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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흙냄새 꽃냄새 이야기마당

공기정화 가습효과, 겨울에도 키우기 쉬운 음지식물 추천*

by Happy Plus-ing 2020.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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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정화 가습효과, 겨울에도 키우기 쉬운 음지식물 추천*


할머니 집사님 한 분이 주일에 계단 올라가시며 '어째 이리 반들반들 윤기가 흐르고 이쁠까?' 하시며 일일이 들여다보셨어요. 함께 사는 노총각 아들 침실이 너무 침침하다고 어떤 화분을 놓으면 될까 추천해달라고 하셔서 (속으로 선물로 하나 드려야쥐~~) 키우던 아이들 중에서 삽목해서 크고 있던 아이비 하나를 골라 키우는 법 메모해서 선물이랍시고 가져다 드렸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손이 부끄러웠어요. 괜한 짓, 오버했더라구요.

 

 

빈 공간에 습관처럼 또 장미허브 꽂아놨네요 이제봤어요. 가서 꼽사리껴서 잘 살아라~~~

 

 

 

아유 뭘 이렇게까지!!! 하시면서도 이뿌다이뿌다하시니 덩달아 기분 좋았어요. 귤이랑 쌍화차랑 바나나 맛있게 먹고 나서 베란다 쪽을 보니 아뿔싸~~~@.@
세상에나~~~~~ 어디 가서 잘난 척하면 클나요. 숨은 고수가 여기 계셨어요.  꿈에 그린 베란다... 내겐 없는 햇살 좋은 베란다에 1미터가 훨씬 넘는 큰 나무에 활짝 핀 꽃 좀 보소! ㅠ  무궁화과인 듯한데 누가 이름 알면 가르쳐주세요.

 

 

 

 

 몇 년을 키워 나무로 성장했다는데 이름을 어디 공책에 적어놨는데... 찾아내면 알려주겠다고 하셨어요. 꽃이 너무 화려하고 색도 고운데 아쉽게도 이틀 정도만 피고 지고 다시 다른 봉우리가 또 피고 한다네요. 색상이 어쩜 저리도 고울까요!  한 가지 꺾어달라고 하고 싶은데 차마 입이 안 떨어져서 곱다 곱다만 허공에 외치다 돌아왔네요. ㅠ



각설하고~~~~ 공기정화식물이면서 음지에서도 키우기 쉬운 식물들 알아본다고 했으니.... 집에 있는 아이들을 골라보았습니다.

 

 

1. 스킨답서스

어떤 이는 스킨다부스라고도 부르는 스킨답서스는 형광등 불빛만으로도 잘 크지요. 직사광선을 쪼이면 잎이 누렇게 타들어가더라고요. 위에 말씀드린 집사님이 5년 전 일반 주택에 거주하실 때 옹기 뚜껑 수반에 스킨을 수경으로 기르던 그 아이가 아파트로 이사간지가 몇 년인데도 아직 그 댁 안방에 여전히 싱싱하게 잘 크고 있었어요.  화장대 아래로 줄줄 내려와서 아예 칭칭 테를 둘렀더만요. 가습효과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홀로 주무시는 방에 오랜 친구처럼 일산화탄소를 잡아먹고 산대잖아요.  나쁜 기운 싹 다 마셔다오.

 

저는 지난겨울에 햇빛도 잘 들지 않고 보일러 가동도 아주 가끔 해주는 사용하지 않는 방에 화분을 몇 개 뒀다가 다 키운 스킨 하나 얼어 죽였어요.  왜 죽었을까 들여다봤더니 흙 위에 곰팡이가 피어 있고 흙이 축축했어요. 한겨울이라도 낮으로 햇빛과 환기가 그만큼 중요했던 거예요. 스킨도 종류가 다양해서 형광빛 나는 형광 스킨도 있고 하얀 줄무늬가 있는 스킨도 있지요.

