지 추가!
커피 폿트 물 끓여 비엔나소시지에 들이붓습니다. 소독도 하고 기름끼도 빼고...
올리브 오일 한 수저 대충 둘러 가스불 켜고
양배추 뜯어 넣고 야채 더 있나 찾다가 없음 말고... 굴소스 한 수저 두르고 파슬리가루 좀 뿌리고... 의외로 양배추를 찌거나 겉절이로 하지 않고 후다닥 볶으면 중국 음식 비슷하게 먹을 만합니다.
목이버섯 있길래 1분 불렸다가 같이 넣어 볶았습니다. 우리 거시기는 어묵하고 소시지 같은 건 밥 반찬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 20대에 시집와서 40년 동안 밥을 해도 왜 나는 실력도 늘지 않고 주방에서 해방될 기미도 안 보이고 아들은 장가 가도 같이 안 살 거고 딸은 곧 독립해서 나간다카고 나는 언제 독립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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