 

 

 

 

 

 

2. 스파티필룸

침실에 두면 좋다고 해요.  하얀 보자기 속에 한 수저 소복한 조밥같이 특이한 꽃을 피우지요? 잎이 윤기가 자르르르 흐르는 모습은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지요.  NASA에서 선정한 에코 플랜트 중 종합평가 10위를 차지한 식물이기도 합니다. 포름알데히드뿐 아니라 벤젠, 아세톤, 알코올, 트리클로로 에틸렌 등의 오염물질 제거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 공기정화에 아주 우수한 식물이지요. 증산 율도 높아 실내에서 가습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아이도 수경재배 가능하니 하얀 뿌리들이 엉겨서 자라는 모습을 보려면 투명 유리병에 자갈돌 몇 개 넣고 고정시키면 돼요.

 

 

 

 

화원에서 10센티 포트 2개를 구입했는데 하나는 계속 폭풍 성장하고 하나는 비실비실해서 분갈이해뒀는데 살까?? 싶네요. 똑같은 환경에 똑같은 흙인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흙 속에 병균이 생겼는지, 화분도 본인이 살고자 하는 희망이 본능이 충실해야 잘 살지 않을까요? 말을 해야 알지....

 

빛을 완전히 차단한 지하에서도 버틸 수 있다고 하는데 그늘에 너무 오랫동안 있으면 꽃을 피우지 못하지요. 스파티필룸의 꽃을 보고 싶다면 간접적으로라도 빛이 들어오는 곳에 두어야 합니다.  스파티필름을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잎이 축 처지면서 말라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이럴 때에는 물을 흠뻑 주세요. 물을 마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싱싱해진답니다.

 

 

3. 산세베리아 & 스투키

고온에는 강하지만 늦가을부터는 실내 온도 15도 이상 되어야 해요.   다육맘 초반에 선물로 들어온 키가 아주 큰 산세베리아를 얼려 죽였어요. 꼭 따뜻한 실내로 들여야 하는 아이예요.  가끔 통풍도 시켜주고 물은 미안할 정도로 안 줘도 끄떡없어요. 아주 아주 흙이 마르면 저면관수를 해주면 좋아요.  왜냐면 저 하얀 받침대에 물을 한 가득 담고 하룻밤 지나 아침에 보니 물이 반만 줄었는데도 화분 위쪽까지 흙이 촉촉하게 젖어 있었어요. 담가놓고 깜빡 잊고 잠들어버렸거든요.  옆에 노란 화분은 옆집에서 한 가지 얻어왔는데요. 날카로운 칼로 베어내 흙에다 심고 1년 정도 지나 아래쪽에서 새 순이 돋아나고 엄마는 바짝 말라서 쑥 뽑아버렸고 정식 분갈이해주고 물을 촉촉하게 줬어요.

 

 

잎에서 음이온이 방출된다고 하지요.

 

 

 

남편 침대머리맡에서 잘 크고 있네요. 식물에 관심 1도 없어도 본인에게 좋다고 하니 가끔 물도 주고~~♡

 

 

 

4. 테이블야자

봄 여름 가을 겨울 흙을 촉촉하게 유지해주고 저는 매일 분무기로 공기 중 습도를 높여줍니다.  아무래도 겨울에는 물 주기를 약간 줄여야겠지요. 공기 중에 수분을 방출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의 화학물질을 제거하는데 좋아 공기정화식물로도 아주 최적화된 식물인 듯합니다.  뿌리 나눔 번식을 시켜서 교회로 몇 개나 이동시켰습니다.  지난번에 다른 글에 본당에 올려져 있는 테이블야자 모습을 찍은 사진이 있어서 얘는 최근 번식시킨 아이라 소개합니다.

 

 

 

 

5. 보스턴 고사리

이 아이는 테이블야자랑 친구인지 환경도 키우기도 너무 닮아있어요.  정말 그늘에서도 아주아주 잘 자라고 물만 잘 주면 알아서 잘 크는 기특한 공기정화식물입니다.  베란다 안쪽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랍니다. 저는 교회에 갖다 놓았습니다. 보고 싶을 때 자주자주 올라갑니다. 주님 뵈러 가야 하는데 어떨 땐 화분 보러 가는 듯한 내 모습에 아주 죄송스럽니다. ^^

 

 

 

6. 아이비

아이비도 종류가 많더라고요. 생긴 모양부터 색깔에 따라 15종 이상이 있다고 합니다.  흔히 관상으로 키우는 요런 아이비 말고 저희 집 담벼락을 봄부터 가을까지 다 뒤덮고 있고 겨울 들어선 지금 오늘따라 바람도 불고 비가 오니 온 마당이 담쟁이와 아이비 낙엽이 떨어져 잘 쓸리지도 않네요.  남대구 I.C 부근 굴다리 밑에 온 천지 삐까리로 기어 다니며 푸름을 자랑했는데 지금은 모두 빨강 노란색으로 낙엽이 되어 뒹굴고 있어요.

수경도 가능하고 삽목하면 잘 자랍니다. 흙이 촉촉함을 유지하면 되고요.  줄기에는 3~5갈래로 갈라진 잎이 달리는데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고 어두운 그늘에서도 잘 견디기 때문에 기르기가 쉬워 나무 아래에 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7. 인도 고무나무

삽목 하려고 가지를 자르면 나무에서 나오는 우윳빛 즙액인 라텍스는 고무의 중요한 원료였대요. 어린 식물은 오래 견디며 이상적인 실내 조건이 아닌 곳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꽃시장에서 많이 팔립니다.  건조하고 대기오염에도 강해서 누구나 키우기 쉬운 식물입니다.

아랫잎을 떼고 위의 가지를 치면 옆으로 가지를 뻗으려고 새 가지를 내는데요. 꾸준히 새 잎을 보게 해 주네요.  식물을 키우면서 가지치기를 배웠는데 그게 식물을 건강하고 이쁘게 키우는 방법이라고 하니까요.  고생을 시켜야 강하게 크는 모습이 사람 사는 모습과도 많이 닮았네요.  식물을 키우면서 인생도 배웁니다.

 

 

 

 

 

 

 

아랫쪽 고무나무는 지난 토요일에 회사 응달에서 몇 년동안 방치되어 있던 아이를 제대로 살려보려고 데려왔어요. 잎이 쭈글쭈글하고 갈변도 오고 메말라보여 죽었나했는데 뿌리가 안빠져서 살아있긴 한가봅니다.  그래서 먹다 남은 우유를 헝겊에 묻혀서 잎을 닦아줬는데 아마 코팅이 되어 반짝거리겠지만 곧 이쁜 모습이 될 것 같아요.

사진 찍으면서 보니 스킨과 나란히 비실한 것 같아서 아침에 된장국 끓이려고 받아 둔 뜨물 한 바가지 부어줬습니다.

물 안 준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네요. 미안합니다~~~.

 

 

8. 행운목

행운목은 가습효과는 뛰어난데 산세베리아처럼 추위에 굉장히 약하고 햇빛을 좋아하니 음지식물은 안될 것 같으네요. 여름엔 강하구요. 햇빛 창가에 둬야 할 것 같아요.  키가 큰 아이는 지난 여름 줏어온 애구요. 작은 아이는 2천원 짜리 폿트 구입해서 몇달 수경으로 뿌리내리길래 흙에 심었더니 잘 정착했어요. 뿌리 다치지않게 배양토 80퍼센트 나머지는 마사 섞었어요.

 

 

 왼쪽 행운목은 길에서 줏었다고 했지요? 이번 겨울 못넘기고 얼어죽었어요.

 

 

아이들 방 창가로 옮겨뒀어요. 올 겨울 따뜻하게 잘 자랐고 이제 통풍되는 곳으로 이사를 가야할 것 같아요.

 
그 외에도 많이 있겠지요만 저희 집에 있는 아이들로 일단 소개해드렸습니다.  올 겨울은 푸른 아이들과 건강하고 슬기롭게 보내십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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